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사립유치원 갈등 전국 확산···집단 휴업 예고

기사등록 2017/08/24 17:58:01

【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지난달 13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경기도사립유치원연합회 회원들이 도교육청 감사는 부당하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2017.08.24. jayoo2000@newsis.com
【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지난달 13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경기도사립유치원연합회 회원들이 도교육청 감사는 부당하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2017.08.24.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이승호 기자 = 경기도교육청의 특정감사에 반발하는 사립유치원들이 다음 달 18일 전국적으로 집단 휴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경기지역에서 시작된 갈등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으로, 상당한 보육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사립유치원연합회 남기인 회장은 24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긴급 이사회에서 사립유치원 전면 휴업을 결정했다"며 "불합리한 유아 교육 현실은 외면한 채 사립유치원을 범죄 집단인양 몰아세우는 데 따른 항의"라고 말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소속 유치원은 전국적으로 4291곳(원아 수 53만30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도내 사립유치원은 전체의 25% 수준인 1097곳(15만1418명)에 달한다.

 경기도연합회는 종일반도 포함하는 이번 휴업에 도내 유치원의 70~80%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맞벌이 학부모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사립유치원 휴업은 도교육청 감사관실이 지난 21일 피감 대상인 사립유치원 원장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뒤 다음 날 결정됐다.

 앞서 사립유치원 특정감사의 적절성을 두고 양측이 대립하는 와중에 도교육청 감사담당 사무관이 이달 10일 공개 강연에서 사립유치원 전체를 '범죄 집단'으로 몰아가는 듯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을 샀다.

 이 문제가 수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교육청 감사관실이 이번 '감사 갈등'의 본질이 아닌 '명예훼손 고발'로 대응하자, 사립유치원들도 "끝까지 가보자"라는 식으로 이번 휴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남 회장은 "한계에 다다랐다. 문제 해결을 위해 수차례 TF 구성을 제안했지만, 도교육청은 묵묵부답"이라며 "거리 포장마차도 기업형과 생계형을 나눠 단속한다. 기업형 사립유치원의 문제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무조건적인 도교육청 행정 행태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연합회는 휴업과 별개로 도교육청 감사담당 사무관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교육청 감사관실은 "사립유치원들이 감사담당 공무원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법적 근거도 없이 협박을 일삼고 승진에 눈이 멀어 사립유치원을 감사한다'고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사립유치원 원장 모임인 한국유아정책포럼의 임원 98명을 고발했다. 

 김거성 감사관은 "더는 허위사실 유포 행태를 두고 볼 수 없어 대응한 것"이라며 "감사담당 사무관의 강연은 전혀 부적절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2015년 10월부터 도내 사립유치원을 상대로 특정 감사에 착수, 이달까지 80여 곳의 감사를 마쳤으며 연말까지 20~30곳을 추가로 감사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경기도교육청-사립유치원 갈등 전국 확산···집단 휴업 예고

기사등록 2017/08/24 17:58:01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