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스캔들'에 새 인물 등장…미프수드는 누구?

기사등록 2017/11/01 09:32:04

<출처: CNN 자료 사진 캡쳐>
<출처: CNN 자료 사진 캡쳐>
  FBI에 거짓 진술 혐의 파파도풀로스와 교류한 교수와 출신 성분 등 일치
  클린턴 이메일 해킹 공개 수개월 전 러시아가 관련 정보 대규모 보유 알려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캠프 고문과 러시아 정부를 연결시킨 것으로 의심되는 몰타 출신의 한 교수가 사업상 거래자에게 지난해 4월 러시아가 힐러리 클린턴과 관련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 사업상 거래자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으며, 지난해 4월은 러시아가 클린턴과 관련된 다수의 정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기 수개월 전이어서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사업상 거래자에 따르면 몰타 출신의 런던에 거주하는 조지프 미프수드는 자신과 모스크바와의 관계를 자랑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소규모 그룹과 어떻게 저녁식사를 했는지도 얘기했다고 한다.

 미프수드는 지난 30일 기소된 조지 파파도풀로스의 공소장에 나오는 '외국 소식통1'으로 지목된 인사와 출신성분이나 이력 등이 일치한다. 파파도풀로스는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외교정책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외국 소식통1'에 해당하는 "그 교수"와 접촉한 사실 전반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에 거짓말을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공소장에는 파파도풀로스가 지난해 초 '외국 소식통1' 또는 "그 교수"로 지칭되는 인사와 수 차례 계속되는 만남을 가졌다고 돼있다.  파파도풀로스와 미프수드는 페이스북 친구였지만, 파파도풀로스는 현재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한 상태다.

 CNN은 미프수드에게 이 같은 사실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미프수드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자신과 관련된 의혹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양심에 꺼릴 게 없다"고 말했다.

 미프수드는 지난해 4월 사업상 거래자에게 러시아가 클린턴과 관련된 정보를 대규모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사업상 거래자는 CNN에 미프수드가 "그들(러시아인들)은 클린턴에 대해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파도풀로스의 공소장에 따르면 미프수드는 파파도풀로스를 만나서도 비슷한 말을 사용했다. FBI는 공소장에서 "파파도풀로스는 러시인들에게는 클린턴을 더럽힐 것이 있고, 그들은 수천통의 이메일을 가지고 있다고 외국 소식통1이 말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파파도풀로스와 외국 접촉1이 런던에서 만난 것도 지난해 4월이다.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의 자문위원이었던 조지 파파도풀로스. 그는 러시아와의 접촉과 관련, 미 연방수사국(FBI)에 거짓 진술을 해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30일 로버트 뮬러 특검팀에 기소됐다. <사진 출처 : BBC> 2017.10.31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의 자문위원이었던 조지 파파도풀로스. 그는 러시아와의 접촉과 관련, 미 연방수사국(FBI)에 거짓 진술을 해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30일 로버트 뮬러 특검팀에 기소됐다. <사진 출처 : BBC> 2017.10.31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해킹 등을 통해 클린턴의 이메일이 공개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클린턴 선거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도 해킹 당해 같은해 10월과 11월에 공개됐다.

 공소장에는 외국 소식통1 이자 교수의  신원에 대해 런던에 거주하는 외교 분야 교수이며 지중해 한 국가 출신으로 묘사돼 있다. 이는 미프수드와 거의 일치한다고 CNN은 지적했다. 미프수드 역시 지중해 국가인 몰타 출신이며 런던외교아카데미(LAD) 명예이사다. LAD는 과거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 소속이었지만, 지금은 스코틀랜드스털링대학의 후원을 받고 있다.

 이스트앵글리아대는 미프수드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 7월까지 이 대학의 명예교수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성명에서 "이스트앵글리아는 더 이상 미프수드나 LAD와는 그 어떤 관련도 없다"고 밝혔다.

 미프수드는 현재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대학교 홈페이지에 초빙교수로 이름이 올라 있다고 CNN은 전했다. 스털링대는 성명을 통해 "조지프 미프수드 교수는 지난 2017년 5월 이후 대학의 정치 부분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고 했다.

 한 소식통은 미프수드를 친(親) 러시아 성향으로, 러시아와의 가까운 관계를 자랑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방의 휴양도시 소치에서 소규모 그룹과 함께 푸틴 대통령과 만찬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LAD의 설립자인 나빌 아야드는 몰타 타임스에 미프수드가 "여러 러시아 최고 관리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파도풀로스도 FBI에 그의 외국 소식통1이 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해 4월 18일 모스크바로 갔다고 진술했다. 미프수드는 같은해 4월 19일 푸틴 정부와 가까운 싱크탱크 발디 클럽(Valdai Club)에서 연설했고, 푸틴 대통령도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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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11/01 09:32:0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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