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사유서 곳곳에서 부실 작성 흔적
【수원=뉴시스】 김동식 기자 = 특정 업체 선정 개입 의혹에 휩싸인 경기도시공사 4차 따복하우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이뤄진 평가 서류 곳곳에서 수상한 흔적이 발견된다. <뉴시스 6월 29·30일자 보도>
평가점수와 평가사유서가 일치하지 않거나 사실상 백지나 마찬가지인 평가사유서까지 있다.
5일 경기도시공사(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15일 따복하우스 4차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자 공모평가심의위원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공사는 이날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결과, 평가점수 집계표, 평가위원 점수표와 사유서 등이다.
평가는 마케팅, 사업관리, 재무관리, 건축계획·전기 등 8개 분야에서 이뤄졌고 공사 안팎에서 14명이 참여했다. 공사 내부 위원은 6명이다.
그런데 평가 사유서 곳곳에서 다른 사업자 공모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상한' 내용이 보인다.
조경 분야에는 2명이 참여했는데 이 중 1개의 평가사유서 절반은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다.
사업자로 선정된 A컨소시엄에는 6개의 평가 사유가 적혀 있지만 B컨소시엄 평가란은 백지다.
다른 조경 분야 평가사유서에서도 두 컨소시엄의 평가 내용이 비슷한 데다 업체 2곳 모두에게 우수한 점 3개, 미흡한 점 1개씩을 거론했다. 그러나 평가점수는 A컨소시엄이 더 높았다.
전기분야에는 평가위원 1명이 참여했는데 백지나 마찬가지다. 평가사유서에는 '계획 우수함', '우수함', '개선계획 우수' 등의 표현만 적혀있다.
높은 점수를 받은 A컨소시엄에는 '사회적 이슈 제안 좋음'이라는 평가만 추가돼 있다.
재무관리 분야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나온다.
평가 내용은 4건이었는데 업체 2곳 모두 재원조달이 무난하고 하도급이나 노무비 관리가 투명하고 안정적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A컨소시엄은 "노후화로 인한 임대수요 하락 예상 등이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고 "B컨소시엄에 대해선 임대료 및 보증금에 대한 재계약 수요 등의 반영이 미흡해 보인다"고 했다.
임대관리계획 평가에서 A컨소시엄에는 "커뮤니티 운영 활용방안이 적정 시행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지만 B컨소시엄의 경우, "공동체 운영비 활용방안이 잘 운영되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임대관리계획 평가는 임대보증금 절감 및 적정 임대료 산정, 관리운영 수수료 및 운영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다.
공교롭게도 사업자로 선정된 B컨소시엄은 이들 평가에서 A컨소시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이들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평가 위원들은 2개 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공사측은 "평가위원들이 각자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작성한 내용으로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작성했는지는 확인하기 곤란하다"면서 "평가위원들이 평가 기준에 따라 심사한 뒤 작성한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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