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절단은 증거인멸 행위…온전 인양해야"

기사등록 2017/03/23 16:00:47

【진도=뉴시스】강종민 기자 = 침몰 1073일째에서야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가 23일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수면위 6m까지(14시 현재)인양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당초 오전 11시까지 진행하려 하였던 수면 위 13m 인양 작업이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7.03.23.   ppkjm@newsis.com
【진도=뉴시스】강종민 기자 = 침몰 1073일째에서야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가 23일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수면위 6m까지(14시 현재)인양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당초 오전 11시까지 진행하려 하였던 수면 위 13m 인양 작업이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7.03.23.  [email protected]
4.16연대 등 국회서 세월호 인양 토론회 개최
 "정부, 다양한 침몰 원인 제기를 음모론으로 몰아"
 "인양 목적은 미수습자 수습·진상 규명…선체 절단 안돼"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23일 세월호 선체에 대한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정부의 선체 절단 계획은 적극적인 증거 인멸 행위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국민조사위원회, 4.16연대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간담회실에서 토론회를 열고 세월호 인양 미수습자 수습, 선체 조사 쟁점에 대해 논의했다.

 토론회에는 장훈 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박흥석 전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조사관, 장완익 전 특조위 위원, 더불어민주당 손혜원·표창원·박주민 의원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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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경기 4·16안산시민연대 회원들이 23일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에 반대되는 일체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 2017.03.23.  [email protected]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미수습자 수습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육상 거치 후 선체를 절단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이에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사고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최선이자 마지막 증거물인 선체를 온전히 인양해야한다고 반발했다.

 장 과장은 "정부가 주장하는 과적, 고박 불량, 조타 미숙이라는 침몰 원인은 대법원 판결에서 부정되거나 일부 인정되는 수준에 그쳤다"면서 "이밖에 다양한 침몰 원인들이 제기됐으나 정부는 이 원인들을 고의 침몰이라는 틀에 가두고 음모론으로 몰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만든 틀을 깨고 세월호 침몰에 관한 모든 정보와 자료를 모아 정밀 검토하고 의문점들을 재정리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침몰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기 위해서는 선체의 온전한 인양 후 정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양의 목적은 미수습자 수습과 희생자 유품 수습, 진상 규명이라며 선체 인양 후 절단은 이 모든 것을 온전히 이룰 수 없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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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뉴시스】배동민 기자 = 침몰한 지 3년만에 세월호가 물 위로 떠오른 23일 오후 세월호 유가족들이 밤새 인양 작업 현장을 지켜본 뒤 상경하기 위해 진도군 서망항에 도착했다. 단원고 2학년 7반 고 오영석군의 어머니 권미화(43)씨가 인양 현장을 지켜본 소감을 기자들에게 밝히고 있다. 2017.03.23.  [email protected]
 장 과장은 "정부는 선체 인양 후 절단 방식을 택하면 작업시간이 가장 단축된다고 주장하나 이 방식이 지닌 심각한 문제점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미수습자를 찾기 위해 객실만 떼어내고 조사하겠다는 주장에는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 객실 외에 C데크와 D데크 그리고 조타실과 기관실 등은 조사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조사관도 선체 절단은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수부는 미수습자의 수습과 선체조사의 요구를 선체 정리로 수렴하고 있다. 해수부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몇가지 사항을 확인하면 될 뿐 진상규명은 필요없다고 하고 있다"며 "이는 참사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국가기관의 입장이 맞는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과 특조위가 선체 절단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는 데도 강행하고자 하는 현재의 상황은 논리적으로 수긍하기 어렵다"며 "사고원인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를 없애는 '적극적의 증거 인멸행위"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벅 전 조사관은 "여전히 왜 세월호의 인양이 지금까지 미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은 차치하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막아야할 의무를 가진 국가가 구조의 실패에 이어 이제는 진상규명마저 힘으로 누르려하는 것인지 이제 국가가 답할 차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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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7/03/23 16:00:4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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