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늙어 판단 흐려···회사 보호 위한 것"
박상진 "승마 지원 대가 바라고 한 적 없다"
장충기·황성수도 후회···"대가는 없다" 주장
【서울=뉴시스】강진아 나운채 기자 = 최지성(66) 전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등 삼성 전직 수뇌부들이 최후 진술에서 반성과 후회를 말하면서도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은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최 전 실장 등 5명의 뇌물공여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이들은 자신이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실장은 "사건에 연루돼 이 자리에 서게 된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다"며 후회와 반성을 토로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자신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 부회장과 다른 임원들은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 전 실장은 "이번 일은 오로지 제 짧은 생각과 제가 '알아서 하면 된다'는 생각에 한 것"이라며 "최순실씨의 농단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개인의 영달이나 이 부회장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꾸짖은 바와 같이 결과적으로 특정선수에 부적정한 지원이 이뤄진 점은 이유를 막론하고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진 "승마 지원 대가 바라고 한 적 없다"
장충기·황성수도 후회···"대가는 없다" 주장
【서울=뉴시스】강진아 나운채 기자 = 최지성(66) 전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등 삼성 전직 수뇌부들이 최후 진술에서 반성과 후회를 말하면서도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은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최 전 실장 등 5명의 뇌물공여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이들은 자신이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실장은 "사건에 연루돼 이 자리에 서게 된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다"며 후회와 반성을 토로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자신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 부회장과 다른 임원들은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 전 실장은 "이번 일은 오로지 제 짧은 생각과 제가 '알아서 하면 된다'는 생각에 한 것"이라며 "최순실씨의 농단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개인의 영달이나 이 부회장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꾸짖은 바와 같이 결과적으로 특정선수에 부적정한 지원이 이뤄진 점은 이유를 막론하고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4년 이후 사실상 유고 상태인 (이건희) 회장님을 대신해 모든 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한 미래전략실 실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삼성 책임을 묻는다면 이제 늙어 판단력이 흐려진 제게 물어주고 다른 피고인들은 오로지 제 판단을 따랐단 점을 참작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자신은 진술을 번복하지 않았고 특검으로부터 회유 등 요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실장은 "특검 조사 과정에서 모 검사로부터 '최 부회장은 타깃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이재용 부회장이다. 불필요한 희생하지 마라'는 말을 들었다"며 "하지만 제가 40여년 삼성을 이끈 조직의 장으로서 어떻게 다른 이에게 책임을 떠넘기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특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다가 갑자기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면서 책임을 추궁당했다"며 "그때 '지금 와서 진술을 바꿀 수 없다'고 한 말에 전후 사정이 담겼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은 진술을 번복하지 않았고 특검으로부터 회유 등 요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실장은 "특검 조사 과정에서 모 검사로부터 '최 부회장은 타깃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이재용 부회장이다. 불필요한 희생하지 마라'는 말을 들었다"며 "하지만 제가 40여년 삼성을 이끈 조직의 장으로서 어떻게 다른 이에게 책임을 떠넘기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특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다가 갑자기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면서 책임을 추궁당했다"며 "그때 '지금 와서 진술을 바꿀 수 없다'고 한 말에 전후 사정이 담겼다"고 덧붙였다.
장충기(63)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도 자신의 책임이라며 후회를 털어놨다.
장 전 사장은 "오랫동안 회사에서 공보와 대외협력 업무를 맡아왔지만 이번에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하고 신중하게 처신하지 못했다"며 "자책감과 함께 제 자신과 회사 명예를 지키지 못했다는 심적 부담 때문에 재판 내내 단 하루도 편한 잠을 자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고 한탄했다.
이어 "미래전략실 실장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책임을 다하지 못해 회사에 큰 누를 끼쳤다"며 "뼈저리게 반성하고 후회하며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불편을 겪은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박상진(64) 전 삼성전자 사장은 "승마 지원을 어떤 대가를 바라고 한 적이 한순간도 없다"면서 "지난 5개월간 엄정하고 세심하게 공판을 진행해준 재판장께 감사드린다"고 짧게 진술했다.
황성수(55) 전 삼성전자 전무는 "승마 지원 실무를 처리한 입장에서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다만 삼성의 승마 지원이 어떤 대가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재판을 마친 후 구속상태인 이 부회장을 제외한 최 전 실장 등 4명은 취재진 질문에 일절 입을 열지 않았다.
이들은 '특검 구형에 심경은 어떤지',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다른 할말이 없는지'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서둘러 법원 청사를 빠져나갔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앞서 "전형적인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범죄"라며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최 전 실장과 장 전 차장, 박 전 사장에게 징역 10년을, 황 전 전무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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