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범계(가운데) 적폐청산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적폐청산위원회 3차 회의에 참석해 남재준 전 국정원장과 NLL대화록 공개건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17.08.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재임시절 녹취록을 공개하며 원 전 원장이 국정원을 활용해 벌인 대국민 여론조작 행위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원 전 원장이 2009년 2월 부임 후 각 부서장 및 지역지부장이 참석한 회의에서 지시, 강조한 사항이 국정원 내부 전자게시판에 게재돼 있다"며 "2009년 5월15일부터 2013년 1월28일까지 4년 1개월간 최소 49회 이상 지시했다"고 밝혔다.
진선미 의원은 "내일 원 전 원장의 항소심 선고가 있다"며 "그래서 저희가 국정원 댓글 사건을 잊지 말고 상기하자는 차원에서 원 전 원장이 어떤 무시무시한 짓을 했는지 정리해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이 지시한 주요 내용은 ▲'젊은층 우군화 전략'과 '극우단체' 양성 지시 ▲선거개입 및 국내정치 적극 개입 ▲MB정권 홍보부대 및 4대강 사업 실질적 컨트롤 타워 자처 ▲국민대상 의식화 작업 지시와 공작 ▲민주노총·전교조·시민단체·종교단체에 대한 지시와 공작 ▲언론에 대한 지시와 공작 ▲인터넷 심리전 강화 지시와 공작 등이다.
진 의원이 공개한 회의록을 살펴보면 원 전 원장은 2009년 10월6일 회의에서 "국정지지도가 50%대까지 간 것도 우리 국정원이 제대로 활동하면 그렇게 된다. 여러분들이 활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국정지지도가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적폐청산위원회 3차 회의에 참석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왜곡된 인식의 단면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17.08.29. [email protected]
원 전 원장은 같은 해 12월18일에는 "(언론에 대해) 잘못할 때마다 쥐어 패는 게 정보기관이 할 일이다. 그냥 가서 매달리고 어떤 거 하고, 딴 게 정체성이 아니고 그런 게 정체성"이라고 했으며 2011년 10월21일에는 "인터넷 자체가 종북좌파 세력들이 다 잡았는데…….전 직원이 어쨌든 간에 인터넷 자체를 청소한다. 그런 자세로 해서 종북좌파 세력들을 끌어내야 된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원 전 원장이 정권에 우호적인 보수단체 양성을 지시하고 대학생 조직 양성을 은밀히 지시했다고 공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2010년 7월19일 회의에서 "심리전단이 보고한 '젊은 층 우군화 심리전 강화방안'은 내용 자체가 바로 우리 (국정)원이 해야 할 일이라는 점을 명심할 것이다. 초중고생부터 교육시켜나가야 된다. 일반 심리전단에서 대학생들이라든가 곳곳에 모임을 만들어가지고……."라고 지시했다.
이어 표창원 의원은 원 전 원장이 지시한 선거 개입은 1960년 3·15부정선거, 1987년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 정치깡패 용팔이를 동원한 사건들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표 의원은 2009년 6월 회의 내용을 공개하며 원 전 원장이 당시 "내년 지방선거가 11개월 남았는데 우리 지부에서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의원 후보들 있잖아요. 그런 부분을 잘 검증해서 어떤 사람이 도움이 되겠느냐를 잘 판단해야 돼. 1995년 선거 때도 본인들이 민자당 후보를 원해서 나간 사람은 별로 없어요. 국정원에서 나가라 해서 나간 것이지"라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또 원 전 원장은 2010년 4월16일 회의에서는 "지금 보면 (민주노동당과) 같이 어떻게 민주노동당한테 서울시의원 자리를 13개나 주냐. 민주노동당은 '대세'에 안 들어가잖아. 그렇게 모으라는 건 김정일이 지령이다. 어쨌든 선거에서 단일화 하라는 것이다. 여러분이 확실히 중심을 잡아 달라"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호영 의원은 원 전 원장 재임당시 국정원은 4대강의 실질적 컨트롤 타워였으며 MB정권의 홍보부대 역할을 했음을 지적했다.
안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서 원 전 원장은 "4대강 좌파들이 계속 발목 잡으려는 걸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 "본 사업을 국민들에게 바로 알리는 일에 본 부서는 물론 지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 "세종시 등 국정현안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좌파가 많은데 우리 (국정)원이 앞장서서 대통령과 정부정책 진의를 홍보하고 뒷받침 해야 할 것임" 등의 지시를 내렸다.
이외 원 전 원장은 2009년 9월 회의에서 "민주노총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라든가, 전교조라던가, 공무원 노조라던가, 그런 문제도 우리가 하나의 중간 목표가 될 수 있고 밑으로 내려가면 하나하나 회사의 노조들도 우리가 관여할 수 있다. 그걸 안 건드리면 뺏겨버릴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민주노총, 전교조, 시민단체, 종교단체에 대한 지시와 공작도 서슴지 않았다.
2009년 6월19일에는 원 전 원장이 "직장교육, 그 다음 예비군 교육 등에서 쓸 자료를 필히 잘 만들어서 국정원 이름으론 못할 테니 외부 기관 이름으로 해서 학교나 군에 배포해 실질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으로 이어진 햇볕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국민 의식을 국정원이 나서서 바로 잡아야한다고 지시했음도 드러났다.
진 의원은 "원 전 원장이 저지른 대선개입, 총선 개입 등 불법행위 아래에는 MB정권의 치적을 홍보하고 야당과 시민사회, 언론의 비판을 차단하는 일이 국정원의 업무라는 왜곡된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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