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씨는 “취미로 산삼을 배워 몇 번 채심을 했지만 작년에 한 뿌리도 못 캐 올해는 산행을 포기하려다가 동료들의 극성에 마지못해 이날 산행해 이런 행운을 잡았다”고 전했다. “채심지가 험악한 바위 너덜지대여서 한 뿌리는 온전히 채심됐지만 나머지 한 뿌리는 바위 틈에 끼어 어쩔 수 없이 분리해 채심할 수밖에 없었다. 소생들이 많이 있었지만 구광 자리라 그대로 남겨 놓고 왔다”는 것이다.
홍영선 어인마니(한서심마니산삼협회 대표)는 “자연삼 중 천종산삼”이라고 확인했다.
“고려인삼으로 품종은 천종산삼이다. 세 번 각성을 끝낸, 약이 되는 산삼인 진으로 판정됐다. 그간 얼치기 천종산삼은 채심됐지만 이렇게 약이 되는 진이 채심되기는 대략 9년 만이다. 조선시대였으면 임금에게 진상됐을 산삼”이라는 소견이다.
천종산삼을 캐냈다는 이들은 더러 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자칭 심마니들 사이에서 천종산삼 천종산삼하는데, 천종산삼도 다 급이 따로 있다. 나이만 먹었다고 다 천종산삼인 진이 되는게 아니고 몇 번의 각성을 해서 스스로 약이 돼야만 진이다. 그냥 나이만 먹은건 얼치기라고 한다”고 일축했다.
‘몇백년 묵은 수억원대 산삼’이라고 해도 통할 정도지만, 홍 어인마니는 “수령은 최소 47년, 감정가액은 1억2000만원”이라고 감정했다. 2014년 유병언 세모그룹 전 회장의 도피용 여행가방 속 산삼을 10만원짜리 중국산 가짜라고 판정한 29년 경력의 전문가다.
한편 삼은 자연삼과 재배삼으로 나눈다. 자연삼은 천종(천종산삼·천종삼·천종어린삼) 지종(지종산삼·지종삼·지종어린삼) 야생(야생 1대·야생 2대), 재배삼은 인종 인삼과 인종 장뇌산삼·산양산삼으로 세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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