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사드 한파에 '장기전' 돌입

기사등록 2017/09/12 06:00:00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중국이 사드 추가 배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8일 서울 종로구 한 면세점 주차장은 사드 보복 여파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탑승한 차량을 찾아 볼 수 없다. 이날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로 업계의 업황 악화가 더욱 장기화 될까 우려스럽다"며 "최악의 상황인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2017.09.08.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중국이 사드 추가 배치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8일 서울 종로구 한 면세점 주차장은 사드 보복 여파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탑승한 차량을 찾아 볼 수 없다. 이날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로 업계의 업황 악화가 더욱 장기화 될까 우려스럽다"며 "최악의 상황인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로 인해 중국의 무역 보복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업계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결정한 후 중국 정부의 항의가 거세지면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업계의 타격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 당국의 수입 불허건수가 늘어나는 등 중국 시장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화장품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사드 한파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까지 선방을 했지만 4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1월 34.2%에서 6월 31.9%로 떨어졌다.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고 수출도 주춤하면서 화장품업계의 올 2분기 합산 매출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6.7%, 영업이익은 34.2%, 순이익은 32.2% 각각 감소했다.

중국 당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 불허가 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 6월에도 한국산 화장품이 35㎏을 불합격 처리했다.

뷰티기업들은 유상증자와 금융자산 처분 등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고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등 장기전에 돌입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올해 상반기 매도가능금융자산과 금융기관예치금을 매각해 1678억원을 조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2조7740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영업이익 역시 27.7% 줄어든 4184억원에 그쳤다. 금융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경기도 용인시 소재의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는 등 매도가능금융자산 등을 처분해 현금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세안·북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말레이시아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건립하고 있고, 올 하반기에는 중동에 법인을 설립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지난 5일 창립72주년 기념식에서 "고객중심의 대원칙을 우직하게 지켜 나간다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진정한 원대한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며 "'처음처럼'의 자세로 생각하고, 도전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LG생활건강 역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궁중한방브랜드 '후'의 경우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에서 최고급 브랜드 화장품 분야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샤'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를 통해 ▲노후 점포 개선 ▲연구·개발(R&D) ▲주요 해외 거점국가의 유통채널 강화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확보된 금액과 사내 유보금을 투자해 보수적인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회사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이슈로 중국 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며 "수출 다각화 등으로 활로를 찾으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뷰티업계, 사드 한파에 '장기전' 돌입

기사등록 2017/09/12 06:0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