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마이니치신문에 의하면 주한 일본대사관은 전날 한국 체류 일본인을 위한 '안전 매뉴얼'을 개정하고 긴급 사태 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안부확인 방법 등을 덧붙였다. 또 한국 정부가 지정한 대피시설에 관한 정보를 게재했으며, 비상시 이동 수단에 대해서는 "(유사시 한국 거주 일본인들의) 집합장소 등을 홈페이지에 게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경우와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등 두 가지를 상정해 자국민들의 철수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미군이 북한을 공격할 경우, 일본 정부는 한국에 체류하는 미국인들의 대피 계획 및 행동을 참조해 자국민들을 철수시킨다는 방침이다.
미국이 북한 공격을 단행할 경우 미국 정부는 사전에 약 20만명에 달하는 한국 체류 미국민들의 철수를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일본도 자국민들의 철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경우, 일본 정부는 항공편을 중심으로 자국민을 대피시킬 방침으로 민간 항공기와 전세기, 그리고 한국 정부의 동의를 구할 경우 자위대기의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반면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에는 서울 등 대도시가 북한 야포의 사정권 내에 있기 때문에, 우선 일본인들을 한국 내 대피시설로 피난시킬 방침이다.
일본 정부의 계속되는 한반도 위기론에 일본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북한의 탄도 미사일 공격 시 대피 방법 등을 소개한 일본 정부의 웹사이트는 최근들어 열람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내각관방의 웹사이트 '국민보호 포털사이트'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 및 대규모 테러 발생 시 정부 대응과 대피 순서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2012년 개설 이후 월 열람 건수는 10만건 정도에 그쳤지만 지난 3월 1달간 열람 건수는 웹사이트 개설 이후 최다인 45만858건에 달했다.
이에 더해 북한이 고 김정일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에 맞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대규모 열병식을 벌인 지난 15일 하루 동안의 열람 건수는 45만8373회에 달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