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제3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안철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혁신안을 바탕으로 혁신을 추진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첫 정기 국회가 열리는데 국민의당은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7.09.01. [email protected]
"TV토론, 安지지층 균열계기"…朴상왕론, TK전략 부재도 지적
제보조작 파문에 "공당의 제보 검증 능력 상당히 취약" 반성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국민의당 대선평가위원회는 1일 공개된 대선평가보고서에서 19대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현 대표에 대해 "반(反)정치적 중도, 반정치적 새 정치에 머물렀다"고 신랄한 비판을 내놨다. MB(이명박) 아바타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보고서는 이 밖에도 당 차원의 TK(대구·경북) 전략 부재 및 호남색 탈피의 중요성을 공개 거론했다. 안 대표가 취임 직후 '중도통합 중심 정당'을 기치로 내건데다 안 대표 등판을 정계개편과 연결 짓는 시각이 대두되는 가운데 나온 내용이어서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安, 反정치적 중도 머물러…MB아바타로 머문 결정적 이유"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역시 안 대표 자체에 대한 평가였다. 평가위는 보고서에서 대선 과정에서 안 대표가 드러낸 약점 중 대표적인 부분으로 '중도노선의 정치·정치세력화 실패'를 꼽았다.
평가위는 "안 대표와 캠프는 공약을 전략으로 전환하는 데 실패했다"며 "중도정치 역시 정치이며 새 정치 역시 정치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지 못하고 반정치적 중도, 반정치적 새 정치에 머물렀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특히 "반정치, 정치혐오 이미지를 분명히 갖고 있지만 이런 대선 후보가 성공했던 경우는 이명박 전 대통령밖에 없다"며 "이것이 안 대표가 대선에서 끝까지 'MB아바타'에 머물게 된 결정적이고 근본적인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안 대표의 새 정치가 정치행태를 벗어나거나 기존 정당을 부정하기만 했을 뿐 새로운 가치를 주지도 못하고 자기희생을 통해 그것을 실천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재차 지적했다. 정치혐오를 넘어서는 가치와 대안 제시가 없었다는 것이다.
평가위는 이 과정에서 "정치권에서도 안 대표가 사람들과의 관계에 약하고, 그래서 '안철수의 사람'을 만드는 데 태생적으로 소홀하거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평가가 주류다. 안 대표의 개인주의적 성향은 그 자체로 반정치적 이미지를 준다"고 안 대표 개인의 성향이 주는 문제점도 공개 비판했다.
◇"TK전략 부재…호남도 '호남색 탈피' 원해"
제3정당으로서 국민의당의 포지셔닝(위치잡기) 실패를 꼽는 분석도 빠지지 않았다. 특히 국민의당 내부에서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호남색 탈피'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
평가위는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가 압도적 1위를 달리던 상황에 주목한 뒤 "1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다수가 믿을 경우 3등과 4등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중 2등에게 호감을 가진 유권자의 전략적 투표가 선순환을 일으키며 증폭되는 양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화 시도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평가위는 그러나 "확실한 2등이 되기 위해서는 홍준표 당시 후보에 대한 확고한 우위가 절대적으로 중요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민심을 압도해야 했다"며 TK전략 부재로 이같은 시도가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자유한국당의 핵심 기반은 대구경북 지역이며, 자유한국당 지지기반을 허물어버릴 때 안 대표는 확고한 2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런데 국민의당은 호남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평가위는 "여론조사에서도 호남지역의 안철수 지지자들은 국민의당이 호남색을 탈피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위위구조(圍魏救趙·적의 약점을 찔러 아군을 구한다)의 지혜가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어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고한 우위를 확보하면 안 대표를 지지하는 호남지역 유권자가 안심하고 안 대표에게 투표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안 대표가 TK에서 홍준표 당시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면서 안 대표를 지지하던 호남 유권자들조차 정권교체 실패에 대한 불안감으로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자초했다는 것이다.
◇"캠프-당 소통 부족…홍보는 경험 없는 개인이 전담"
대선 과정에서 꾸준히 지적돼온 캠프와 당 선대위 융화 실패 역시 보고서에서 빠지지 않았다. 이들은 "캠프가 처음부터 당 선대위에 적극적인 역할을 부여하지 않고 대단히 부족한 캠프 역량으로 대선을 치르려고 했던 게 결정적 패인"이라고 꼽았다.
평가위는 특히 지난해 7월 결정됐던 '사드반대 당론' 변경 과정을 거론하며 "당이 후보를 위해 당론 변경을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빚어졌다. 후보가 사전에 당에 이해를 구하지 않은 정황이 그대로 언론에 노출돼 당과 선거운동원의 사기도 크게 저하됐다"고 비판했다.
논란과 화제를 동시에 일으켰던 이른바 'V포스터' 제작 과정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포스터 제작자인 이제석씨의 실명이 거론돼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대선 당시 녹색 바탕에 두 팔을 V자로 뻗은 안 대표의 상반신이 모두 담기고, 후보 기호와 이름은 상단에 배치한 파격적 구성의 포스터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었다.
평가위는 "정치홍보 경험이 전혀 없는 이제석이라는 개인에게 모든 홍보를 맡기고 전권을 부여했다"며 "당의 의견이 전혀 개입되지 않고 캠프의 일관된 기조가 반영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정치경험이 전혀 없는 인사가 홍보 전체를 개인적으로 책임지면서 선거운동이 초반부터 대혼란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캠프 운영 과정에서 각종 선거 전략이 특정인에게서 나온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경선 때부터 중요한 전략 결정은 외부 컨설팅업체에 의존했다는 게 사실" 등 후보 캠프의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전략 결정 방식에 대한 비판도 보고서에 담겼다.
아울러 이른바 '박지원 상왕론'과 구호만 있고 세부정책이 없던 4차 산업혁명 정책, TV토론에서의 역량 부족 노출 등이 패인으로 지목됐다.
◇安 "겸허히 수용…중도 제대로 설명하겠다"
안 대표는 일단 "이번 대선에서 가장 큰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보고서에서 나온 내용들, 제가 고칠 점, 당이 고칠 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수용해 우리 당을 제대로 개혁하겠다"고 전면 수용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반정치적 중도' 등으로 표현된 자신의 모호한 중도 노선에 대해 "중도에 대해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들을 이제는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며 "중도는 좌우의 중간이 아니다. 우리는 문제해결 정당이라는 것을 기치로 삼고 열심히 달려 모든 국민들이 국민의당이 어떤 당인지 제대로 인식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안 대표에 대한 대면인터뷰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안 대표는 신용현 의원과 통화 끝에 지난 7월19일께 평가위와 대면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안 대표가 당일 오전 신 의원에게 전화해 인터뷰를 취소했다.
안 대표는 당시 제보조작 사건을 거론하며 "검찰 수사 중이라 무슨 말을 해도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서면인터뷰 전환을 요구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들까지 다 반영해 당을 혁신하겠다"고만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당 최대 위기를 불러왔던 제보조작 파문 자체는 "공당의 제보 검증 능력이 상당히 취약했다"고 시스템 미비를 비판하는 맥락에서 기술됐다. 평가위는 "이유미 제보 조작 사건은 검증력도 문제지만 선거조직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필요한 네거티브의 소재 발굴이나 정보력을 갖추지 못했던 것도 문제"라고 반성했다.
평가위는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정보 콘텐츠를 축적하지 못했다"며 "상대의 네거티브에 대한 대응만 있었을 뿐 공격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유미의 조작된 제보가 있었고, 충분한 검증과 판단 없이 바로 활용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초 대선평가위는 지난달 10일께 보고서 작성을 완료해 발표하려 했지만, 대선 후보였던 안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등으로 결국 새 지도부 취임 이후로 미뤄졌다.
평가위 보고서가 전당대회에서 활용되진 않았지만 안 대표는 취임 직후 이른바 중도통합 중심 정당을 기치로 내걸었고, 정치권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개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민의당 평가위가 안 대표의 모호한 중도 노선과 호남색 탈피, TK 중요성 등을 보고서에 담으면서 향후 국민의당 노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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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조작 파문에 "공당의 제보 검증 능력 상당히 취약" 반성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국민의당 대선평가위원회는 1일 공개된 대선평가보고서에서 19대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현 대표에 대해 "반(反)정치적 중도, 반정치적 새 정치에 머물렀다"고 신랄한 비판을 내놨다. MB(이명박) 아바타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보고서는 이 밖에도 당 차원의 TK(대구·경북) 전략 부재 및 호남색 탈피의 중요성을 공개 거론했다. 안 대표가 취임 직후 '중도통합 중심 정당'을 기치로 내건데다 안 대표 등판을 정계개편과 연결 짓는 시각이 대두되는 가운데 나온 내용이어서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安, 反정치적 중도 머물러…MB아바타로 머문 결정적 이유"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역시 안 대표 자체에 대한 평가였다. 평가위는 보고서에서 대선 과정에서 안 대표가 드러낸 약점 중 대표적인 부분으로 '중도노선의 정치·정치세력화 실패'를 꼽았다.
평가위는 "안 대표와 캠프는 공약을 전략으로 전환하는 데 실패했다"며 "중도정치 역시 정치이며 새 정치 역시 정치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지 못하고 반정치적 중도, 반정치적 새 정치에 머물렀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특히 "반정치, 정치혐오 이미지를 분명히 갖고 있지만 이런 대선 후보가 성공했던 경우는 이명박 전 대통령밖에 없다"며 "이것이 안 대표가 대선에서 끝까지 'MB아바타'에 머물게 된 결정적이고 근본적인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안 대표의 새 정치가 정치행태를 벗어나거나 기존 정당을 부정하기만 했을 뿐 새로운 가치를 주지도 못하고 자기희생을 통해 그것을 실천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재차 지적했다. 정치혐오를 넘어서는 가치와 대안 제시가 없었다는 것이다.
평가위는 이 과정에서 "정치권에서도 안 대표가 사람들과의 관계에 약하고, 그래서 '안철수의 사람'을 만드는 데 태생적으로 소홀하거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평가가 주류다. 안 대표의 개인주의적 성향은 그 자체로 반정치적 이미지를 준다"고 안 대표 개인의 성향이 주는 문제점도 공개 비판했다.
◇"TK전략 부재…호남도 '호남색 탈피' 원해"
제3정당으로서 국민의당의 포지셔닝(위치잡기) 실패를 꼽는 분석도 빠지지 않았다. 특히 국민의당 내부에서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호남색 탈피'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
평가위는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가 압도적 1위를 달리던 상황에 주목한 뒤 "1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다수가 믿을 경우 3등과 4등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중 2등에게 호감을 가진 유권자의 전략적 투표가 선순환을 일으키며 증폭되는 양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화 시도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평가위는 그러나 "확실한 2등이 되기 위해서는 홍준표 당시 후보에 대한 확고한 우위가 절대적으로 중요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 민심을 압도해야 했다"며 TK전략 부재로 이같은 시도가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자유한국당의 핵심 기반은 대구경북 지역이며, 자유한국당 지지기반을 허물어버릴 때 안 대표는 확고한 2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런데 국민의당은 호남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평가위는 "여론조사에서도 호남지역의 안철수 지지자들은 국민의당이 호남색을 탈피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위위구조(圍魏救趙·적의 약점을 찔러 아군을 구한다)의 지혜가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이어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고한 우위를 확보하면 안 대표를 지지하는 호남지역 유권자가 안심하고 안 대표에게 투표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안 대표가 TK에서 홍준표 당시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면서 안 대표를 지지하던 호남 유권자들조차 정권교체 실패에 대한 불안감으로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자초했다는 것이다.
◇"캠프-당 소통 부족…홍보는 경험 없는 개인이 전담"
대선 과정에서 꾸준히 지적돼온 캠프와 당 선대위 융화 실패 역시 보고서에서 빠지지 않았다. 이들은 "캠프가 처음부터 당 선대위에 적극적인 역할을 부여하지 않고 대단히 부족한 캠프 역량으로 대선을 치르려고 했던 게 결정적 패인"이라고 꼽았다.
평가위는 특히 지난해 7월 결정됐던 '사드반대 당론' 변경 과정을 거론하며 "당이 후보를 위해 당론 변경을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빚어졌다. 후보가 사전에 당에 이해를 구하지 않은 정황이 그대로 언론에 노출돼 당과 선거운동원의 사기도 크게 저하됐다"고 비판했다.
논란과 화제를 동시에 일으켰던 이른바 'V포스터' 제작 과정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포스터 제작자인 이제석씨의 실명이 거론돼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대선 당시 녹색 바탕에 두 팔을 V자로 뻗은 안 대표의 상반신이 모두 담기고, 후보 기호와 이름은 상단에 배치한 파격적 구성의 포스터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었다.
평가위는 "정치홍보 경험이 전혀 없는 이제석이라는 개인에게 모든 홍보를 맡기고 전권을 부여했다"며 "당의 의견이 전혀 개입되지 않고 캠프의 일관된 기조가 반영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정치경험이 전혀 없는 인사가 홍보 전체를 개인적으로 책임지면서 선거운동이 초반부터 대혼란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캠프 운영 과정에서 각종 선거 전략이 특정인에게서 나온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경선 때부터 중요한 전략 결정은 외부 컨설팅업체에 의존했다는 게 사실" 등 후보 캠프의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전략 결정 방식에 대한 비판도 보고서에 담겼다.
아울러 이른바 '박지원 상왕론'과 구호만 있고 세부정책이 없던 4차 산업혁명 정책, TV토론에서의 역량 부족 노출 등이 패인으로 지목됐다.
◇安 "겸허히 수용…중도 제대로 설명하겠다"
안 대표는 일단 "이번 대선에서 가장 큰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보고서에서 나온 내용들, 제가 고칠 점, 당이 고칠 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수용해 우리 당을 제대로 개혁하겠다"고 전면 수용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반정치적 중도' 등으로 표현된 자신의 모호한 중도 노선에 대해 "중도에 대해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들을 이제는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며 "중도는 좌우의 중간이 아니다. 우리는 문제해결 정당이라는 것을 기치로 삼고 열심히 달려 모든 국민들이 국민의당이 어떤 당인지 제대로 인식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안 대표에 대한 대면인터뷰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안 대표는 신용현 의원과 통화 끝에 지난 7월19일께 평가위와 대면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안 대표가 당일 오전 신 의원에게 전화해 인터뷰를 취소했다.
안 대표는 당시 제보조작 사건을 거론하며 "검찰 수사 중이라 무슨 말을 해도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서면인터뷰 전환을 요구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들까지 다 반영해 당을 혁신하겠다"고만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당 최대 위기를 불러왔던 제보조작 파문 자체는 "공당의 제보 검증 능력이 상당히 취약했다"고 시스템 미비를 비판하는 맥락에서 기술됐다. 평가위는 "이유미 제보 조작 사건은 검증력도 문제지만 선거조직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필요한 네거티브의 소재 발굴이나 정보력을 갖추지 못했던 것도 문제"라고 반성했다.
평가위는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정보 콘텐츠를 축적하지 못했다"며 "상대의 네거티브에 대한 대응만 있었을 뿐 공격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유미의 조작된 제보가 있었고, 충분한 검증과 판단 없이 바로 활용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초 대선평가위는 지난달 10일께 보고서 작성을 완료해 발표하려 했지만, 대선 후보였던 안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등으로 결국 새 지도부 취임 이후로 미뤄졌다.
평가위 보고서가 전당대회에서 활용되진 않았지만 안 대표는 취임 직후 이른바 중도통합 중심 정당을 기치로 내걸었고, 정치권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개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민의당 평가위가 안 대표의 모호한 중도 노선과 호남색 탈피, TK 중요성 등을 보고서에 담으면서 향후 국민의당 노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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