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중국 국가원수로는 처음 다보스 포럼 기조연설에 나선 시 주석은 "개방을 통해 자유무역과 투자를 촉진해야 하며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해야 한다"면서 "보호무역은 어두운 방에 자신을 가두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두운 방 밖에는 비와 바람도 있지만 빛과 공기도 있다"면서 세계 경제교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시 주석은 "누구도 무역 전쟁에서 승자가 될 수 없다"고 중국산 제품에 폭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트럼프 당선인에게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시 주석은 또 "국제사회는 부작용 때문에 세계화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은 세계화의 수혜자이자 수호자"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작년 11월 발효된 파리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해서는 "이는 우리가 후세를 위해 짊어질 책임이며 협약 서명국들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해당 협약에 반대하는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지난해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국은 평균 6.7%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냈고, 이는 세계 선두 수준"이라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그간 다보스포럼에 총리급을 파견해오다가 올해 처음으로 시 주석이 직접 참석했고,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등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회의에 동참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 측은 핵심인사를 파견하지 않았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트럼프를 인식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그간 미국과 유럽 중심이던 다보스포럼은 올해는 시 주석의 독무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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