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픽테로보틱스' 미래에셋 '글로벌그로스' 2종류 유일"
"픽테로보틱스 6개월 수익률 12.10%…올해 할당 마감 전망"
"글로벌그로스, 6개월 수익률 6.06%…해외 펀드 비과세 혜택"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을 테마로 한 펀드가 수익률과 희소성 매력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신기술에 친숙한 30~40대 투자자들이 시중에 판매되는 4차 산업혁명 펀드 2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관련 종목을 담아 판매되는 펀드는 현재 국내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픽테로보틱스증권자투자신탁'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 두 종류가 유일하다.
먼저 삼성픽테로보틱스 펀드는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제조회사인 일본의 '화낙', 소비자 로봇 분야의 '구글 알파벳', 수술용 로봇 전문회사인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 중 로봇 관련 주식을 중심으로 담아 지난해 8월 출시됐다. 스위스의 테마 전략 펀드 전문 운용사인 픽테자산운용이 조성한 펀드에 편입해 조성된 일종의 재간접 펀드다.
시판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수익률과 투자액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픽테로보틱스 펀드(A형 기준) 수익률은 지난 20일 현재 설정일 이후 12.74%, 6개월 12.10%, 연초 이후 3.43%로 집계됐다.
설정액은 340억5700만이다. 특히 연초 올 들어서만 293억6000만원이 유입됐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픽테자산운용사가 2015년 10월에 이 펀드를 설정액 약 4조원을 목표로 조성했는 데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초에 3조원을 넘어섰다고 저희에게 통지를 보내왔다"며 "현재 국내서 판매되는 속도를 감안하면 픽테에서 받은 1000억원가량의 할당이 올 하반기에 다 소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픽테로보틱스 펀드 판매사 중 한 곳인 삼성증권의 관계자는 "국내서 4차 산업혁명에 투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펀드 중 하나로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늘기 시작해 최근 해외 펀드 가운데 가장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며 "IT, 모바일 등 신기술에 익숙하고 4차 산업혁명에 관심 있는 30~40대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사는 지난 2014년 4월 출시 당시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글로벌 혁신 기업에,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아마존, 페이스북,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주요 투자 종목이다.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 펀드(A)의 수익률을 보면 1년 15.31%, 6개월 6.06%, 연초 이후 8.25% 등이다. 또 설정일 이후로는 32.93%의 수익률을 올렸다. 현재 수탁액은 691억9800만원이다.
미래에샛자산운용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선도할 기업을 고객들이 직접 골라 일일이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고 주식을 사기보다는 위험을 분산해서 잘 짜여진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무엇보다 글로벌그로스 펀드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전문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해외 펀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운용자산 규모 1, 2위 자산운용사가 내놓은 4차 산업혁명 펀드가 투자자들에게 선호되는 것은 상품의 희소성도 한 몫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테마를 내세운 펀드를 시중에서 찾기 어려움에 따라 두 펀드에 대한 관심이 더 집중되는 측면이 있다"며 "4차 산업혁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고, 해외 기업을 종목에 담으려고 한다고 하더라도 이들을 일일이 분석해야 하는 데 아직까지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판되는 관련 전문 펀드가 드물다"라고 해석했다.
이 밖에 4차 산업혁명을 글로벌 IT 기업들이 주도함에 따라 IT 관련 펀드들이 4차 산업혁명 투자 수요를 흡수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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