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동계올림픽 종목 '강국'인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맹비난했다고 AFP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소치에서 국제 홍보관계 전문가 회의에 참석, 미국이 스폰서기업을 통해 러시아 선수단이 내년 2월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IOC가 올림픽 광고주와 방송권을 따낸 TV, 스폰서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스폰서에 미국 측이 신호를 보내 러시아 선수의 출전을 인정하지 않거나 아니면 러시아 국가대표가 아닌 독립적인 자격으로 출장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러시아가 국가차원 도핑 행위를 자행했다며 러시아 선수들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막아야한다고 요구했다.
WADA는 보고서를 통해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때도 도핑 검사 샘플을 러시아 측이 조작했다고 지적했으며 러시아 측은 정부의 지원의 도핑 체제는 없었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IOC는 각 종목 국제연맹에 러시아의 출전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는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등이 실제로 리우 올림픽부터 러시아 선수를 출장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다른 단체도 이를 뒤따를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IOC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올림픽 스폰서 기업이 미국 당국으로부터 압력을 받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은 내년 3월 있을 러시아 대통령 선거의 결과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푸티 대통령은 강조하면서 미국이 올림픽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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