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말레이시아 경찰은 24일 김정남의 시신 중 얼굴 표피 및 눈 점막 샘플에서 맹독성의 신경작용제인 VX가 검출됐으며 이를 김정남의 사인(死因)이라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VX는 "인류가 만든 화학물질 중 가장 독성이 강한 물질"로 불리며 '화학무기금지조약'상 화학무기로 지정돼 있어 제조 및 보유, 사용이 금지돼 있는 물질이다.
NHK보도에 의하면, 이노우에 나오히데(井上尚英) 규슈(九州)대학 명예교수는 "맹독의 VX는 냄새가 없으며 액체에 녹여서 사용된다. 주사기 등으로 체내에 주입하지 않아도 피부에 닿으면 체내로 흡수된다"라고 말했다. 이노우에 교수는 또 "액체이기 때문에 가스보다 운반이 쉽고, 사용할 때 장갑을 사용하면 가해자 측이 피해를 피할 수있다"라고 지적했다.
김정남의 사인이 VX라고 밝혀진 것은, 이 사건에 북한의 국가적 관여 의혹이 더욱 짙어졌다는 의미라고 일본 언론은 해석했다. 그것은 VX 제작에는 대규모 시설과 전문적 지식, 그리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이를 입수하려면 조직적인 관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현재 VX의 입수경로를 수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북한의 국가적 차원의 범죄로 입증되면, 말레이시아 국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형태가 돼, 말레이시아와 북한 양국간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마이니치는 전망했다.
일본 육상 자위대의 화학 학교장인 야마자토 요스케(山里洋介)는 "얼굴에 바른 정도로 단시간에 사람이 숨지는 독물은 강력한 독성과 피부에 침투 하는 성질을 가진 VX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사린과 달리 휘발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주위사람이 피해를 받지 않고 대상 인물을 살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VX를 만드는 공정은 매우 복잡하고 전문적 지식과 설비, 그리고 작업인력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가 필요하다"면서 "VX를 만들 수 있는 것은 군대 같은 조직"이라고 지적했다.
VX는 화학무기금지조약에서 규제되고 있지만 북한은 가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야마자토는 "북한이 VX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쇼와(昭和)대학교 약학부의 누마자와 사토시(沼沢聡) 독극물학 교수는 "VX를 흡수하면 자율신경 등에 작용해 거품을 내뿜거나 근육 경련을 일으키고 죽음에 이른다. 피부에서 흡수한 경우 10~30분 사이의 증상은 적지만 증상이 나오기 시작하면 빠르게 진행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설명은 김정남이 피습 후 자력으로 공항 내 진료소로 이동해 상태가 악화되기까지 27분이 소요됐다는 기존의 분석과 일치한다.
누마자와 교수에 따르면 VX는 휘발성이 낮아 현장에서 합성할 수 있다. 범행에는 크림형 물질과 섞어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누마자와 교수는 실행범이 김정남의 등 뒤에서 접근해 얼굴에 독극물을 바른 것도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얼굴은 독극물을 흡수하기 쉬운 부위다"라며 "얼굴에 독극물을 바르면 그것을 손으로 닦는 과정에서 신체에 확산되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이 짧아진다. (범행 그룹은) 장갑을 끼고 있었다면 (비교적)안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2일 쿠알라룸푸르의 한 콘도에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말레이시아 국적의 30대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는데, 그의 집에서 다양한 화학물질 및 장급 등이 발견됐다.
경찰 소식통은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화학물질 전문가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VX는 "인류가 만든 화학물질 중 가장 독성이 강한 물질"로 불리며 '화학무기금지조약'상 화학무기로 지정돼 있어 제조 및 보유, 사용이 금지돼 있는 물질이다.
NHK보도에 의하면, 이노우에 나오히데(井上尚英) 규슈(九州)대학 명예교수는 "맹독의 VX는 냄새가 없으며 액체에 녹여서 사용된다. 주사기 등으로 체내에 주입하지 않아도 피부에 닿으면 체내로 흡수된다"라고 말했다. 이노우에 교수는 또 "액체이기 때문에 가스보다 운반이 쉽고, 사용할 때 장갑을 사용하면 가해자 측이 피해를 피할 수있다"라고 지적했다.
김정남의 사인이 VX라고 밝혀진 것은, 이 사건에 북한의 국가적 관여 의혹이 더욱 짙어졌다는 의미라고 일본 언론은 해석했다. 그것은 VX 제작에는 대규모 시설과 전문적 지식, 그리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이를 입수하려면 조직적인 관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현재 VX의 입수경로를 수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북한의 국가적 차원의 범죄로 입증되면, 말레이시아 국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형태가 돼, 말레이시아와 북한 양국간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마이니치는 전망했다.
일본 육상 자위대의 화학 학교장인 야마자토 요스케(山里洋介)는 "얼굴에 바른 정도로 단시간에 사람이 숨지는 독물은 강력한 독성과 피부에 침투 하는 성질을 가진 VX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사린과 달리 휘발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주위사람이 피해를 받지 않고 대상 인물을 살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VX를 만드는 공정은 매우 복잡하고 전문적 지식과 설비, 그리고 작업인력을 보호하기 위한 장비가 필요하다"면서 "VX를 만들 수 있는 것은 군대 같은 조직"이라고 지적했다.
VX는 화학무기금지조약에서 규제되고 있지만 북한은 가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야마자토는 "북한이 VX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쇼와(昭和)대학교 약학부의 누마자와 사토시(沼沢聡) 독극물학 교수는 "VX를 흡수하면 자율신경 등에 작용해 거품을 내뿜거나 근육 경련을 일으키고 죽음에 이른다. 피부에서 흡수한 경우 10~30분 사이의 증상은 적지만 증상이 나오기 시작하면 빠르게 진행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설명은 김정남이 피습 후 자력으로 공항 내 진료소로 이동해 상태가 악화되기까지 27분이 소요됐다는 기존의 분석과 일치한다.
누마자와 교수에 따르면 VX는 휘발성이 낮아 현장에서 합성할 수 있다. 범행에는 크림형 물질과 섞어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누마자와 교수는 실행범이 김정남의 등 뒤에서 접근해 얼굴에 독극물을 바른 것도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얼굴은 독극물을 흡수하기 쉬운 부위다"라며 "얼굴에 독극물을 바르면 그것을 손으로 닦는 과정에서 신체에 확산되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이 짧아진다. (범행 그룹은) 장갑을 끼고 있었다면 (비교적)안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2일 쿠알라룸푸르의 한 콘도에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말레이시아 국적의 30대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는데, 그의 집에서 다양한 화학물질 및 장급 등이 발견됐다.
경찰 소식통은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화학물질 전문가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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