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칸소 주, 벼르고 벼르던 12년 만의 사형 집행 완료

기사등록 2017/04/21 22:36:14

최종수정 2017/04/21 23:35:21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미국의 아칸소 주 당국이 단기간에 너무 많은 사형수들을 사형 집행한다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0일 밤(현지시간) 주 사상 12년 만에 첫 사형 집행을 실시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남부 아칸소는 사형수의 집행 순간 고통과 관련해 위헌 논란을 일으킨 치사약의 주사 방식을 고수한 채 이 달 말일 안에 3명을 더 사형시킬 방침이다. 문제의 수면유도제에 대한 합법적 공급이 끊기기 전에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형수를 처단하겠다는 것이다.

 레델 리(51)는 1993년 이웃 여성을 타이어 기구로 구타 살해한 사형수로 오래 복역하다 이날 사형집행 돼 현지시간 밤 11시56분 사망 선언됐다. 리는 무죄를 주장해왔다.

 연방 및 주 법원이 승인한 집행 보류가 연방 대법원에 의해 5 대 4로 기각된 직후이다. 취임한 지 얼마 안 되는 닐 고서치 대법원 판사도 판결에 참여했다.

 흑인인 리는 이날 밤 3종류의 치사약을 주입 받았다. 의식을 없애는 미다졸람, 호흡을 중지시키는 브롬화 베쿠로니움 및 심정지 용 염화칼륨이다. 최후 식사로 성찬식을 택한 사형수는 최후 발언을 거절했다.

 취재진으로 현장에 입회한 AP 통신 기자는 주사 시작 2분 후 사망이 선언됐으며 사형수가 그간 고통을 느낀다는 인상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형 집행 영장이 만료되기 4분 전에 사망이 선언된 것이다.

 아칸소 주는 당초 11일 간에 걸쳐 사형수들을 2명씩 묶어 4차례 집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연방 대법원이 1976년 사형제를 부활한 이후 단기간 최대 집행 기록이 세워질 찰나였다. 이 같은 대규모 사형집행 방침이 알려진 후 제기된 법적 저항을 통해 대상자 중 3명의 집행이 법원에 의해 취소됐다.

 또 1명의 사형수는 내주 집행 예정이었다가 일시 보류 결정을 받았다. 이에 굴하지 않고 아칸소 당국은 리에 이어 월요일인 24일에 1명, 목요일인 27일 1명을 미다졸람을 사용해 사형 집행할 계획이다.

 진정제 미다졸람은 2013년부터 미국 각 주의 사형 집행에 사용되기 시작됐다. 이 약은 유명한 발리움의 대체제로 수십 년 동안 연구되다 제조됐다. 사형 집행 약제를 얻기 위해 애쓰던 미국 주 당국들은 미다졸람을 주목했다. 미국 제약배급사들은 자신의 약제가 사형집행에 사용되는 것을 기피해 법원에 사용 중지를 요청해왔다.

 베르세드로도 불리는 이 진정제는 끔찍한 고통이 뒤따르는 치사약 주사 전에 사형수를 의식이 없는 상태로 만들기 위해 사용된다.

 미다졸람은 그간 사형 집행 중 대부분 경우 잘 작용해 사형수들이 의식 없이 '평화롭게' 죽었다. 그러나 몇 주에서 소기의 효과를 내지 못해 사형수들을 충분하게 잠들게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5년 대법원이 미다졸람의 사형 집행 사용을 인정했지만 고통스런 사형 집행의 위헌 제소가 이어졌다. 그 중심에 미다졸람이 자리한다.

 미 수정헌법 8조는 모든 사람들이 '잔인하고, 보통의 상궤에서 벗어난 처벌'에서 보호 받을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고통 속에 사형수를 죽도록 하는 것은 미국에서 위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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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아칸소 주, 벼르고 벼르던 12년 만의 사형 집행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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