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 선거연대론 솔솔…역시 호남 민심이 변수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여소야대 국회에서 명실상부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국민의당이 불과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대비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은 물론 창당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지지율 답보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 성적에 따라 당의 존폐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 외 당세가 미비한 국민의당으로선 수도권 및 영남 지역에서 성과를 내는 게 무엇보다 절실한 과제로 꼽힌다. 국민의당은 창업주인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수도권·초재선 의원들이 중도보수 노선을 표방하는 반면 지역구 의원 분포는 전통적으로 구야권 텃밭인 호남에 몰린 독특한 구조인데, 이에 따른 한계를 극복하려면 지방선거에서 호남 외 지역 성과를 내는 게 필수라는 것이다.
이때문에 호남을 놓치지 않으면서 호남 외 지역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국민의당 지방선거 전략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대외적으론 호남과 비호남을 전략적으로 구분해 호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경쟁하고, 영남과 수도권에선 합리적 중도보수 이미지를 강조하며 자유한국당과 각을 세운다는 게 전략의 기본 틀로 보인다.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양극단 세력으로 규정하며 제3정당으로서 정체성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의당이 선전했던 4·13 총선 전략이기도 했다.
안철수 대표가 최근 SOC 예산 편성 문제를 꺼내들며 호남 홀대를 재차 언급하면서도 문제 해결 정당을 강조하며 "낡은 양극단의 이념 대결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김관영 사무총장은 이에 관해 "정파 간 싸움에 몰두해 있는 두 세력으로부터 벗어나 생산적 정치를 할 수 있는 제3의 길을 걷는 중도개혁 정당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지방선거 전략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선거전략은 결국 국민의당의 애매한 정체성을 부각시킬 위험이 높다. 이도저도 아닌 정당으로 낙인찍혀 오히려 확실한 지지층 확보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진보와 중도보수 표를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빼앗기면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선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밀렸던 5·9대선 패인을 반복하는 셈이다.
이때문에 당 일각에선 그간 거론돼 왔던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총장 역시 이에 대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와 바른정당이 정책연대를 넘어 선거연대로 갈 지 여부에 대해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지방선거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조만간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여소야대 국회에서 명실상부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국민의당이 불과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대비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은 물론 창당 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지지율 답보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 성적에 따라 당의 존폐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 외 당세가 미비한 국민의당으로선 수도권 및 영남 지역에서 성과를 내는 게 무엇보다 절실한 과제로 꼽힌다. 국민의당은 창업주인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수도권·초재선 의원들이 중도보수 노선을 표방하는 반면 지역구 의원 분포는 전통적으로 구야권 텃밭인 호남에 몰린 독특한 구조인데, 이에 따른 한계를 극복하려면 지방선거에서 호남 외 지역 성과를 내는 게 필수라는 것이다.
이때문에 호남을 놓치지 않으면서 호남 외 지역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국민의당 지방선거 전략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대외적으론 호남과 비호남을 전략적으로 구분해 호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경쟁하고, 영남과 수도권에선 합리적 중도보수 이미지를 강조하며 자유한국당과 각을 세운다는 게 전략의 기본 틀로 보인다.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양극단 세력으로 규정하며 제3정당으로서 정체성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의당이 선전했던 4·13 총선 전략이기도 했다.
안철수 대표가 최근 SOC 예산 편성 문제를 꺼내들며 호남 홀대를 재차 언급하면서도 문제 해결 정당을 강조하며 "낡은 양극단의 이념 대결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김관영 사무총장은 이에 관해 "정파 간 싸움에 몰두해 있는 두 세력으로부터 벗어나 생산적 정치를 할 수 있는 제3의 길을 걷는 중도개혁 정당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지방선거 전략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선거전략은 결국 국민의당의 애매한 정체성을 부각시킬 위험이 높다. 이도저도 아닌 정당으로 낙인찍혀 오히려 확실한 지지층 확보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진보와 중도보수 표를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빼앗기면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선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밀렸던 5·9대선 패인을 반복하는 셈이다.
이때문에 당 일각에선 그간 거론돼 왔던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총장 역시 이에 대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와 바른정당이 정책연대를 넘어 선거연대로 갈 지 여부에 대해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지방선거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조만간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주승용 제2창당위원회 지방선거기획단 준비위원장 역시 뉴시스와 통화에서 호남 외 지역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수도권에 조금 더 중점을 둘 것"이라며 "아무래도 영남 쪽은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아울러 "호남에선 지역 여론조사를 해보면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50%대 20% 정도가 나온다"며 "15%만 국민의당으로 오면 똑같아지는 것이다. 호남 지역민들이 전략적으로 국민의당을 견제 세력으로 만들어주실 것"이라고 했다. 호남에선 국민의당 중심, 영남에선 바른정당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는 방식의 연대를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변수는 호남 민심이다. 국민의당은 4·13 총선에서 선전했음에도 이후 새누리당과의 당대 당 연정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창당 기반인 호남을 중심으로 지지율 하락을 겪었었다. 바른정당 역시 새누리당에 뿌리를 뒀다는 점에서 선거연대론이 본격화할 경우 호남 민심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호남에서 민주당과 경쟁해 견제 세력이 된다는 복안도 실현이 어려워진다.
아울러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 시너지가 얼마나 될지도 미지수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바른정당 전국지지도는 9%로 자유한국당(13%)에 이미 뒤지고 있는 형국이고, 국민의당은 5%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www.nesdc.go.kr).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이 꾸준히 거론되는 배경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정당 경쟁력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결국 대선 후보였던 안 대표의 개인 브랜드를 활용해 선거를 치르자는 것이다. 지방선거 승리를 명분으로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던 안 대표로선 차출론에 본격적으로 힘이 실리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은 일단 내년 1~2월께까지 조기공천을 완료해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6월까지 최소 4개월 간 선거운동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에 대한 당내 노선 정리를 비롯해 실제 연대가 이뤄질 경우 시너지 창출 방안, 지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조기공천을 위한 후보자 물색까지 어느 하나 쉬운 일은 없어 보인다.
[email protected]
주 위원장은 아울러 "호남에선 지역 여론조사를 해보면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50%대 20% 정도가 나온다"며 "15%만 국민의당으로 오면 똑같아지는 것이다. 호남 지역민들이 전략적으로 국민의당을 견제 세력으로 만들어주실 것"이라고 했다. 호남에선 국민의당 중심, 영남에선 바른정당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는 방식의 연대를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변수는 호남 민심이다. 국민의당은 4·13 총선에서 선전했음에도 이후 새누리당과의 당대 당 연정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창당 기반인 호남을 중심으로 지지율 하락을 겪었었다. 바른정당 역시 새누리당에 뿌리를 뒀다는 점에서 선거연대론이 본격화할 경우 호남 민심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호남에서 민주당과 경쟁해 견제 세력이 된다는 복안도 실현이 어려워진다.
아울러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 시너지가 얼마나 될지도 미지수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바른정당 전국지지도는 9%로 자유한국당(13%)에 이미 뒤지고 있는 형국이고, 국민의당은 5%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www.nesdc.go.kr).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이 꾸준히 거론되는 배경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정당 경쟁력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결국 대선 후보였던 안 대표의 개인 브랜드를 활용해 선거를 치르자는 것이다. 지방선거 승리를 명분으로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던 안 대표로선 차출론에 본격적으로 힘이 실리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당은 일단 내년 1~2월께까지 조기공천을 완료해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6월까지 최소 4개월 간 선거운동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에 대한 당내 노선 정리를 비롯해 실제 연대가 이뤄질 경우 시너지 창출 방안, 지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조기공천을 위한 후보자 물색까지 어느 하나 쉬운 일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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