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마존, 올해 영국에 일자리 5000개 만든다

기사등록 2017/02/20 16:26:22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유럽연합(EU)를 떠나는 영국 현지 채용규모를 잇달아 늘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영국에 진출한 금융업체들이 '패스포팅 권리 상실'을 우려해 사업 규모를 줄이거나, '현상유지'를 꾀하는 상황에서 미국 IT기업들이 현지 공략의 수위를 높이며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불안감'을 씻어내는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패스포팅 권리는 EU 내 한 국가의 감독기관에서 인가를 받으면 다른 회원국에서도 추가 인가 없이 자동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19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아마존은 올해 중 영국 근무 인력을 2만4000명으로 26% 더 늘릴 계획이다.

 아마존은 우선 에든버러·캠브리지·런던 연구개발센터에 최소 연구인력 5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이들 3개 연구개발센터에서는 음성인식으로 작동하는 '에코'의 인공지능(AI)인 알렉사, 드론, 프라임 비디오 연구를 담당한다.

 아마존은 물류 창고(packing warehouse)와 영국 본사에 근무할 인력도 대거 충원한다. 올해중 문을 여는 틸버리, 돈캐스터, 다벤트리 지역 물류 창고와 런던 본사에 4500명을 새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해에도 영국에 일자리 3500개를 만들었고, 첫 데이터 센터를 런던에 오픈했다고 FT는 전했다.

 아마존이 현지 채용을 대폭 늘리는 것은 ▲ 영국의 첨단 분야 인력풀이 풍부한데다 ▲고객 기반 또한 두텁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영국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떠오르는 신성장 산업에 근무하는 벤처 인력층이 두텁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도 영국에서 1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고객 가운데는 영국의 법무부, 석유회사인 BP, 기차표 예매업체인 트레인라인(Trainline)등도 포함돼 있다고 FT는 전했다.

 아마존 영국 대표인 더그 거(Doug Gurr)는 “우리는 항공 실험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서비스 테크니션, 기업 매니저, 물류 창고 근무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형의 인력들을 현재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현지에서 인력 채용을 늘리는 실리콘 밸리 기업들이 비단 아마존 뿐만은 아니다. 구글은 앞서 작년 11월 런던에서 수년간  30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페이스북도 올해 중 500명을 더 채용하기로 하는 등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영국내 인력 채용은 올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기업 인큐베이터인 ‘시드캠프’의 공동 창업자인 사울 클라인은 “그들(실리콘밸리 기업)의 확장은 (영국을 향한) 거대한 신임 투표(vote of confidence)”라며 “그 혜택은 영국의 기술 생태계로 빠른 속도로 확산돼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도 채용 확대는 디지털 기술을 선도하는 런던의 명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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