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차원에서' 수년 간 야구배트로 고교 선수 폭행한 코치 입건

기사등록 2017/09/16 14:38:37

최종수정 2017/09/16 14:38:53

뉴시스 자료사진.
뉴시스 자료사진.

 선수생활 지장 받을 것 우려해 진술 안하기도
 코치 "선수들이 폭행이라고 느낄 줄 몰랐다"

【의정부=뉴시스】이경환 기자 = 고등학교 야구부 소속 선수들을 수년간 상습적으로 때린 코치가 입건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 코치 A(38)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년 간 훈육을 빌미로 야구부 소속 학생 대부분을 야구 배트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몰래 담배를 피는 등 선수들이 잘못을 했을 경우 훈육 차원에서 야구배트로 때린 것은 맞다"면서도 "선수들이 이렇게 심각할 정도로 폭행이나 위화감을 느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야구 배트로 맞아 몸에 피멍이 들 정도로 심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학생들은 A씨의 폭력문제를 학교 측에 문제제기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를 참지 못한 다른 코치가 해당 사건을 조사해 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사건이 불거지자 학교 측은 A씨가 출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대다수 학생들은 A씨가 야구계에서 영향력이 큰 것으로 보고 앞으로의 선수생활에 불이익을 받게될 것을 우려해 자신은 맞지 않았다는 식의 진술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야구부 선수 20여명 중 1~2학년생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3학년들에 대한 조사를 앞으로 할 계획"이라며 "피해 학생들의 진술에 대해 A씨도 인정하는 만큼 혐의가 충분히 소명된다고 판단돼 불구속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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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차원에서' 수년 간 야구배트로 고교 선수 폭행한 코치 입건

기사등록 2017/09/16 14:38:37 최초수정 2017/09/16 14: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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