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홍종학 논란에 곤혹..."절세이지 불법 아니다"

기사등록 2017/10/31 0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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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 사진은 박성진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지난 9월 10일 회의실 모습이다.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 사진은 박성진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지난 9월 10일 회의실 모습이다.  [email protected]
중소벤처기업부 국감은 인사청문회 전초전으로 열려
 文정부, 인사 논란에 역대 최장 1기 조각 기록 불명에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새로 지명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검증 논란에곤혹스런 표정이다. 청와대는 지난 23일 조각 마지막 단추였던 홍 전 의원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지만 홍 후보자의 중학생 딸 거액 상속과 탈세 논란, 학력지상주의 발언 등으로 부실 검증 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의 세습과 특수목적고를 비판해 온 홍 후보자가 고액의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쪼개기 상속'을 하고, 중학생 딸이 한해 학비가 1500만원이 넘는 국제 중학교에 다니는 점은 이율배반이란 지적이 많다.

 홍 후보자가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1998) 저서에 공개 사과를 했지만 스펙보다 능력을 존중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반응도 여전하다. 홍 후보자가 가천대 교수시절에 참여정부 경제정책을 원색적으로 비판한 이력은 현 정부 코드와 결이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홍 후보자 논란이 커지면서 지난 30일 열린 국회 중소벤처기업부 종합 국정감사는 사전 인사청문회를 방불케했다. 장관이 임명되기 전이라 최수규 차관이 홍 후보자 자격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대신 감당해야 했다.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은 당시 중기부 국감에서 최수규 차관에게 중기부 내 인사공백 문제를 거론하면서 "이번에 (후보자가)된 분도 (박성진 초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인사청문회)통과가 안 될 것 같다. 안 되면 어떻게 할 거냐"면서 "홍 후보라는 분, 지금 나오는 언론(기준)에는 맞지 않는 분 아니냐. 명문대 나와야 소양이 있다(고 하는데), 중소·벤처업계 어려운 분들 중에 명문대 나온 분들 몇 프로나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도 홍 후보자의 배우자로부터 중학생인 딸이 돈을 빌려 그 돈으로 증여세를 납부했다는 의혹을 들어 최 차관에게 "금전소비대차계약 해봤나. 위증하면 안된다. 가족 간에 해봤느냐"고 질의했다.

 최 의원은 "홍 후보자가 이런 일을 했다고 하는데 지난 며칠 동안 언론에 나온 사실만 보더라도 중소기업이나 벤처에 공감능력이 없는 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부의 대물림을 정치적 자산으로 생각해온 분이 부의 대물림을 실천해왔다는 부분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야당 원내대표들은 일제히 새 정부의 인사참사를 질타했다.

 청와대는 사전에 확인이 가능했던 재산 부분에서 논란이 증폭되자 인사청문회에서 소명할 기회를 주어야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조심스런 반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자 논란 관련 “후보자가 입장을 내고 있고 앞으로도 할 것 같다"면서 "재산검증은 기록에 있는 부분들이니 검증 과정에서 다 봤다고 봐야 할 것이다. 숨겨진 재산이 드러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홍 후보자가 절세 방식을 택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불법은 아니다"면서 "홍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등에서) 정리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31일은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75일째 되는 날로 역대 정부 가운데 최장 1기 조각이었던 김대중 정부 때의 175일과 똑같은 수치다.

 당시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권이 김종필 전 국무총리 인준을 거부하면서 김 대통령은 1998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 후 근 반년만인 그해 8월 18일에야 내각 구성을 정식으로 마쳤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52일째, 이명박 정부는 출범 18일째에 내각 구성이 완료됐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만 거치면 됐던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정권 출범 사흘만에 조각을 마무리했다.

 새 정부 마지막 조각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선 진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 정권은 역대 최장 1기 조각이란 불명예 기록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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