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진행' 금호타이어 임단협 합의안 부결

기사등록 2017/03/21 15:02:11

【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금호타이어 노조가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다.

 21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2일 본교섭을 통해 ▲임금 2.5% 인상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지급 ▲ 임금체계 조정 등을 잠정 합의했고, 노조는 19~20일 양일간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임금협상 합의안에 대해서는 찬성 47.40%, 단체협상 협의안에 대해서는 찬성 46.92%로 각각 부결시켰다.

 일단 회사 안팎에서는 이날 결과를 두고 최근 진행되고 있는 매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삼구 회장이 지휘하는 사측과 노조 지도부가 합의한 잠정안이 임직원들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결국 노조가 박 회장에 대한 불만을 표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최근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지난 13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해외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대권주자를 필두로 한 정치권 등에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최근 "금호타이어는 광주, 곡성, 평택에 공장이 있고 38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일터"라며 "3800명 노동자의 삶을 지켜야 하고, 가뜩이나 어려운 호남경제도 지켜야 한다"라고 해외매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노동자 고용보장이 2년에 그치고 있으며, 매각을 위한 컨소시엄에 들어온 자금이 대부분 국내에서 조달되었다는 점 등에서 주요 기술을 획득한 이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매각한다는 이른바 먹튀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더블스타 컨소시엄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한다고 할 때 쌍용차 사태의 재현이 떠오르는 것은 막연한 기우라고 할 수 없다"라며 "기업 규모나 기술수준을 볼 때 국내에서 장기적으로 경영하려고 하기 보다는 단기간에 기술을 확보한 후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잠정합의안 부결이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한 것은 박 회장의 인수작업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일각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 결과에 대해 "노조가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금호타이어의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준 것"이라며 "결국 박삼구 회장의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겠냐"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매각 시 가장 우려했던 고용승계에 대해 더블스타 측은 "금호타이어 인수 후 현재 임직원에 대해 고용을 승계 및 유지하며, 기업가치 제고 및 지속 성장을 위해 지역인재를 더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채권단과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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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진행' 금호타이어 임단협 합의안 부결

기사등록 2017/03/21 15:02:1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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