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8.2 대책' 후 집 구해보니…"값 떨어진 건 없고 매수 문의만 많아"

기사등록 2017/08/07 13:27:08

최종수정 2017/08/07 13:31:3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정부가 서울 전역과 과천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강남 4구를 포함한 서울 11구, 세종시를 투기지역으로 지정하는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 사진은 2일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주택가 모습. 2017.08.0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정부가 서울 전역과 과천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강남 4구를 포함한 서울 11구, 세종시를 투기지역으로 지정하는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 사진은 2일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주택가 모습. 2017.08.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가격이 떨어진 것은 없고, (싸게 내놓은) 급매물 찾는 사람들만 많네요. 기다리면 떨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지난 5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길음뉴타운 인근에서 만난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전용면적 59㎡(25평) 규모 아파트를 사려는데 '8.2 부동산대책' 이후 가격이 좀 떨어졌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성북구 길음동은 '갭투자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다. 아파트 전세가율이 높아 전세 세입자를 끼고 집을 구매하는 갭투자가 성행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기준으로 4억7800만~5억3500만원 선에 거래됐다. '길음뉴타운 4단지 e편한세상' 전용면적 59㎡는 4억2000만~4억33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이 곳을 찾은 것은 대책 여파로 갭투자를 한 다주택자들이 가격을 낮춘 급매물을 내놓은 것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이 중개업자는 "그동안 호가에 따라 팔았던 사람들이 지금은 팔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며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은 없고, 매수자 문의만 온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정부가 서울 전역과 과천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강남 4구를 포함한 서울 11구, 세종시를 투기지역으로 지정하는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 2일 한 시민이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간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17.08.0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정부가 서울 전역과 과천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강남 4구를 포함한 서울 11구, 세종시를 투기지역으로 지정하는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 2일 한 시민이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간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17.08.02.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매도인들은 가격을 크게 낮춰 팔 의향이 없다"며 "지금 사게 되면 대책 전과 비슷한 가격으로 사거나 1000만원 정도 조정될 뿐"이라고 했다.

이에 "좀 더 기다려보면 될까요"라고 다시 묻자 "글쎄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번 대책으로 인한 충격으로 매도인들이 파는 것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 기다려도 헛수고일 수도 있다는 말"이라며 "팔지 않으면 양도세가 안 나오니 계속 보유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꼭 팔아야 되는 사람 중에서 급매물을 내놓을 수는 있다"며 "아직은 모른다"고 덧붙였다.

강남 개포동·대치동 등 아파트 재건축 지역과 달리 성북구 길음동에서는 오후 늦게까지 문을 연 중개업소들이 많았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오르며 올해 1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이 4년 3개원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은 59.3으로 작년 4분기(58.9)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사진은 10일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한강변 아파트의 모습. 2017.07.1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오르며 올해 1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이 4년 3개원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은 59.3으로 작년 4분기(58.9)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사진은 10일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한강변 아파트의 모습. 2017.07.10.   [email protected]
미아초등학교와 가까운 상가 내 한 중개사 사무소에 들어갔다. 이 곳에서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급매물이 나온 것은 고사하고, 가격을 내리지 않은 매물도 귀하다는 얘기였다.

A중개업소 대표는 "대책이 발표됐다 해서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지금 산다 해도 매물 자체가 없다"며 나중에 오라고 했다.

또다른 B중개업소는 가격이 안 떨어질 것이라며, 오히려 나중에 가격이 오르면 손해를 볼 수 있으니 지금 살 것을 권유했다.

B중개업소 대표는 "장담하는 데 가격은 절대 안 떨어진다"며 참여 정부 부동산 대책을 비롯해 그동안의 정책이 집값을 잡는 데 실패했던 사실을 꼽았다.

그는 "양도세 몇 백만원 내는 게 무서워서 투자자들이 팔까? 절대로 안팔 것"이라며 "양도세 때문에 수익이 줄어드니 아파트를 더 오래 갖고 있게 된다. 집을 더 안 내놓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갭투자자들이 절대로 집을 싸게 내놓을 리 없다"며 "양도세를 더한 금액으로 집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오르며 올해 1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이 4년 3개원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은 59.3으로 작년 4분기(58.9)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사진은 10일 서울 한 부동산에 붙어있는 아파트 매물 시세표의 모습. 2017.07.1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오르며 올해 1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이 4년 3개원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은 59.3으로 작년 4분기(58.9)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사진은 10일 서울 한 부동산에 붙어있는 아파트 매물 시세표의 모습. 2017.07.10.   [email protected]
투기과열지구이자 투기지역으로 중복 지정된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길동, 당산동 등에서도 가격이 떨어졌거나 급매물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이날 여의도역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급매물을 찾는 사람이 많다. 매수자 문의만 들어온다. 지금 당장 변화는 있을 수 없다. 한달 정도 지켜봐야 한다"며 매도인·매수인 모두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싸게 나온 급매물을 찾는 사람들은 많지만, 파는 사람들은 여전히 관망세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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