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파행 일단락···갈등 불씨 여전 '미봉책' 지적

기사등록 2017/06/20 16:17:00


【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여야 갈등으로 촉발된 충북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파행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의 복귀로 일단락됐다.

 도시건설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민생과 관련된 시급한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 정상화에 합의하면서다.

 하지만 제2 쓰레기 매립장 관련 조사특별위원회 구성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합의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은 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도시건설위 사태와 관련해 소속 의원들과 협의를 통해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며 "22일부터 시작되는 도시건설위 의안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련의 과정에 있어 이번 사안이 정당 간의 불필요한 정쟁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했다"며 "이번 일을 교훈삼아 시의회 의원 모두가 원만한 의회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 의장은 "특히 상임위별로 진행되는 의안 심사가 심도 있는 심의를 통해 시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시작된 도시건설위 행정사무감사에 불참한 민주당 의원 4명은 21일부터 의정 활동에 복귀한다.

 다만 여야 합의에 따라 도시건설위는 전체 8명 중 6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국당이 민주당 요구를 수용, 안성현 도시건설위원장이 남은 정례회 기간에 위원장직을 수행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안 위원장은 의안 심사 등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다. 위원장이 불참하면 사회권은 자연스레 부위원장에게 넘어가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부위원장이 민주당 김용규 의원인 만큼 한국당 김현기 의원이 임시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여야가 도시건설위 사회권은 그동안 행감에 불참한 민주당 의원이 아닌 한국당에서 맡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 부위원장도 의안 심사에 불참하게 됐다.

 황 의장은 "두 명의 의원이 도시건설위 회의에 불참해도 회의 개회와 의안 심사, 의결 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시의회 회의 규칙을 보면 위원회는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 출석으로 개회하고,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돼 있다.

 도시건설위원회는 오는 22일부터 주민 생활 안정과 지역 발전 등과 관련된 의안을 심사 의결하게 된다.

 '청주시 수도급수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등 9건이다.

 하지만 이 같은 봉합으로 갈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요구하는 제2 매립장 특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특위 구성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 회기가 열리는 9월까지 여야가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점을 도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는 민주당 신언식 의원의 부적절한 해외 골프여행을 놓고 불거진 여야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안성현 도시건설위원장이 골프여행을 빌미로 제2 쓰레기 매립장 예산 통과에 협조하라고 신 의원을 협박했다며 위원장 사퇴와 특위 구성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한국당이 이를 거부하자 민주당 의원 4명은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제28회 시의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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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회 파행 일단락···갈등 불씨 여전 '미봉책' 지적

기사등록 2017/06/20 16:17: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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