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서울=뉴시스】김태규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며 한반도 긴장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자"면서 "결코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IOC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북한의 참가를 독려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국문과 영문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먼저 이 자리를 빌려 9월 19일 멕시코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희생당한 분들과 그 가족, 그리고 멕시코 국민과 정부에 우리 국민과 정부를 대표하여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해 온 모든 유엔 회원국과 유엔 직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로슬라프 라이착 제72차 총회 의장의 취임을 축하합니다. 의장의 뛰어난 지도력으로 이번 유엔총회가 더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사무총장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대한민국은 '분쟁의 사전예방'과 '평화의 지속화'를 추구하는 유엔의 목표를 적극 지지하며, 총장의 재임기간 동안 유엔이 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더욱 강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나는 오늘 이 연설을 준비하면서 유엔의 정신과 우리의 사명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유엔은 인류 지성이 만든 최고의 제도적 발명품입니다. 유엔은 '전쟁의 참화에서 다음 세대를 구하기' 위해 탄생했고, 지난 70여년간 인류 앞에 제기되는 도전들에 쉼 없이 맞서 왔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유엔의 역할과 기여는 갈수록 더욱 커질 것입니다.
초국경적 현안이 날로 증가하고 이제 그 어떤 이슈도 한두 나라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게 된 오늘날, 우리는 우리 앞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정신을 더욱 전면적으로 실현해야 합니다.
나는 이를 위해, 여러분 모두가 유라시아 대륙이 시작되는 동쪽 끝 한반도와 한반도의 남쪽 나라 대한민국에 주목하기를 희망합니다.
나는 지난 겨울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이야말로 유엔정신이 빛나는 성취를 이룬 역사의 현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촛불혁명은 협력과 연대의 힘으로 도전에 맞서며 인류가 소망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아마 미디어를 통해 목격했던 촛불혁명의 풍경을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수십만, 수백만의 불빛들, 노래와 춤과 그림이 어우러진 거리 곳곳에서 저마다 자유롭게 발언하고 평등하게 토론하는 사람들, 아이들과 손잡고 집회장을 찾는 부모들의 환한 표정, 집회가 끝난 거리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청년들에게서 느껴지는 긍지, 그 모든 장면들이 바로 민주주의였고, 또 평화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은 민주주의와 헌법을 회복하고자 하는 열망이 시민들의 집단지성으로 이어진 광장이었습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나 자신도 오직 시민의 한 사람으로 그 광장에 참여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실체인 국민주권의 힘을 증명했고, 폭력보다 평화의 힘이 세상을 더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새 정부는 촛불혁명이 만든 정부입니다. 민주적인 선거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국민들의 주인의식, 참여와 열망이 출범시킨 정부라는 뜻입니다. 나는 지금 그 정부를 대표해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시작은 늦었지만 세계 민주주의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그 힘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대한민국과 유엔은 늘 함께 해왔습니다. 대한민국은 1948년 정부수립으로부터 한국전쟁, 전후재건의 과정까지 유엔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은 1991년에 이르러서야 유엔 회원국이 되었지만 불과 한세대 동안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회원국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높여왔습니다.
1993년을 시작으로 평화유지활동(PKO)에 꾸준히 참여해 왔고, 올해는 유엔평화구축위원회(PBC) 의장국으로서 분쟁의 근본원인 해결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5년간 난민지원 규모를 15배 확대했고, 작년에는 유엔난민기구(UNHCR) '2000만불 공여국 클럽'에 합류하였습니다. 파리협정의 이행과 에너지정책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녹색기후기금(GCF)를 통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여성내각 30%를 달성함으로써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의 양성평등 실천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은 앞으로 더욱 기여를 높여나갈 것입니다.
특별히 나는 '사람을 근본으로'라는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가 대한민국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일치한다는 점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사람이 먼저다'는 여러 해 동안 나의 정치철학을 표현하는 슬로건이었습니다. 새 정부의 모든 정책의 중심에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정부는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통합을 해치는 경제 불평등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경제정책의 중심을 국민과 가계의 소득증가에 맞추고, 일자리가 주도하는 성장,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와 성장의 혜택을 누리는 경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것을 '사람중심 경제'라고 부릅니다.
포용적 성장을 위해 우리가 시작한 이 담대한 노력은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개도국들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지원할 것입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나는 전쟁 중에 피난지에서 태어났습니다. 내전이면서 국제전이기도 했던 그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했습니다.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목숨을 건진 사람들도 온전한 삶을 빼앗겼습니다. 내 아버지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잠시 피난한다고만 생각했던 내 아버지는 끝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 자신이 전쟁이 유린한 인권의 피해자인 이산가족입니다.
그 전쟁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계적 냉전 구조의 산물이었던 그 전쟁은 냉전이 해체된 이후에도,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64년이 지난 지금에도, 불안정한 정전체제와 동북아의 마지막 냉전 질서로 남아 있습니다.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전쟁의 기억과 상처는 뚜렷해지고 평화를 갈망하는 심장은 고통스럽게 박동치는 곳, 그곳이 2017년 9월, 오늘의 한반도 대한민국입니다.
전쟁을 겪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대통령인 나에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입니다. 나는 촛불혁명을 통해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 우리 국민들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에게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서 온전한 일상이 보장되는 평화를 누릴 국민의 권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나는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화는 스스로 선택할 때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나는 무엇보다 나의 이 같은 신념이 국제사회와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를 표합니다.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겼습니다. 북한 핵실험 후 우리 정부는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을 중단하게 하고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밝혀왔습니다.
나는 유엔 안보리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만장일치로, 이전의 결의보다 훨씬 더 강력한 내용으로 대북제재를 결의한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북한 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함께 분노하며 한 목소리로 대응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줬습니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이 유엔헌장의 의무와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정치적 해결 원칙을 적시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을 위한 실천을 다짐하는 유엔총회의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북한과 국제사회에 천명합니다.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습니다.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이 모든 움직일 수 없는 사실들을 하루빨리 인정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합니다. 나는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합니다.
국제사회의 노력도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모든 나라들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합니다.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 만큼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평화는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우리 모두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나는 안보리 이사국을 비롯한 유엔의 지도자들에게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엔헌장이 말하고 있는 안보 공동체의 기본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도 구현되어야 합니다. 동북아 안보의 기본 축과 다자주의가 지혜롭게 결합되어야 합니다.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입니다. 평화의 실현은 유엔의 출발이고, 과정이며, 목표입니다. 한반도에서 유엔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도발과 제재가 갈수록 높아지는 악순환을 멈출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유엔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 일입니다.
나는 여러 차례 '한반도 신(新)경제지도'와 '신(新)북방경제비전'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 축에서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바탕을 다져나가고, 다른 한 축에서 다자간 안보협력을 구현할 때,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올림픽은 서기 394년을 마지막으로 1500년이나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올림픽을 다시 부활시킨 힘은 평화에 대한 갈구였습니다. 근대 올림픽의 역사는 분쟁의 한복판 발칸반도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올림픽의 감동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5개월 후,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2018년 평창은 2020년 도쿄, 2022년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문이 열리는 곳입니다. 나는 냉전과 미래, 대립과 협력이 공존하고 있는 동북아에서 내년부터 열리게 되는 이 릴레이 올림픽이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열망합니다. 대한민국은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고작 100Km를 달리면 한반도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휴전선과 만나는 도시 평창에 평화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모입니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우의와 화합의 인사를 나눌 것입니다.
그 속에서 개회식장에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뜨겁게 환영하는 남북 공동응원단, 세계인들의 환한 얼굴들을 상상하면 나는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결코 불가능한 상상이 아닙니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IOC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나는 평창이 또 하나의 촛불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처럼 평화의 위기 앞에서 평창이 평화의 빛을 밝히는 촛불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과 유엔이 촛불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평화와 동행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그 절박한 호소를 담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평창으로 초청합니다. 여러분의 발걸음이 평화의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내년 평창에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Address by President Moon Jae-in of the Republic of Korea at the 72nd Session of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First of all, on behalf of the people and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Korea, I would like to take this opportunity to convey my deepest sympathy to the victims of the earthquake that hit Mexico on September 19 and their families as well as the people and Government of Mexico.
I offer my respect and gratitude to all member states and the staff of the United Nations Secretariat for their contributions to world peace and security.
I congratulate Mr. Miroslav Lajčak on his election as the President of the 72nd Session of the General Assembly. I expect that this session will reap all the more meaningful results under his excellent leadership.
I also wish Secretary-General António Guterres great success. The Republic of Korea takes a strong stance in support of the U.N. goals aimed at the prevention of conflicts and sustaining peace. I look forward to the rebirth of the United Nations as an even stronger organization fostering peace and prosperity for all peoples during his tenure as Secretary-General.
Mr. President, Secretary-General and distinguished delegates,
As I prepared this address, I thought about the spirit of the United Nations and the joint mission of us all.
The United Nations is perhaps one of the best institutional inventions created by human intelligence. It was born “to save succeeding generations from the scourge of war” and has unremittingly met the challenges confronting humanity over the past 70 years. The roles and contributions of the United Nations 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ill continue to grow over time.
Today, the number of transnational issues is ever-increasing and no country can resolve them single-handedly. For this reason, we should truly fulfill the spirit of the United Nations to find solutions to all the problems facing us.
To this end, I hope everyone will pay attention to the Republic of Korea, located on the southern part of the Korean Peninsula at the east end of the Eurasian continent.
I believe the candlelight rallies last winter in the Republic of Korea created a historic moment that is evidence of the brilliant achievement of the spirit of the United Nations. With the power of cooperation and solidarity in defiance of challenges, the rallies forged ahead toward a future aspired to by humanity.
Some of you may remember the scenes of the candlelight rallies shown by the media: streets packed with millions of lights, people expressing their opinions freely and joining in discussions on every street corner where there was singing, dancing and painting, the radiant faces of the parents who took their children by hand to join rallies and the pride of young people who picked up trash on the streets afterwards—all these scenes were very much a part of democracy and peace.
The candlelight revolution in Korea started in a public square where the yearning for restoration of democracy and the Constitution awakened the citizens’ collective intelligence. I too participated in the rallies myself just as a citizen. The people of the Republic of Korea achieved democracy in the most peaceful and beautiful manner. They proved the power of popular sovereignty, the quintessence of democracy. They also proved the fact that the power of peace rather than violence can bring greater changes to the world.
The new Administr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was made possible by the candlelight revolution. Above and beyond the meaning of a democratic election, this means that the Administration was launched by the participation and aspirations of the people and their awareness that they are the rightful owners of the nation. I am now standing here on behalf of that Administration.
I am very gratified with and also proud of the fact that the Republic of Korea, though belatedly a democracy, showed the world a new hope for democracy.
Now building on that strength, the Republic of Korea intends to play an active role in addressing pending issues facing the international community.
Mr. President, Secretary-General and distinguished delegates,
The Republic of Korea has always taken joint steps with the United Nations. Since the establishment of the Government in 1948, the Republic of Korea has received significant assistance from the United Nations both during the Korean War and in the process of post-war reconstruction. Even though it was not until 1991 that the Republic of Korea could become a member of the United Nations, the country has enhanced its roles and responsibilities as a member state faster than any other nation in the div of just one generation.
From 1993 onwards, Korea has continued to participate in peacekeeping operations. This year, as Chair of the Peacebuilding Commission, it is focusing on resolving the root causes of conflicts.
Over the past five years, the Republic of Korea has increased financial assistance for refugees by 15 times, and last year, it joined the UNHCR's “20-million-plus dollar donors' club.” Now expediting the implementation of the Paris Agreement and a shift in energy policy, the Korean Government is also taking the lead in supporting the climate change responses of developing countries through the 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and the Green Climate Fund. On top of this, my Administration has met the goal of filling 30 percent of the Cabinet with female ministers, thereby spearheading the efforts to realize gender equality, one of the goals of the 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
In the years to come, the Republic of Korea will significantly increase its contributions to the United Nations in all sectors.
Among other things, it is truly meaningful that the theme of this session of the U.N. General Assembly "Focusing on People" is in line with the philosophy of governance of the new Administration in the Republic of Korea. “People come first” is the slogan I have used for several years to express my political philosophy. And the “people” are at the center of all policies of my new Administration.
As of now, my Administration is pursuing bold measures to change the economic paradigm in order to deal with economic inequalities that stand in the way of growth and social cohesion. We are now pursuing economic policies focusing on the income growth of individuals and households, and promoting an economy where growth is led by job creation and all people can enjoy equal opportunities and the fruits of growth. This is what we call a ‘people-centered economy’.
My Administration's determined endeavors to realize inclusive growth will not be confined to our country. In accordance with this new paradigm, the Republic of Korea will render support for sustainable growth in developing countries.
Mr. President, Secretary-General and distinguished delegates,
I was born in a refugee town in the middle of the Korean war. This civil war, which evolved into an international war, devastated the lives of countless people. Over three million lost their lives, and many of the survivors were deprived of decent living. My father was also one of them. My father, who thought he was taking temporary refuge at that time, could never make it back to his hometown before he passed away. I come from one of the separated families, the victims whose human rights were violated by the War.
The War has yet to come to a complete end. The Korean War, a war that began as an offshoot of the larger Cold War conflict, continues to this day. Though the Cold War ended, and 64 years have passed since the conclusion of the Armistice Agreement, the War remains ongoing in the form of an uneasy ceasefire on the Peninsula, the last residual Cold War order in Northeast Asia. As tensions soar in Northeast Asia due to the North Korean nuclear and missile issue, the memory of war and wounds become more pronounced, and hearts aspiring to peace pound painfully; this is the Republic of Korea on the Korean Peninsula in September 2017.
For me, the President of the only divided country, peace is a calling and a historical duty. I am representing my fellow citizens who sent out a message of peace through the candlelight revolution to the global village where wars and conflicts know no end. At the same time, I am entrusted with a responsibility to safeguard the people's rights to peace—to an undisturbed daily life—as a universal value.
For these very reasons, I hope North Korea will be able to choose on its own a path leading to peace. I believe peace when chosen willingly becomes sound and sustainable.
More than anything else, I am grateful that my convictions are joined by the international community.
Despite the international community's concerted demand and warnings, and to our great disappointment and indignation, North Korea recently carried out its sixth nuclear test and further missile provocations. In the wake of the nuclear test, the Korean Government has made enhanced efforts to convince countries in the region and beyond of the necessity for stronger sanctions and pressure to make North Korea stop its provocations and choose the path of dialogue.
I highly appreciate the U.N. Security Council’s unanimous adoption of the North Korea sanctions resolution with unprecedented speed, and with tougher measures than previous resolutions. This clearly reflects that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s collectively outraged and is responding under one voice on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and on the problems occurring on the Korean Peninsula. Once again, as the party directly involved with issues concerning the Korean Peninsula, I would like to express my appreciation to the international community for its shared understanding and support towards the position of the Korean Government.
Despite North Korea’s flagrant violation of its obligations and commitments under the U.N. Charter, the Korean Government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are making every possible effort with great determination to peacefully solve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The U.N. Security Council sanctions resolutions against North Korea, which have articulated the principles of a peaceful, diplomatic and political resolution of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are also part of these efforts.
Once again here at the U.N. General Assembly where nations pledge actions for world peace and the mutual prosperity of all peoples, I make the following points very clear to North Korea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e do not desire the collapse of North Korea. We will not seek unification by absorption or artificial means. If North Korea makes a decision even now to stand on the right side of history, we are ready to assist North Korea together with the international community.
North Korea should acknowledge all these immutable facts as soon as possible. It must immediately cease making reckless choices that could lead to its own isolation and downfall and choose the path of dialogue. I urge North Korea to abandon its hostile policies against other countries and give up its nuclear weapons program in a verifiable and irreversible way.
The efforts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should also be further strengthened. It has to strongly and sternly respond until North Korea gives up its nuclear program of its own accord. All nations must thoroughly implement the U.N. Security Council sanctions resolutions and seek new measures in case of any further provocations by the North. It is also important to manage the situation in a stable manner. All of our endeavors are to prevent the outbreak of war and maintain peace. In that respect, the situation surrounding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needs to be managed stably so that tensions will not become overly intensified or accidental military clashes will not destroy peace. We should all remind ourselves of what former U.S. President Ronald Reagan said: “Peace is not absence of conflict, it is the ability to handle conflict by peaceful means.”
I would like to make a special request to the member states of the United Nations and in particular to the U.N. Security Council. In order o fundamentally solve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the basic spirit of a security community enshrined in the U.N. Charter should be fulfilled on the Korean Peninsula and in Northeast Asia. The basic pillar of security in Northeast Asia and multilateralism should be wisely combined.
The spirit of the United Nations is to realize global peace through multilateral dialogue. The Korean Peninsula is where that spirit is most desperately needed. The realization of peace is the issue for which the United Nations was created, for which it is aiming and which it is in the process of achieving. We need the United Nations to play a more active role on the Korean Peninsula. The most important role the United Nations is asked to play today is to come up with fundamental measures to stop the vicious cycle of increased provocations and heightened sanctions.
On many occasions, I have announced a new economic map for the Korean Peninsula and a new vision for the northern economy. I believe that genuine peace and prosperity in Northeast Asia will begin when the foundation for a Northeast Asian economic community is solidified on one side and multilateral security cooperation is materialized on the other.
Mr. President, Secretary-General and distinguished delegates,
The Olympics had not been held for as many as 1,500 years until it was reintroduced in 1896. The force behind the revival of the Olympics was the thirst for peace. The history of the modern Olympics started with the overwhelming emotion of the first Olympics held in Athens on the Balkan Peninsula, which was once the center of conflicts.
Five months from now, the Olympic Winter Games will be held in PyeongChang, the Republic of Korea. It is the first of a series of Olympics to be held in Northeast Asia: PyeongChang in 2018, Tokyo in 2020 and Beijing in 2022.
I aspire for these three Olympics to become an opportunity for promoting peace and economic cooperation in Northeast Asia where the remnants of the Cold War and hope for the future as well as confrontation and cooperation coexist. The Republic of Korea is ready to make every possible effort for that.
Please imagine for a moment: People from all around the world who love peace and sports will be gathered in PyeongChang, which is only 100 kilometers away from the Demilitarized Zone (DMZ), the symbol of division and confront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Heads of states and governments from all corners of the world will exchange greetings of friendship and harmony. My heart is filled with great joy when I imagine North Korean athletes marching into the stadium during the opening ceremony, a South-North Korean joint cheering squad enthusiastically welcoming them alongside the brightly smiling faces of people from all over the world. It is not an impossible dream. To turn this into a reality, I will make wholehearted endeavors until the end in cooperation with the IOC in order to welcome the North Koreans to the PyeongChang Winter Olympics.
I hope that PyeongChang will become another candle to be lit. Like the candles the Korean people held out in the face of the crisis of democracy, I believe that PyeongChang will become a candlelight that sheds light on peace when peace is threatened.
I hope that all of you and the United Nations will light your candles. I hope you will put your hearts and minds together to go hand in hand with peace.
Today, with that heartfelt-pledge, I invite the heads of state and government from around the world to come to PyeongChang. The steps you take, together, will become a march for peace.
I look forward to seeing you all in PyeongChang next year.
Thank you very much.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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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자"면서 "결코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IOC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북한의 참가를 독려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국문과 영문 전문.
<문재인 대통령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먼저 이 자리를 빌려 9월 19일 멕시코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희생당한 분들과 그 가족, 그리고 멕시코 국민과 정부에 우리 국민과 정부를 대표하여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세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해 온 모든 유엔 회원국과 유엔 직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로슬라프 라이착 제72차 총회 의장의 취임을 축하합니다. 의장의 뛰어난 지도력으로 이번 유엔총회가 더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사무총장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대한민국은 '분쟁의 사전예방'과 '평화의 지속화'를 추구하는 유엔의 목표를 적극 지지하며, 총장의 재임기간 동안 유엔이 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더욱 강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나는 오늘 이 연설을 준비하면서 유엔의 정신과 우리의 사명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유엔은 인류 지성이 만든 최고의 제도적 발명품입니다. 유엔은 '전쟁의 참화에서 다음 세대를 구하기' 위해 탄생했고, 지난 70여년간 인류 앞에 제기되는 도전들에 쉼 없이 맞서 왔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유엔의 역할과 기여는 갈수록 더욱 커질 것입니다.
초국경적 현안이 날로 증가하고 이제 그 어떤 이슈도 한두 나라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게 된 오늘날, 우리는 우리 앞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정신을 더욱 전면적으로 실현해야 합니다.
나는 이를 위해, 여러분 모두가 유라시아 대륙이 시작되는 동쪽 끝 한반도와 한반도의 남쪽 나라 대한민국에 주목하기를 희망합니다.
나는 지난 겨울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이야말로 유엔정신이 빛나는 성취를 이룬 역사의 현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촛불혁명은 협력과 연대의 힘으로 도전에 맞서며 인류가 소망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아마 미디어를 통해 목격했던 촛불혁명의 풍경을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수십만, 수백만의 불빛들, 노래와 춤과 그림이 어우러진 거리 곳곳에서 저마다 자유롭게 발언하고 평등하게 토론하는 사람들, 아이들과 손잡고 집회장을 찾는 부모들의 환한 표정, 집회가 끝난 거리에서 쓰레기를 치우는 청년들에게서 느껴지는 긍지, 그 모든 장면들이 바로 민주주의였고, 또 평화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은 민주주의와 헌법을 회복하고자 하는 열망이 시민들의 집단지성으로 이어진 광장이었습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나 자신도 오직 시민의 한 사람으로 그 광장에 참여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실체인 국민주권의 힘을 증명했고, 폭력보다 평화의 힘이 세상을 더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새 정부는 촛불혁명이 만든 정부입니다. 민주적인 선거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국민들의 주인의식, 참여와 열망이 출범시킨 정부라는 뜻입니다. 나는 지금 그 정부를 대표해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시작은 늦었지만 세계 민주주의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그 힘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대한민국과 유엔은 늘 함께 해왔습니다. 대한민국은 1948년 정부수립으로부터 한국전쟁, 전후재건의 과정까지 유엔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은 1991년에 이르러서야 유엔 회원국이 되었지만 불과 한세대 동안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회원국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높여왔습니다.
1993년을 시작으로 평화유지활동(PKO)에 꾸준히 참여해 왔고, 올해는 유엔평화구축위원회(PBC) 의장국으로서 분쟁의 근본원인 해결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5년간 난민지원 규모를 15배 확대했고, 작년에는 유엔난민기구(UNHCR) '2000만불 공여국 클럽'에 합류하였습니다. 파리협정의 이행과 에너지정책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녹색기후기금(GCF)를 통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여성내각 30%를 달성함으로써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의 양성평등 실천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유엔의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은 앞으로 더욱 기여를 높여나갈 것입니다.
특별히 나는 '사람을 근본으로'라는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가 대한민국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일치한다는 점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사람이 먼저다'는 여러 해 동안 나의 정치철학을 표현하는 슬로건이었습니다. 새 정부의 모든 정책의 중심에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정부는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통합을 해치는 경제 불평등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경제정책의 중심을 국민과 가계의 소득증가에 맞추고, 일자리가 주도하는 성장,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와 성장의 혜택을 누리는 경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것을 '사람중심 경제'라고 부릅니다.
포용적 성장을 위해 우리가 시작한 이 담대한 노력은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개도국들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지원할 것입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나는 전쟁 중에 피난지에서 태어났습니다. 내전이면서 국제전이기도 했던 그 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했습니다.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목숨을 건진 사람들도 온전한 삶을 빼앗겼습니다. 내 아버지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잠시 피난한다고만 생각했던 내 아버지는 끝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 자신이 전쟁이 유린한 인권의 피해자인 이산가족입니다.
그 전쟁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계적 냉전 구조의 산물이었던 그 전쟁은 냉전이 해체된 이후에도,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64년이 지난 지금에도, 불안정한 정전체제와 동북아의 마지막 냉전 질서로 남아 있습니다.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될수록 전쟁의 기억과 상처는 뚜렷해지고 평화를 갈망하는 심장은 고통스럽게 박동치는 곳, 그곳이 2017년 9월, 오늘의 한반도 대한민국입니다.
전쟁을 겪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대통령인 나에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입니다. 나는 촛불혁명을 통해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지구촌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 우리 국민들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에게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서 온전한 일상이 보장되는 평화를 누릴 국민의 권리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나는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화는 스스로 선택할 때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나는 무엇보다 나의 이 같은 신념이 국제사회와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 감사를 표합니다.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겼습니다. 북한 핵실험 후 우리 정부는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을 중단하게 하고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밝혀왔습니다.
나는 유엔 안보리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만장일치로, 이전의 결의보다 훨씬 더 강력한 내용으로 대북제재를 결의한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북한 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함께 분노하며 한 목소리로 대응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줬습니다.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이 유엔헌장의 의무와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정치적 해결 원칙을 적시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을 위한 실천을 다짐하는 유엔총회의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북한과 국제사회에 천명합니다.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습니다.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이 모든 움직일 수 없는 사실들을 하루빨리 인정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합니다. 나는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합니다.
국제사회의 노력도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모든 나라들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합니다.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 만큼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북핵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평화는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우리 모두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나는 안보리 이사국을 비롯한 유엔의 지도자들에게 기대하고 요청합니다.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엔헌장이 말하고 있는 안보 공동체의 기본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도 구현되어야 합니다. 동북아 안보의 기본 축과 다자주의가 지혜롭게 결합되어야 합니다.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입니다. 평화의 실현은 유엔의 출발이고, 과정이며, 목표입니다. 한반도에서 유엔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도발과 제재가 갈수록 높아지는 악순환을 멈출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유엔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 일입니다.
나는 여러 차례 '한반도 신(新)경제지도'와 '신(新)북방경제비전'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 축에서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바탕을 다져나가고, 다른 한 축에서 다자간 안보협력을 구현할 때,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의장,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올림픽은 서기 394년을 마지막으로 1500년이나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올림픽을 다시 부활시킨 힘은 평화에 대한 갈구였습니다. 근대 올림픽의 역사는 분쟁의 한복판 발칸반도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올림픽의 감동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5개월 후,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2018년 평창은 2020년 도쿄, 2022년 북경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문이 열리는 곳입니다. 나는 냉전과 미래, 대립과 협력이 공존하고 있는 동북아에서 내년부터 열리게 되는 이 릴레이 올림픽이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열망합니다. 대한민국은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고작 100Km를 달리면 한반도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휴전선과 만나는 도시 평창에 평화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모입니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우의와 화합의 인사를 나눌 것입니다.
그 속에서 개회식장에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뜨겁게 환영하는 남북 공동응원단, 세계인들의 환한 얼굴들을 상상하면 나는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결코 불가능한 상상이 아닙니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IOC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나는 평창이 또 하나의 촛불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처럼 평화의 위기 앞에서 평창이 평화의 빛을 밝히는 촛불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과 유엔이 촛불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평화와 동행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그 절박한 호소를 담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평창으로 초청합니다. 여러분의 발걸음이 평화의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내년 평창에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Address by President Moon Jae-in of the Republic of Korea at the 72nd Session of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First of all, on behalf of the people and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Korea, I would like to take this opportunity to convey my deepest sympathy to the victims of the earthquake that hit Mexico on September 19 and their families as well as the people and Government of Mexico.
I offer my respect and gratitude to all member states and the staff of the United Nations Secretariat for their contributions to world peace and security.
I congratulate Mr. Miroslav Lajčak on his election as the President of the 72nd Session of the General Assembly. I expect that this session will reap all the more meaningful results under his excellent leadership.
I also wish Secretary-General António Guterres great success. The Republic of Korea takes a strong stance in support of the U.N. goals aimed at the prevention of conflicts and sustaining peace. I look forward to the rebirth of the United Nations as an even stronger organization fostering peace and prosperity for all peoples during his tenure as Secretary-General.
Mr. President, Secretary-General and distinguished delegates,
As I prepared this address, I thought about the spirit of the United Nations and the joint mission of us all.
The United Nations is perhaps one of the best institutional inventions created by human intelligence. It was born “to save succeeding generations from the scourge of war” and has unremittingly met the challenges confronting humanity over the past 70 years. The roles and contributions of the United Nations in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ill continue to grow over time.
Today, the number of transnational issues is ever-increasing and no country can resolve them single-handedly. For this reason, we should truly fulfill the spirit of the United Nations to find solutions to all the problems facing us.
To this end, I hope everyone will pay attention to the Republic of Korea, located on the southern part of the Korean Peninsula at the east end of the Eurasian continent.
I believe the candlelight rallies last winter in the Republic of Korea created a historic moment that is evidence of the brilliant achievement of the spirit of the United Nations. With the power of cooperation and solidarity in defiance of challenges, the rallies forged ahead toward a future aspired to by humanity.
Some of you may remember the scenes of the candlelight rallies shown by the media: streets packed with millions of lights, people expressing their opinions freely and joining in discussions on every street corner where there was singing, dancing and painting, the radiant faces of the parents who took their children by hand to join rallies and the pride of young people who picked up trash on the streets afterwards—all these scenes were very much a part of democracy and peace.
The candlelight revolution in Korea started in a public square where the yearning for restoration of democracy and the Constitution awakened the citizens’ collective intelligence. I too participated in the rallies myself just as a citizen. The people of the Republic of Korea achieved democracy in the most peaceful and beautiful manner. They proved the power of popular sovereignty, the quintessence of democracy. They also proved the fact that the power of peace rather than violence can bring greater changes to the world.
The new Administr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was made possible by the candlelight revolution. Above and beyond the meaning of a democratic election, this means that the Administration was launched by the participation and aspirations of the people and their awareness that they are the rightful owners of the nation. I am now standing here on behalf of that Administration.
I am very gratified with and also proud of the fact that the Republic of Korea, though belatedly a democracy, showed the world a new hope for democracy.
Now building on that strength, the Republic of Korea intends to play an active role in addressing pending issues facing the international community.
Mr. President, Secretary-General and distinguished delegates,
The Republic of Korea has always taken joint steps with the United Nations. Since the establishment of the Government in 1948, the Republic of Korea has received significant assistance from the United Nations both during the Korean War and in the process of post-war reconstruction. Even though it was not until 1991 that the Republic of Korea could become a member of the United Nations, the country has enhanced its roles and responsibilities as a member state faster than any other nation in the div of just one generation.
From 1993 onwards, Korea has continued to participate in peacekeeping operations. This year, as Chair of the Peacebuilding Commission, it is focusing on resolving the root causes of conflicts.
Over the past five years, the Republic of Korea has increased financial assistance for refugees by 15 times, and last year, it joined the UNHCR's “20-million-plus dollar donors' club.” Now expediting the implementation of the Paris Agreement and a shift in energy policy, the Korean Government is also taking the lead in supporting the climate change responses of developing countries through the 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and the Green Climate Fund. On top of this, my Administration has met the goal of filling 30 percent of the Cabinet with female ministers, thereby spearheading the efforts to realize gender equality, one of the goals of the 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
In the years to come, the Republic of Korea will significantly increase its contributions to the United Nations in all sectors.
Among other things, it is truly meaningful that the theme of this session of the U.N. General Assembly "Focusing on People" is in line with the philosophy of governance of the new Administration in the Republic of Korea. “People come first” is the slogan I have used for several years to express my political philosophy. And the “people” are at the center of all policies of my new Administration.
As of now, my Administration is pursuing bold measures to change the economic paradigm in order to deal with economic inequalities that stand in the way of growth and social cohesion. We are now pursuing economic policies focusing on the income growth of individuals and households, and promoting an economy where growth is led by job creation and all people can enjoy equal opportunities and the fruits of growth. This is what we call a ‘people-centered economy’.
My Administration's determined endeavors to realize inclusive growth will not be confined to our country. In accordance with this new paradigm, the Republic of Korea will render support for sustainable growth in developing countries.
Mr. President, Secretary-General and distinguished delegates,
I was born in a refugee town in the middle of the Korean war. This civil war, which evolved into an international war, devastated the lives of countless people. Over three million lost their lives, and many of the survivors were deprived of decent living. My father was also one of them. My father, who thought he was taking temporary refuge at that time, could never make it back to his hometown before he passed away. I come from one of the separated families, the victims whose human rights were violated by the War.
The War has yet to come to a complete end. The Korean War, a war that began as an offshoot of the larger Cold War conflict, continues to this day. Though the Cold War ended, and 64 years have passed since the conclusion of the Armistice Agreement, the War remains ongoing in the form of an uneasy ceasefire on the Peninsula, the last residual Cold War order in Northeast Asia. As tensions soar in Northeast Asia due to the North Korean nuclear and missile issue, the memory of war and wounds become more pronounced, and hearts aspiring to peace pound painfully; this is the Republic of Korea on the Korean Peninsula in September 2017.
For me, the President of the only divided country, peace is a calling and a historical duty. I am representing my fellow citizens who sent out a message of peace through the candlelight revolution to the global village where wars and conflicts know no end. At the same time, I am entrusted with a responsibility to safeguard the people's rights to peace—to an undisturbed daily life—as a universal value.
For these very reasons, I hope North Korea will be able to choose on its own a path leading to peace. I believe peace when chosen willingly becomes sound and sustainable.
More than anything else, I am grateful that my convictions are joined by the international community.
Despite the international community's concerted demand and warnings, and to our great disappointment and indignation, North Korea recently carried out its sixth nuclear test and further missile provocations. In the wake of the nuclear test, the Korean Government has made enhanced efforts to convince countries in the region and beyond of the necessity for stronger sanctions and pressure to make North Korea stop its provocations and choose the path of dialogue.
I highly appreciate the U.N. Security Council’s unanimous adoption of the North Korea sanctions resolution with unprecedented speed, and with tougher measures than previous resolutions. This clearly reflects that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s collectively outraged and is responding under one voice on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and on the problems occurring on the Korean Peninsula. Once again, as the party directly involved with issues concerning the Korean Peninsula, I would like to express my appreciation to the international community for its shared understanding and support towards the position of the Korean Government.
Despite North Korea’s flagrant violation of its obligations and commitments under the U.N. Charter, the Korean Government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are making every possible effort with great determination to peacefully solve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The U.N. Security Council sanctions resolutions against North Korea, which have articulated the principles of a peaceful, diplomatic and political resolution of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are also part of these efforts.
Once again here at the U.N. General Assembly where nations pledge actions for world peace and the mutual prosperity of all peoples, I make the following points very clear to North Korea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We do not desire the collapse of North Korea. We will not seek unification by absorption or artificial means. If North Korea makes a decision even now to stand on the right side of history, we are ready to assist North Korea together with the international community.
North Korea should acknowledge all these immutable facts as soon as possible. It must immediately cease making reckless choices that could lead to its own isolation and downfall and choose the path of dialogue. I urge North Korea to abandon its hostile policies against other countries and give up its nuclear weapons program in a verifiable and irreversible way.
The efforts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should also be further strengthened. It has to strongly and sternly respond until North Korea gives up its nuclear program of its own accord. All nations must thoroughly implement the U.N. Security Council sanctions resolutions and seek new measures in case of any further provocations by the North. It is also important to manage the situation in a stable manner. All of our endeavors are to prevent the outbreak of war and maintain peace. In that respect, the situation surrounding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needs to be managed stably so that tensions will not become overly intensified or accidental military clashes will not destroy peace. We should all remind ourselves of what former U.S. President Ronald Reagan said: “Peace is not absence of conflict, it is the ability to handle conflict by peaceful means.”
I would like to make a special request to the member states of the United Nations and in particular to the U.N. Security Council. In order o fundamentally solve the North Korean nuclear issue, the basic spirit of a security community enshrined in the U.N. Charter should be fulfilled on the Korean Peninsula and in Northeast Asia. The basic pillar of security in Northeast Asia and multilateralism should be wisely combined.
The spirit of the United Nations is to realize global peace through multilateral dialogue. The Korean Peninsula is where that spirit is most desperately needed. The realization of peace is the issue for which the United Nations was created, for which it is aiming and which it is in the process of achieving. We need the United Nations to play a more active role on the Korean Peninsula. The most important role the United Nations is asked to play today is to come up with fundamental measures to stop the vicious cycle of increased provocations and heightened sanctions.
On many occasions, I have announced a new economic map for the Korean Peninsula and a new vision for the northern economy. I believe that genuine peace and prosperity in Northeast Asia will begin when the foundation for a Northeast Asian economic community is solidified on one side and multilateral security cooperation is materialized on the other.
Mr. President, Secretary-General and distinguished delegates,
The Olympics had not been held for as many as 1,500 years until it was reintroduced in 1896. The force behind the revival of the Olympics was the thirst for peace. The history of the modern Olympics started with the overwhelming emotion of the first Olympics held in Athens on the Balkan Peninsula, which was once the center of conflicts.
Five months from now, the Olympic Winter Games will be held in PyeongChang, the Republic of Korea. It is the first of a series of Olympics to be held in Northeast Asia: PyeongChang in 2018, Tokyo in 2020 and Beijing in 2022.
I aspire for these three Olympics to become an opportunity for promoting peace and economic cooperation in Northeast Asia where the remnants of the Cold War and hope for the future as well as confrontation and cooperation coexist. The Republic of Korea is ready to make every possible effort for that.
Please imagine for a moment: People from all around the world who love peace and sports will be gathered in PyeongChang, which is only 100 kilometers away from the Demilitarized Zone (DMZ), the symbol of division and confront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Heads of states and governments from all corners of the world will exchange greetings of friendship and harmony. My heart is filled with great joy when I imagine North Korean athletes marching into the stadium during the opening ceremony, a South-North Korean joint cheering squad enthusiastically welcoming them alongside the brightly smiling faces of people from all over the world. It is not an impossible dream. To turn this into a reality, I will make wholehearted endeavors until the end in cooperation with the IOC in order to welcome the North Koreans to the PyeongChang Winter Olympics.
I hope that PyeongChang will become another candle to be lit. Like the candles the Korean people held out in the face of the crisis of democracy, I believe that PyeongChang will become a candlelight that sheds light on peace when peace is threatened.
I hope that all of you and the United Nations will light your candles. I hope you will put your hearts and minds together to go hand in hand with peace.
Today, with that heartfelt-pledge, I invite the heads of state and government from around the world to come to PyeongChang. The steps you take, together, will become a march for peace.
I look forward to seeing you all in PyeongChang next year.
Thank you very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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