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화단에서 이름을 떨쳤던 문인화가와 궁중화원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서울 공아트스페이스가 2017년 새해 첫 고미술 특별 기획전으로 '택선고집'전을 동덕아트갤러리에서 펼친다.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현재 심사정, 호생관 최북, 추사 김정희등의 그림과 글씨 60여점이 걸렸다.
해외에서 환수해온 작품에는 표암 강세황이 글을 쓰고 그의 처남 해암 유경종이 글을 지은 나옹 이정의 '죽하관폭도', 현재 심사정의 '송하관폭도', 포도 그림으로 유명한 낭곡 최석환의 '묵포도도12곡병', 호방한 필치를 볼 수 있는 오원 장승업의 '신선도 대련' 등이 20여점이 공개됐다.
특히 1969년 출간돈 '한국회화대관' 책에 수록되어 있는 공재 윤두서의 '마상인물도'는 최초 전시다. 배경을 간략화하고 인물과 말을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하여 공재 윤두서 만의 독보적인 필치를 보여준다. 윤두서는 한간과 조맹부의 말 그림에서 고의를 터득하여 '법고창신'을 성공적으로 이룩한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말 그림의 대가다.
일제시대 경매도록 '경매된 서화'에 수록되어 있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 '각심한루'도 선보인다. 추사의 강직한 심성과 예술성을 담고 있는 서체다. '각심(覺心)'은 불가의 용어로, 미망을 떨쳐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본래의 마음을 말한다. 본각(本覺)의 묘심(妙心)을 뜻하므로 그처럼 한가한 경지에 도달한 이가 머무는 문루(門樓)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서법'은 30년만에 나왔다. 중국의 서법부터 우리나라의 서법에 대해 글로 추사 김정희의 '완당선생 전집 권8(阮堂先生全集卷八)수록된 글을 유희정에게 서론을 써 준 글이다. 중국의 서법부터 조선의 석봉 한호(1543-1605)과 원교 이광사(1705-1777)의 필법에 대해 논한 점이 특징적인 이 작품은 1986년 백악미술관 '秋史誕生二百周年紀念展'에 전시된 후 오랜만에 전시장에 나왔다. 전시는 4월 10일까지.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