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서 거짓 진술 파파도풀로스, 트럼프에게 치명타 되나

기사등록 2017/10/31 10:04:44

최종수정 2017/10/31 15:00:17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의 자문위원이었던 조지 파파도풀로스. 그는 러시아와의 접촉과 관련, 미 연방수사국(FBI)에 거짓 진술을 해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30일 로버트 뮬러 특검팀에 기소됐다. <사진 출처 : BBC> 2017.10.31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의 자문위원이었던 조지 파파도풀로스. 그는 러시아와의 접촉과 관련, 미 연방수사국(FBI)에 거짓 진술을 해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30일 로버트 뮬러 특검팀에 기소됐다. <사진 출처 : BBC> 2017.10.31
  파파도풀로스, 러시아 정부 측 교수와의 만난 시기나 범위 등 거짓말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30일(현지시간) 기소한 3인 중 조지 파파도풀로스에게 워싱턴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폴 매너포트와 그의 동료 릭 게이츠의 경우 뮬러 특검팀이 기소한 혐의만 가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 하지만 파파도풀로스는 기소된 혐의 자체가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간 내통 의혹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에 거짓을 진술한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각한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CNN,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파파도풀로스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캠프에서 외교정책 고문을 지냈다. 하지만 뮬러 특검팀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파파도풀로스는 FBI에 "(러시아 정부측 교수와)관계를 맺은 시기, 범위, 본질 그리고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이해되는 특정 외국인들과의 상호작용"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거짓 진술을 했다.

 뮬러 특검은 이날 파파도풀로스의 범죄 사실을 설명하는 14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는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은 진실과 사실에서, 피고인 파파도풀로스는 2016년 3월14일 또는 그 이후에 처음으로 교수(러시아측)를 만났다"며 "(그 시기는)파파도풀로스가 이미 캠프에서 외교 정책 고문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후이며 그때부터 파파도풀로스에 교수는 관심을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교수는 파파도풀로스가 캠프에 합류한지 약 한달 뒤인 2016년 4월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자를 더럽힐(dirt) 것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파파도풀로스는 올해 1월 첫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캠프에 합류하기 전 자신의 외국 접촉 창구인 "그 교수"를 접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FBI 조사 과정에서 해당 교수와의 접촉시기 등에 대해 FBI에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그는 지난 7월 체포됐다.

 파파도풀로스가 러시아 측 교수와의 접촉에 대해 숨길 내용이 없다면 굳이 FBI 조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해야 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판단하고 있다. CNN은 이를 두고 "매우 큰 거래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뮬러 특검팀은 파파도풀로스의 범죄사실 문서에서 "2016년 4월26일께 피고인 파파도풀로스는 런던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위해 교수를 만났다"며 "이 만남에서 교수는 피고인 파파도풀로스에게 러시아 정부 고위급 관리와 모스크바에서 만난 뒤 방금 귀국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교수는 피고인 파파도풀로스에게 이번 여행에서 러시아인들이 당시 클린턴 후보를 "더럽힐(dirt) 것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며 "교수는 나중에 파파도풀로스가 FBI에 진술한대로 '러시아인들이 클런턴을 더럽힐 것을 갖고 있고', '클린턴의 이메일을 갖고 있으며', '그 이메일은 수천통에 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되어 있다.

 이어 한달 뒤인 지난해 5월 파파도풀로스는 '고위급 캠프 인사에게 주는 트럼프를 만나려는 러시아의 요청'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이메일에서 러시아 관리들은 후보자를 만나기를 갈망하고 있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이메일은 트럼프 캠프내 한 인사에게 전달됐다가 다른 인사에게로 전해졌다고 FBI는 설명했다.

 NYT는 이 만남이 두달 뒤인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러시아 정부측 변호사를 만나는 것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보면 결국 파파도풀로스에 대한 수사는 트럼프 주니어, 쿠슈너 등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미 언론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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