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지난 16일 충북 충주에서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출동한 수리기사를 흉기로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B(55)씨는 이날 오전 10시 인터넷 수리를 위해 자신의 원룸을 방문한 A씨에게 "당신도 갑질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시비를 걸었고 B씨는 이후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집안에 있던 흉기로 A씨를 공격했다.
지난 14일 양산경찰서는 아파트 외벽 작업자의 휴대전화 음악소리가 시끄럽다며 항의하다 밧줄을 끊어 살해한 혐의(살인 및 살인 미수)로 C(41)씨를 구속했다. C씨는 지난 8일 오전 8시13분께 양산시내 한 아파트 옥상 근처 외벽에서 밧줄에 의지한 채 작업을 하던 D(46)씨가 켜놓은 휴대전화 음악소리가 시끄럽다며 옥상으로 올라가 준비한 칼로 밧줄을 끊었다.
앞서 13일에는 지도교수의 질책에 반감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대학원생 E(25)씨가 구속됐다. E씨는 경찰에서 "평소 교수로부터 연구지도를 받는 과정에서 질책이나 꾸중을 받은 일이 있었다"며 교수를 상대로 사제폭탄물을 제작해 부상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화를 참지 못하고 폭행과 연쇄 방화 등 분노조절장애(충동조절장애)로 인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찰은 범죄자 10명중 4명이 분노나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표출하는 충동조절장애 때문에 범죄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19일 삼성서울병원과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 따르면 분노조절장애(충동조절장애)는 충동으로 인한 분노, 화를 없애기 위해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정신질환을 말한다.
▲간헐성 폭발장애 ▲병적 방화 ▲병적 도벽 등으로 분류되는데 환자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지나친 의심, 공격성, 폭발성을 보이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 형성이 어렵고 잠정적으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방화, 절도 등 자신과 타인에게 해가 될 만한 행동을 하려는 충동을 자제하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겨 반복적으로 할때 '충동조절장애'라고 진단한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통적으로 유전적, 생물학적, 환경적, 사회심리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생물학적으로는 뇌의 변연계와 안와전두엽 부위의 기능장애, 세로토닌 신경전달이 감소된 경우가 흔히 원인으로 거론된다"며 "과거의 뇌손상, 두부손상, 뇌염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분노조절장애는 화를 내는 것 외에 언어폭력, 적대적행동, 폭력행동, 충동성, 비행 등 파괴적 행동과 방화, 도둑질 등 내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로도 나타난다.
이에따라 ▲병적도박 ▲발모광 ▲인터넷중독 ▲충동적-강박적 성행위 ▲상처내기 ▲소아기 품행장애 ▲폭식장애 ▲신경성폭식증 ▲성도착증 ▲양극성장애(조울병)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물질사용장애(알코올이나 약물 등에 대한 의존이나 남용) ▲B형 인격장애(자기애성 인격장애, 히스테리 인격장애, 경계성 인격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 등도 충동조절장애에 포함된다.
아울러 술과 같은 독성물질을 만성적으로 사용하면 섭취기간이 늘어날 수록 뇌의 기능 저하를 일으키면서 충동조절장애의 유발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분노조절장애와 이로 인한 범죄는 특별한 동기없이 일어나고 생물학적, 환경적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나타난다는 점에서 어렸을때부터 적절한 훈육을 통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김 교수는 "환경적, 사회심리적으로 아동기에 알코올중독, 학대와 방임, 부모간의 불화 등이 많았던 환경에서 성장한 경우 더 흔하게 일어난다"며 "참았을때 보상을 적절히 해주고 가족이 옆에서 가르쳐줌으로서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기 스스로가 충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아이들이 잘못을 저질렀을때는 적절하게 훈육을 해야 한다"며 "부모와 함께 충동조절에 관한 교육과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충동조절장애를 막는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지난 14일 양산경찰서는 아파트 외벽 작업자의 휴대전화 음악소리가 시끄럽다며 항의하다 밧줄을 끊어 살해한 혐의(살인 및 살인 미수)로 C(41)씨를 구속했다. C씨는 지난 8일 오전 8시13분께 양산시내 한 아파트 옥상 근처 외벽에서 밧줄에 의지한 채 작업을 하던 D(46)씨가 켜놓은 휴대전화 음악소리가 시끄럽다며 옥상으로 올라가 준비한 칼로 밧줄을 끊었다.
앞서 13일에는 지도교수의 질책에 반감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대학원생 E(25)씨가 구속됐다. E씨는 경찰에서 "평소 교수로부터 연구지도를 받는 과정에서 질책이나 꾸중을 받은 일이 있었다"며 교수를 상대로 사제폭탄물을 제작해 부상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화를 참지 못하고 폭행과 연쇄 방화 등 분노조절장애(충동조절장애)로 인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찰은 범죄자 10명중 4명이 분노나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표출하는 충동조절장애 때문에 범죄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19일 삼성서울병원과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 따르면 분노조절장애(충동조절장애)는 충동으로 인한 분노, 화를 없애기 위해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정신질환을 말한다.
▲간헐성 폭발장애 ▲병적 방화 ▲병적 도벽 등으로 분류되는데 환자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지나친 의심, 공격성, 폭발성을 보이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 형성이 어렵고 잠정적으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방화, 절도 등 자신과 타인에게 해가 될 만한 행동을 하려는 충동을 자제하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겨 반복적으로 할때 '충동조절장애'라고 진단한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통적으로 유전적, 생물학적, 환경적, 사회심리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생물학적으로는 뇌의 변연계와 안와전두엽 부위의 기능장애, 세로토닌 신경전달이 감소된 경우가 흔히 원인으로 거론된다"며 "과거의 뇌손상, 두부손상, 뇌염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분노조절장애는 화를 내는 것 외에 언어폭력, 적대적행동, 폭력행동, 충동성, 비행 등 파괴적 행동과 방화, 도둑질 등 내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로도 나타난다.
이에따라 ▲병적도박 ▲발모광 ▲인터넷중독 ▲충동적-강박적 성행위 ▲상처내기 ▲소아기 품행장애 ▲폭식장애 ▲신경성폭식증 ▲성도착증 ▲양극성장애(조울병)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물질사용장애(알코올이나 약물 등에 대한 의존이나 남용) ▲B형 인격장애(자기애성 인격장애, 히스테리 인격장애, 경계성 인격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 등도 충동조절장애에 포함된다.
아울러 술과 같은 독성물질을 만성적으로 사용하면 섭취기간이 늘어날 수록 뇌의 기능 저하를 일으키면서 충동조절장애의 유발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분노조절장애와 이로 인한 범죄는 특별한 동기없이 일어나고 생물학적, 환경적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나타난다는 점에서 어렸을때부터 적절한 훈육을 통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김 교수는 "환경적, 사회심리적으로 아동기에 알코올중독, 학대와 방임, 부모간의 불화 등이 많았던 환경에서 성장한 경우 더 흔하게 일어난다"며 "참았을때 보상을 적절히 해주고 가족이 옆에서 가르쳐줌으로서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기 스스로가 충동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아이들이 잘못을 저질렀을때는 적절하게 훈육을 해야 한다"며 "부모와 함께 충동조절에 관한 교육과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것이 충동조절장애를 막는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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