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신인 다승자 탄생…이승택은 4R 12언더파 60타 18홀 최저타 신기록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나흘 동안 신들린 샷을 선보인 신인 장이근(24)이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첫 다승자에 등극하며 '괴물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장이근은 10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코스(파72·6938야드)에서 열린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경기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8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장이근은 공동 2위 현정협(34)과 임성재(19·이상 26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올 시즌 KPGA 투어는 13개 대회가 열리는 동안 각기 다른 우승자를 배출하며 시즌 첫 다승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지난 6월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맛본 장이근은 2승째를 달성하며 내로라하는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았다.
코리안투어에서 신인 다승자는 지난 2007년 김경태(31·신한금융그룹)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장이근이 이번 대회 기록한 28언더파는 이형준(25·DX멀티스포츠)이 지난해 카이도코리아 투어에서 작성한 72홀 기준 최저타 신기록(26언더파 262타)을 2타 늘린 것이다.
장이근은 나흘 동안 이글 없이 버디만 29개를 기록하는 동안 보기는 단 1개에 그쳤다.
우승 상금 1억원을 추가한 장이근은 누적 상금 4억7019만원을 수확, 2위 최진호(33·현대제철·4억24만원)과 격차를 7000만원까지 늘렸다. 신인왕 포인트 777점이 되며 2위 김홍택(24·317점)과 격차를 두 배 이상 벌렸다.
장이근은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 전반적으로 티샷이 좋지 않았는데 퍼트가 잘되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올 시즌 스윙에 변화를 준 것이 도움이 됐다. 거리가 늘었고, 그러면서 모든 면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무엇보다도 한국오픈 우승이 컸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다소 쉽게 세팅된 코스와 좋은 기상 조건 속에 치러지면서 투어 사상 처음으로 본선 진출자(75명) 전원이 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기간 54개의 이글이 쏟아졌고, 무려 1966개의 버디를 성공시켰다.
이승택(22·캘러웨이)은 최종일 이글 1개와 버디 11개, 보기 1개로 투어 역대 18홀 최저타수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에는 지난 2001년 중친싱(대만)과 2006년 마크 레시먼(호주)이 각각 기록한 61타가 최저타 기록이었다.
이승택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글 기회를 잡으며 투어 사상 최초로 50대 타수도 바라볼 수 있었으나 버디로 마무리하며 꿈의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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