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생존자, 하비로 12년 만에 또 수재민 신세

기사등록 2017/08/30 11:38:59

【케이티=AP/뉴시스】미국 텍사스주 케이티에서 26일(현지시간) 주민들이 허리케인 하비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풍비박살난 건물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2017.08.27
【케이티=AP/뉴시스】미국 텍사스주 케이티에서 26일(현지시간) 주민들이 허리케인 하비가 휩쓸고 지나가면서 풍비박살난 건물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2017.08.2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서 12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겪어낸 남성이 허리케인 하비로 또 다시 수재민 신세가 됐다.

 29일(현지시간) KHOU -TV에 따르면 하비가 텍사스주 휴스턴에 폭우를 뿌리면서 로미오라는 이름의 22세 남성이 집을 잃었다. 그는 물에 잠긴 아파트를 속수무책으로 떠냐야 했다.

 로미오는 허리케인에 대한 아픈 기억이 하나 더 있다. 그는 2005년 8월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강타했을 때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당시 그의 나이 10세였다.

 로미오는 "내 인생에서 가장 충격적인 일이었다. 계속 떠올리게 된다"며 "제 정신일 수가 없다. 차들이 물에 잠기고 있다. 똑같은 일이 또 다시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미오는 카트리나로 할머니를 잃었다. 로미오와 가족들은 카트리나가 지나간 뒤에도 30일 가까이 수재민 보호소에서 생활했다.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휴스턴으로 이사했지만 비극은 다시 찾아왔다.

 그는 침수된 아파트를 떠나 현재 친구의 집에 머물고 있다. 폭우가 계속되면서 인근 애딕스 저수지의 물이 차오르고 있어 친구 집마저 떠냐아 할지도 모른다.

 로미오는 "똑같은 역사가 그대로 반복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라. 그들을 잃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하는 걸 잊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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