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이랜드월드가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 평정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한다는 계획을 22일 밝혔다.
이랜드월드는 지난 20일 한신평의 웹캐스트 브리핑 내용과 관련해 "지난해 평정서에서 주장한 논리를 반복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평가절하했다.
이랜드가 지난해 등급하락 조치가 부당하다고 한 근거는 한신평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게 될 주요지표(Key Monitoring Indicator)가 지난해 평가 시점에서 하나도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등급하락을 강행했다는 것.
한신평의 이랜드월드 평정 의견서에서 제시한 향후 등급 하향 조건은 ▲중국 패션법인 등 주력 자회사들의 영업실적 가변성이 지속될 경우 ▲이랜드리테일 IPO와 부동산 매각이 원활히 진행 되지 못할 경우 ▲연결기준 순차입금 대비 영업이익(EBITDA) 지표가 7배를 상회하는 경우 등이다.
하지만 지난해 평가 시점에는 위 하향 조건에 모두 해당되지 않았음에도 신용등급 하락을 낸 것은 불합리한 결과라는 것이 이랜드 측 주장이다.
특히 또 다른 조건으로 제시한 '별도기준의 (순차입금+지급보증)/EBITDA 지표가 8.5배를 상회할 경우' 역시 분기 공시로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가 20일 웹케스트 브리핑에서는 분기 공시로 적용하여 등 본인들이 제시한 기준과는 모순되는 논리를 펼쳤다.
이랜드 관계자는 "한신평은 지난 12월 등급하락의 평정 원인을 중국 사업 환경 악화와 재무구조 개선 활동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다"며 "이번 웹캐스트에서도 전혀 진전된 논리 없이 반복적인 코멘트로 일관했으며 평가 기준도 바꾸는 등 전형적인 말 바꾸기로 일관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부정적으로 시장 여론을 끌어가는 것은 독립성과 중립성을 유지해야 하는 신평사의 기본 원칙에 심각하게 위배되는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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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크리에이터 풍자가 20년 만에 어머니 산소를 찾았다.
25일 방송한 MBC TV '전지적 참견 시점'에선 풍자가 어머니 묘소에서 오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엄마 살아있을 때 내 모습과 (성전환 수술 후가) 달라서 망설여졌다. 30~50년이 걸려도 엄마한테 떳떳하게 인사할 수 있을 때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 받고 내려오는데 '(산소에)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어버이날이기도 하고 엄마 생신이 6월이라 '이번이 기회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풍자는 "어렸을 때 우리 집이 조금 잘 살았는데 엄마가 사기를 당했다. 1년 동안 말을 안 하고, 죄책감에 속앓이 했다. 아빠가 알게 돼 부부싸움을 많이 했다"며 "엄마나 아빠가 소주 한 잔만 입에 대도 나는 방에 들어가 있어야 했다. 그날도 부부싸움을 해서 동생과 같이 방에 들어가 있었고, 아빠가 집을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어느 날과 같은 상황인 줄 알았는데, 그때 엄마가 농약을 먹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풍자는 15세였다며 "내가 잠만 안 잤다면 말릴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주일 뒤 (엄마가) 돌아가셨다. 농약을 먹으면 옆에 있는 어린아이 피부에 옮는다고 하더라. 그 정도로 약이 셌다. 어린 동생들은 동네 교회에 맡겼고, 내가 엄마를 간호했다. 트라우마가 생겨서 20대 중반까지는 잠을 못 잤고 약을 먹었다"고 회상했다.
"엄마 돌아가신 나이가 딱 이때 쯤이었다. 점점 엄마 목소리랑 얼굴이 기억 안 나서 무섭다. 20년이 흐르니까 엄마 목소리, 습관, 향기가 희미해진다"며 "사진 한 장이 없다. 아빠가 엄마가 원망스러워서 사진을 다 불태웠다. 동생들은 엄마 얼굴을 전혀 모른다.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어?'라고 물을 때면 가슴이 찢어지더라. 원망하고 좀 많이 미워했다. 아빠는 지방에 일하러 갔고, 할머니가 돌봐줬지만 1년 만에 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내가 동생들을 키웠다"고 했다.
풍자는 어버이날을 맞아 엄마에게 쓴 편지를 읽었다. "미워서, 싫어서, 원망스러워서 안 찾아온 게 아니야. 엄마가 살아있어도 반대했을, 내가 선택한 내 인생에 떳떳하고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딸이 됐을 때 찾아오고 싶었어. 동생은 청년, 숙녀가 됐어. 엄마에게 든든했던 큰 아들은 큰 딸로 인사를 하게 되네. 엄마 지켜보고 있지? 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어. 작년에는 상도 받았어. 내 걱정은 하지마. 동생들도 아빠도 우리 모두 잘 지내고 있어. 보고 싶다. 항상 그리워. 이제 자주 올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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