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배넌 NSC 합류에 비난 쇄도…"전례없는 위험"

기사등록 2017/01/31 15:10:05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새 정부의 수석 전략가 겸 고문으로 스티브 배넌을 임명했다. 보수 우파 매체 브레이트바트 창업자인 배넌은 트럼프 선거대책위원회 최고 경영자로 활동해왔다. 사진은 지난 11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고 나오는 배넌의 모습. 2016.11.14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새 정부의 수석 전략가 겸 고문으로 스티브 배넌을 임명했다. 보수 우파 매체 브레이트바트 창업자인 배넌은 트럼프 선거대책위원회 최고 경영자로 활동해왔다. 사진은 지난 11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고 나오는 배넌의 모습. 2016.11.14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극우주의자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선임고문이 국가안보회의(NSC) 당연직으로 합류시키는 등 NSC를 개편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 조직인 '대안 우파(Alt Right)'에 밀착돼 있는 배넌 고문을 NSC 당연위원으로 포함시키면서 자격 논란과 함께 백악관의 강경극우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배넌 고문을 NSC 회의에 당연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배넌 고문이 당연직으로 NSC 합류한 반면 기존 당연직 위원이었던 국가정보국장(DNI) 과 합동참모본부장은 관련 문제가 다뤄질 때에만 회의에 참여하도록 격하했다.

 1989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설립한 NSC는 국무부와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등 주요 외교·안보 정부부처들이 대통령에게 긴급한 안건을 보고·조언하는 조직이다. 그만큼 NSC의 당연위원의 성향이 실제 대통령의 결정과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행정명령에 대해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뿐만 아니라 정부부처 곳곳에서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배넌은 외교·안보에 대한 경험이 전무할 뿐만 아니라 '대안 우파'의 선봉에서 반이민·반무슬림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주 거센 논란을 일으킨 이슬람 7개국 입국금지 행정명령의 배후에도 배넌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팀 케인 상원의원(버지니아·민주)는 NBC방송에 출연해 "불행하게도 NSC에 의문이 가는 인물들이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민주)는 "스티브 배넌이 NSC에 참석하는 것은 전례없고 위험하다"라며 "그를 제명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공화)도 CBS에 나와 "역사상 어떤 NSC보다도 과격한 출범"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비난했다.

 CIA 국장대행을 지낸 마이클 모렐 전 부국장은 CBS '디스 모닝(This Morning)'에 출연해 "전례없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배넌과 같은 인물이 비정치적이어야 하는 NSC 회의에 앉아 있는 것은 이를 정치화시키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DNI와 합동참모본부장의 의견이 무관했던 NSC 회의는 단 한번도 없었다. 모든 회의는 DNI의 정보보고로 시작했다"라며 DNI 국장의 격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NSC보좌관도 "(배넌의 NSC 합류는) 본적도 없고 있어서도 안될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악관 측은 배넌이 해군 장교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상당한 식견을 가졌다"라며 이번 행정명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션 스파이서 대변인은 또 NSC 개편은 과거 모든 대통령들의 권한이자 관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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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배넌 NSC 합류에 비난 쇄도…"전례없는 위험"

기사등록 2017/01/31 15:10:0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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