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국 경찰관이 연루된 한국인 살해 사건에 대해 한국 측에 직접 사과했다고 외교부가 26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26일 오후 5시께(현지시간) 대림건설이 시공을 맡은 사랑가니 화력발전소 준공식 참석을 계기로 김재신 주필리핀대사와 면담을 갖고, 지모(53)씨 살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한 범죄자들이 최고형을 받도록 하고, 이미 체포된 경찰관 이외에 체포되지 않은 혐의자들에게도 체포영장이 발부되도록 조치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을 만나 위로하고, 필요한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인력송출업을 하던 지씨는 마약 관련 혐의를 날조한 현지 경찰관들에 의해 자택에서 납치됐다. 지씨는 이후 경찰청 본부에서 살해됐다. 범인들은 나아가 지씨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해 500만페소(약 1억2,000만원)를 가로챘다.
이에 로널드 델라로사 청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실제 델라로사 청장은 지난 21일 사의를 표명했으나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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