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누토노미, 싱가포르서 자율주행 택시서비스 '공조'

기사등록 2016/09/23 17:18:25

최종수정 2016/12/28 17:41:01

【싱가포르=AP/뉴시스】 싱가포르가 25일(현지시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세계 첫 자율주행 택시 시험운행에 들어갔다. AP통신, A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 무인차 개발 스타트업 누토노미는 이날 싱가포르 일부 지역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호출할 수 있는 자율주행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누토노미는 우선 6대의 자율주행 택시 차량을 투입해 자체적으로 선정한 10여 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6.08.25
【싱가포르=AP/뉴시스】 싱가포르가 25일(현지시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세계 첫 자율주행 택시 시험운행에 들어갔다. AP통신, A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 무인차 개발 스타트업 누토노미는 이날 싱가포르 일부 지역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호출할 수 있는 자율주행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누토노미는 우선 6대의 자율주행 택시 차량을 투입해 자체적으로 선정한 10여 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6.08.25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싱가포르의 그랩과 미국 실리콘밸리의 누토노미(nuTonomy)가 '우버'에 맞서 손을 잡았다.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우버가 동남 아시아 차량호출 시장 공습을 강화하고, 미국의 구글이 이르면 올해 중 출퇴근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합종연횡'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싱가포르의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그랩이 미국의 신생벤처인 누토노미와 손을 잡고 지난달 말부터 현지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택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랩은 이 실리콘밸리 기업이 제작한 자율주행차 10대를 지난달 말부터 현장에 투입했다.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를 주요 무대로 활동하는 그랩은 앞으로 1년간 누토노미가 제작한 자율 주행차를 현지에서 운행하며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운전자 없는 차량 호출 서비스의 가능성도 탐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랩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국의 명문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들이 창업한 누토노미도 이에 대해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반응이다. 자율주행차를 실전배치해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불만사항을 제품에 반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칼 아이아그네마 최고경영자(CEO)는 “(주행은)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누토노미의 공동창립자이자 최고 기술 책임자(CTO)인 에밀리오 프라졸리 MIT 교수도 "싱가포르는 장거리 주행이 적은 대신 교통 혼잡이 심한 편이다. 자율주행 차량을 도입하기에 적합한 도시"라면서 "자율주행 택시는 기존의 택시보다 훨씬 적은 수의 차량으로도 같은 교통량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그랩-누토노미 양사의 이번 공조는 유효 기간 1년으로 아직은 시범적인 성격이 강하다. 자율주행차 호출 서비스도 자체적으로 선정한 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기사가 차량 뒷좌석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하며, 주행 지역도 차량 소통이 상대적으로 적은 싱가포르의 일부 도심 지역으로 제한한다고 WSJ은 전했다.   

 두 회사가 손을 잡은 것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 분야의 절대 강자 우버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 공략의 고삐를 조일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아이아그네마 누토노미 CEO는 “싱가포르 정부는 한 개의 기업이 자율주행차(관련) 시장을 독점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공조는 출혈 경쟁이 심한 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에 장기적으로 자율주행차를 도입해 고정 비용을 줄이려는 그랩 측의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우버와 중국의 디디추싱( 滴滴出行) 등 이 부문 선도 업체들은 펀딩으로 조달한 자금을 승객과 택시 기사 등에게 보조금으로 지급하며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다.  

 그랩도 앞서 지난 19일 일본의 소프트뱅크 등에서 7억5000만 달러(약 8286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가 창업이후 끌어 들인 투자자금은 30억 달러( 3조3144억원)에 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WSJ은 "그랩과 누토노미 양사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택시가 오가기 힘든 지역으로 자율주행차 호출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당국과 협의 중"이라며 "또 누토노미 측은 그랩의 주요 활동 무대인 동남아시아 각국에서도 자율주행 택시를 호출하는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는 옵션을 탐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IT공룡기업인 구글이 이르면 올 가을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의 사업부인 구글이 지난 5월 캘리포니아 본사 주변 지역에서 차량공유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한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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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누토노미, 싱가포르서 자율주행 택시서비스 '공조'

기사등록 2016/09/23 17:18:25 최초수정 2016/12/28 17: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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