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로 "軍과학화전투훈련단, 개편사업차질…3년반째 휴업"

기사등록 2016/09/28 16:50:09

최종수정 2016/12/28 17:42:22

"장비개발과 부대개편을 동시에 진행해 문제 발생"
 "훈련 못한 요원들, 안보관광 안내역할"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과학화 전투훈련체계 완성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이 부대개편사업 차질로 3년 6개월 이상 훈련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과학화전투훈련단은 실전과 동일하게 조성된 훈련장에서 각종 첨단장비를 활용해 대항군과 실전처럼 모의전투를 벌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창설된 부대를 말한다. 하지만 편성된 장병들이 '훈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는 부대 목표와 달리 한 번도 훈련을 해보지 못한 채 전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당 간사인 김중로 의원이 28일 군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KCTC는 2013년 4월 대대급 훈련시설을 연대급으로 확장시키는 개편작업에 착수하면서 훈련이 전면 중단됐지만 여전히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 사업에 2,210억원을 투입해 2014년 12월까지 각종 시설을 완공한 뒤 훈련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각종 훈련장비 개발의 차질로 KCTC에서의 정상 훈련이 못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중앙통제장비 체계개발사업에 포함된 교전훈련장비 49종류 가운데 수류탄·K-11복합소총·105-155㎜ 자주포 등 4종류에 문제가 발생했다.

 개발업체에서 당초 2015년 11월까지 시험평가를 마치고 군에 납품을 완료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기술상의 제한으로 양산이 중단된 상태다.

 수류탄의 경우 무선주파수를 활용한 폭파신호의 수신율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지만 개발업체에서 원인을 찾지 못해 사업에서 손을 뗀 상태다. K-11복합소총도 사통장치의 균열로 양산이 중단됐다.

 이러한 이유로 KTCT에 편성된 2,629명의 요원들이 부대의 목적에 맞는 제대로 된 훈련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하고 타부대로 전출되거나 그대로 전역하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2,0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확장 부대개편 사업을 진행했지만 장비 개발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훈련도 전혀 하지 못하고 대항군 조교로 선발된 정예 자원들은 안보체험관광 안내를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체계개발이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된 후에 부대개편 사업을 시작했어야 한다"며 "정상적 훈련진행을 위해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최대한 실제와 같은 환경을 구현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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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로 "軍과학화전투훈련단, 개편사업차질…3년반째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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