[종합]트럼프 "텍사스 총격범에 총 쏜 주민 없었다면 수백명 더 죽었다"

기사등록 2017/11/08 02:56:47

최종수정 2017/11/08 02:59:06

【서덜랜드스프링스=AP/뉴시스】5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교회에서 토니 에벗 텍사스 주지사가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7.11.6.
【서덜랜드스프링스=AP/뉴시스】5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교회에서 토니 에벗 텍사스 주지사가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7.11.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총기 규제를 강화하면 오히려 총격 사건 발생 시 범인을 제압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텍사스 교회 총기 난사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 총기 구매자에 대한 '고강도 심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했더라도 사흘 전에 있었던 일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차에 총이나 소총을 갖고 있다가 나가서 범인을 쏜 용감한 인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랬다면 26명이 죽는 대신 수백명이 더 사망했을 수도 있다"며 "내 생각은 이렇다. (총기 규제는 총격 사건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한 교회에서 총격범 데빈 켈리(26·사망)가 총기를 난사해 26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이 사건은 주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으로 기록됐다.

 켈리는 교회를 빠져나오다가 소총을 들고 그를 막으려는 주민 하나와 대립했다. 그는 이후 경찰 추격을 당하다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주민이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을 거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6일 일본에서 한 기자회견 중에도 "이 건 총기 때문이 아니다. 가장 높은 수준의 정신 건강 문제"라며 총을 갖고 켈리를 막으려 한 주민이 없었다면 상황이 훨씬 심각해 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미국 수정헌법 2조에 명시된 개인의 총기 소지권을 지지한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 가능한 많은 사람이 무장해야 총기 사건 피해자가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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