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없다 " 트럼프 경제고문

기사등록 2016/11/15 19:21:36

최종수정 2016/12/28 17:55:44

【 워싱턴DC=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만나고 있다. 2016.11.11
【 워싱턴DC=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만나고 있다. 2016.11.1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기간 중 공언한 징벌적 관세 부과 등 대중 강공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의 경제자문인 월가의 투자전문가 윌버 로스는 위와같은 강공책은 추후 중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협상 전략’에 가깝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14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선임 경제자문인 윌버 로스는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무역 전쟁은 없을 것(There are not going to be trade wars)”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고율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로스 선임경제자문은 피터 나바로 이코노미스트,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 등 경제전문가들과 함께 선거기간 중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공약에 조언을 해왔다. 그는 뉴욕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윌버로스 컴퍼니(WL Ross & Co)를 운영하고 있는 월가의 유명 투자자이기도 하다.

 로스 선임경제자문은 중국에 관세 45%를 부과한다는 당선인의 공약은 ‘협상 전략(negotiating tactics)’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이러한 공약을 잘못 이해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강경 발언은 상대국에 겁을 줘 협상 테이블에서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협상 전략상의 ‘블러핑’에 해당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대중 강경노선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캠프내 일각의 우려를 반영한다. 차기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전쟁에 휘말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미국기업들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올해 대미 직접 투자(FDI) 규모는 300억 달러( 약 35조1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트럼프 캠프내 모든 인사들이 로스 선임경제자문의 이러한 진단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 상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댄 디미코 누코르 전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지난 11일 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더 부드러운 교역정책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은 헛소문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로스의 발언은 중국을 겨냥해 강경한 자세를 유지해온 트럼프 행정부내 기류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FT는 진단했다. 정권인수 탐장인 마이크 펜스 또한 자유무역 신봉자로 인디애나 주지사 시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등 미중 교역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는 대표적 인사로 꼽힌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게리 허프바워 선임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어떤 식으로 반응했는 지 비춰볼 때, 트럼프 교역팀이 재정정책의 효과를 떨어드리는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 신창  중국강철공업협회 부비서장도 “미국 대통령 후보들은 대부분 대통령이 되면 위협적 공약을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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