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런던 진출…단소·생황의 '봄 풍류음악' 공연

기사등록 2017/04/04 14:02:40

【서울=뉴시스】정악단 천년만세. 2017.04.04(사진 = 국립국악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악단 천년만세. 2017.04.04(사진 = 국립국악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이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기준) 영국 런던의 클래식 전문 공연장인 킹스플레이스에서 '봄'을 주제로 '2017 코리안 사운드 시리즈'를 공연한다고 4일 밝혔다.

 주영국한국문화원(원장 용호성)이 주최하는 대표브랜드 사업 중 하나다. 국악에 대한 영국 현지인의 이해증진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정기 음악회다.

 올해는 한영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해 연말까지 총 5개의 테마를 중심으로 국악과 클래식 음악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날 국악 연주 무대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클래식 음악 연주에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출연하기로 했다. 각각 1부와 2부로 나누어 양국의 음악을 전한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공연 주제인 '봄'에 맞춰 정악단의 풍류음악을 선사하기로 했다. 기악과 성악곡 등 총 6곡의 레퍼토리로 이번 공연의 1부를 장식한다.  

 6곡 중 단소와 생황의 병주(생소병주)로 선보이는 '염양춘(艶陽春)'과 봄잠을 노래한 가사 '춘면곡(春眠曲)', 우조시조 '나비야' 등은 봄의 완연한 기운을 전하는 대표곡으로 꼽힌다.

 '무르익은 봄의 따사로움'을 뜻하는 '염양춘'은 차분하면서도 섬세한 장식음, 유려한 선율이 특징인 곡이다. 단소의 맑고 깨끗한 음색과 생황의 오묘하면서도 화려한 화음이 어울리는 '생소병주'로 듣는 것이 제격이다.

 봄날 늦잠에서 깨어난 풍류객이 아름다운 봄의 정취를 느긋하게 즐기며 부른 노래 '춘면곡' 역시 반듯한 리듬에 정교한 시김새가 곁들어졌다. 화려하면서도 유연한 멋을 느낄 수 있는 성악곡이다. 맑은 목소리로 그려지는 봄날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associate_pic2
【서울=뉴시스】정악단 생소병주 염양춘. 2017.04.04(사진 = 국립국악원 제공)  [email protected] 
 우조시조 '나비야'는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시조집 '청구영언'에 수록된 조선 후기 시조 '나비야 청산가자'를 부른 곡이다. 꽃잎과 풀잎을 날아드는 나비가 선율에 맞춰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

 이밖에 거문고와 가야금, 양금 등 현악기의 진중하고도 역동적인 멋을 느낄 수 있는 '도드리'와 관악기인 대금 독주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청성곡', 수명이 천년만년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실내악 편성의 대표적인 합주곡 '천년만세'도 선보인다.

 2부에서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부수석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하는 김정민 등이 가브리엘 파우레의 4중주와 애스터 피아졸라의 봄을 연주한다.

 특히 김정민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제1바이올린 출신으로, 20대 초반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단원으로도 발탁됐다. 로린 마젤, 리카르도 무티, 마리스 얀손스 등 정상급 지휘자들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했다. 2008년부터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영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코리안 사운드 시리즈'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격월 간격으로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 6월은 '거장의 독주', 8월은 '풍류방과 살롱의 음악', 10월은 '사랑', 12월은 '무곡'이 주제다. 모두 킹스플레이스에서 열린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국악이 런던을 중심으로 유럽 지역으로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음악을 통해 전하는 양국의 따뜻한 봄기운이 현지 관객들의 마음에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국립국악원, 런던 진출…단소·생황의 '봄 풍류음악' 공연

기사등록 2017/04/04 14:02:4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