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신경전 팽팽…英 "노 딜 겁 안나" 對 EU "협박말라"

기사등록 2017/03/16 15:07:51

최종수정 2017/03/20 10:18:38

【런던=AP/뉴시스】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브렉시트 협상 계획을 발표한다. 사진은 런던 시청 앞에 설치된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EU)기. 2017.1.17. 
【런던=AP/뉴시스】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브렉시트 협상 계획을 발표한다. 사진은 런던 시청 앞에 설치된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EU)기. 2017.1.1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개시를 앞두고 영국과 EU 사이 신경전이 팽팽하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데이비스 데이비드 브렉시트 장관은 이날 하원 브렉시트 위원회 회의에서 '노 딜'(no deal. 협상 실패) 브렉시트'가 두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장관은 협상 타결 없이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사태는 "몇몇 사람들 생각처럼 무섭지는 않다"며 "한편으로는 생각 만큼 간단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장관은 브렉시트 협상이 18개월 안에 마무리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맞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레고 블럭 만들기를 끝내고 난 뒤 집을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U 측 브렉시트 협상 대표인 미셸 바르니에 전 EU 집행위원을 "완강한 협상가"라고 표현하면서도 "그는 자신들이 자랑스러워 할 만한 건설적 결과를 도출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장관은 브렉시트 협상을 낙관하면서도 정부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협상 체결 없는 EU 탈퇴의 여파를 분석해 놓지는 않았다고 말해 일부 의원들의 비판을 받았다.

 데이비드 장관은 '노 딜 브렉시트'의 영향은 영국이 이 같은 경우에 대비해 어떤 상쇄 조처를 취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정부는 EU와의 포괄적 자유 무역 협정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EU 역시 합의 없는 영국의 EU 탈퇴가 겁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유럽의회 회의에서 '노 딜 브렉시트'는 EU 보다 영국에 불리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투스크 의장은 "우리는 건설적인 절차를 질서있는 방식으로 이행하길 바란다"며 "하지만 (영국의) 주장이 갈수록 협박의 형식을 띄고 있는 만큼 무합의가 EU에 좋은지 나쁜지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스크 의장은 "나는 노 딜 시나리오는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지만 누구보다도 영국에게 좋지 않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싶다"며 "이로 인해 여러 문제들이 미해결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협박에 겁 먹지 않겠다. 이런 방식은 말 그대로 먹히지 않는다"며 "우리의 목표는 원활한 이혼(divorce)을 진행하고 미래를 위한 바람직한 틀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14일 하원 연설에서 "나는 EU와의 이혼이라는 표현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이혼한 경우 추후 좋은 관계를 구축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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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신경전 팽팽…英 "노 딜 겁 안나" 對 EU "협박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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