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委-한노총, 일자리창출 미묘한 시각차···'노사 배려해야' vs '노동계 참여 보장해야'

기사등록 2017/06/20 14:20:49

최종수정 2017/06/20 14:26:53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열린 일자리위원회-한국노총 간담회에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7.06.2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열린 일자리위원회-한국노총 간담회에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7.06.2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와 한국노총이 20일 첫 공식적인 만남에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과제라는데 공감하면서도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이 자리에서 일자리위는 "노사가 양보하고 배려해야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 반면 한국노총은 "노동계의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와 한국노총 대표단은 이날 서울 창성동 일자리위 4층 대회의실에서 일자리 정책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 부위원장은 "새 정부가 출범한지 얼마 안 됐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지 않아 아쉽고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노사가 양보하고 배려하는 상생 바람이 불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계도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대화로 협의하고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노사가 양보하고 배려해야 노동존중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 신세계, SK브로드밴드 등 대기업이 신규 채용, 정규직 전환 등에 속속 나서고 있는 사례를 언급했다.

 또 "정부는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저임금 근로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조치들이 소상공인과 자영사업자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자식들의 일자리를 뺏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염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자리위가 범정부 차원에서 소상공인, 자영사업자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한국노총도 이들의 어려운 처지를 헤아려 주길 부탁한다"며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좋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의지에 공감한다면서도 노동계의 실질적인 참여가 뒷받침돼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문재인 대통령과 대선 후보시절 노동존중 정책연대 조약을 맺고 상호 존중과 동반자 관계를 맺었지만 일자리위가 한국노총을 일자리 창출의 진정한 동반자로 여기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위 구성과 과제 등 준비단계부터 노동계의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도 일자리위 진행 상황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있고 일방적으로 통보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노동이 중심이 돼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해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기존의 일자리는 지켜 고용안정을 이뤄내고 좋은 일자리를 더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부터라도 일자리위와 한국노총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하면 분명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다"면서 "이 자리가 노동존중 사회를 만드는데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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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委-한노총, 일자리창출 미묘한 시각차···'노사 배려해야' vs '노동계 참여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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