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 오간 토론회 "사퇴하세요" "끊지 마세요" "실망입니다"

기사등록 2017/04/23 22:57:38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19대 대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2017.04.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19대 대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2017.04.23.  [email protected]
시작부터 "홍준표 후보 사퇴하라" 목소리 모아
 "내 말 끊지마라" "실망이다" "내가 甲이냐" 설전

【서울=뉴시스】장윤희 임재희 기자 =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보름 앞두고 열린 23일 대선 토론회는 공격적인 발언들로 수위가 한층 고조된 느낌이었다. 이날 토론회는 다섯 후보를 대상으로 세번째 열리는 토론회이지만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토론회이기도 했다.

 토론회 주제는 정치 현안이었지만 시작부터 후보 자격 논란으로 들끓었다. 안철수·유승민·심상정 후보는 첫 발언에서 홍준표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세 후보는 홍 후보가 2005년 펴낸 저서에서 친구들과 불법 약물로 성범죄를 모의했다는 부분을 강하게 비판하며 "국민의 자격과 국격을 생각할 때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 후보는 홍 후보와 질의응답을 할 때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홍 후보가 사과했지만 토론 내내 분위기는 차가왔다. 문 후보는 '사퇴'란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토론 말미에 홍 후보를 향해 "지금 가장 자격없는 후보가 홍 후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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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윤희기자 =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열리는 23일 저녁 KBS 본관홀 앞에서 각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유세활동을 펼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재인 후보는 안보관을 두고 유승민 후보와 설전을 벌이던 중 "(내 말)끊지 마세요" "끊지 마세요"라고 거듭 말하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유 후보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투표 당시 문 후보가 북한에 의사를 물어봤냐는 점을 속사포로 검증했고, 문 후보는 "유 후보를 합리적 개혁 보수라 느껴왔는데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펼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안 후보와 문 후보의 공방도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내부 문건을 들어 보이며 문 후보에게 "내가 갑(甲)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라고 물었다. 문 후보는 이해를 못했다는듯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고 안 후보는 "(민주당이 나를) 갑철수라고 퍼뜨리라고 한 것"이라고 민주당이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자신의 딸 재산 논란과 부인 '1+1 채용' 의혹, 문 후보 아들의 특혜 채용 논란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를 열자고 제안했지만 문 후보의 확답을 듣지 못했다. 문 후보는 "이 질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는 이미 해명이 끝났고 안 후보는 열심히 해명하라"고 난색을 표했다.

 심상정 후보는 유 후보가 보수 후보이지만 군대 공약이 허술하다고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유 후보는 이 과정에서 답변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해야했다. 유 후보는 "사병 월급 올리고 군사 치료비 늘리는 등 대통령되면 그 부분 확실하게 처리할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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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윤희기자 =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열리는 23일 저녁 KBS 본관홀 앞에서 각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유세활동을 펼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홍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판넬을 들고나와 시선을 끌었다. 후보 중 유일한 판넬 사용자였다. 그는 토론회 초반에 '문재인 후보의 6가지 거짓말'을 주제로 6개 판넬을 들고 왔고, 안철수 후보의 '말바꾸기 행태'를 꼬집을 때도 판넬을 사용했다.

 한편 토론회가 열린 여의도 KBS 본관 앞은 각당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열기, 선거송과 율동 등으로 캄캄한 밤이 더욱 환하게 빛났다. 본관 계단 앞은 각 정당의 4톤 유세 차량이 줄지어 주차됐다. 유세 차량 위에서는 후보 선거송이 쩌렁쩌렁 울려퍼졌고 선거 운동원들은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후보 이름을 외쳤다.

 각 후보들은 이날도 패션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문재인 후보는 이번에도 짙은 파란색과 금색 줄무늬가 교차된 넥타이를 메고 나타났다. 홍준표 후보는 선명하고 진한 빨간색 넥타이를, 안철수 후보는 입장할 때는 노타이 차림이었지만 토론회 시작하기 직전 연두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유승민 후보는 직전 토론회보다 연한 색깔의 하늘색 넥타이를 멨다. 심상정 후보는 노란색 블라우스에 아이보리색 재킷을 거쳤다. 세월호 추모 리본은 문 후보와 심 후보만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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