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파리 기후협약 탈퇴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2017.06.02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공식 발표하면서 "나는 파리가 아니라 피츠버그 시민들에 의해 대통령에 선출됐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왜 하고 많은 미국 도시들 중에서 피츠버그를 거론한 것일까.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는데 트럼프는 그 이전 시대로 나라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며 "피츠버그는 더 이상 1975년의 피츠버그가 아니다"고 일침했다. 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트럼프의 슬로건은 시간을 되돌려야만 하는 불가능한 약속"이라고 비판했다.
피츠버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에 있는 상공업 도시다. 과거 철강산업의 메카로 불렸다. 미국의 제조업 쇠퇴로 불황을 맞은 이른바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지역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당시 해외로 빠져나간 제조기업을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이겠다는 '리쇼어링(Reshoring)' 공약을 내세우며 러스트벨트의 부흥을 약속했다.
WP는 트럼프가 "실업자가 된 철강 노동자와 광부들이 스모그 낀 잿빛 하늘 아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거리를 헤매고 있는 수십년 전의 피츠버그를 떠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날 "프랑스 파리 이전에 우리 위대한 미국의 도시들을 생각해야 한다"며 피츠버그와 함께 디트로이트, 영스타운 등 비슷한 다른 도시들도 언급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더이상 몰락한 공업도시가 아니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피츠버그에서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효율 분야 종사자 수는 1만3000명을 웃돈다. 같은 기간 철강생산업계 종사자는 5300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광산은 펜실베이니아주 엘러게니 카운티에 두 개 남았고, 오히려 피츠버그는 셰일가스 산업으로 천연가스 공급에 앞장서 미국 에너지경제 변화의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상대로 맞선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다소 앞서기는 했지만 피츠버그는 점점 민주당 지지세가 높아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2008년과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피츠버그 득표율은 15.4%, 14.5%를 기록했고 지난해 클린턴은 16.4%의 표를 얻었다.
빌 페두토 피츠버그 시장은 트럼프의 발언 직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국민과 경제, 미래를 위해 파리 기후변화협정의 지침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지난 2015년 195개국이 합의한 국제협정이다.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2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10월 모두 72개국이 비준해 발효 기준을 넘겼고 같은 해 11월 정식으로 발효됐다. 미국은 지난해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비준했다.
[email protected]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는데 트럼프는 그 이전 시대로 나라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며 "피츠버그는 더 이상 1975년의 피츠버그가 아니다"고 일침했다. 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트럼프의 슬로건은 시간을 되돌려야만 하는 불가능한 약속"이라고 비판했다.
피츠버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에 있는 상공업 도시다. 과거 철강산업의 메카로 불렸다. 미국의 제조업 쇠퇴로 불황을 맞은 이른바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지역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당시 해외로 빠져나간 제조기업을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이겠다는 '리쇼어링(Reshoring)' 공약을 내세우며 러스트벨트의 부흥을 약속했다.
WP는 트럼프가 "실업자가 된 철강 노동자와 광부들이 스모그 낀 잿빛 하늘 아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거리를 헤매고 있는 수십년 전의 피츠버그를 떠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날 "프랑스 파리 이전에 우리 위대한 미국의 도시들을 생각해야 한다"며 피츠버그와 함께 디트로이트, 영스타운 등 비슷한 다른 도시들도 언급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더이상 몰락한 공업도시가 아니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피츠버그에서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효율 분야 종사자 수는 1만3000명을 웃돈다. 같은 기간 철강생산업계 종사자는 5300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광산은 펜실베이니아주 엘러게니 카운티에 두 개 남았고, 오히려 피츠버그는 셰일가스 산업으로 천연가스 공급에 앞장서 미국 에너지경제 변화의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상대로 맞선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를 다소 앞서기는 했지만 피츠버그는 점점 민주당 지지세가 높아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2008년과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피츠버그 득표율은 15.4%, 14.5%를 기록했고 지난해 클린턴은 16.4%의 표를 얻었다.
빌 페두토 피츠버그 시장은 트럼프의 발언 직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국민과 경제, 미래를 위해 파리 기후변화협정의 지침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지난 2015년 195개국이 합의한 국제협정이다.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2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10월 모두 72개국이 비준해 발효 기준을 넘겼고 같은 해 11월 정식으로 발효됐다. 미국은 지난해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비준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