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의 인수에 성공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또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21일 오전 9시18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87% 오른 8만14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8만17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20일 일본 언론매체들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대만 홍하이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중심의 신(新)미일 연합 등을 제치고 도시바메모리 인수자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인수전에 함께 뛰어들었던 대만 홍하이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중심의 신(新)미일 연합은 쓴잔을 마시게 됐다.
도시바는 세계 최초로 낸드(NAND)플래시를 만들어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의 원천기술을 흡수하면 장기적으로 반도체 업계의 구도가 재편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D램(RAM) 분야에선 세계 2위를 달리며 입지를 굳혔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선 1위인 삼성전자와의 큰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반독점 심사 때문에 SK하이닉스는 2000억엔 전환사채(CB) 형태로 참여하게 될 전망이고 지분 전환 시 의결권 보유율이 15% 이내로 제한될 전망"이라며 "따라서 도시바메모리의 생산설비 확보나 기술력 획득 등 당장의 실질적 이득은 적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어 "하지만 향후 도시바와 3D낸드 및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대한 기술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잠재적 경쟁사에 매각되는 것을 막았다는 점에서 현재 시장 구도 속에 장기적으로 성장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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