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뉴시스】조명규 기자 = 28일부터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강원도 내 고급 식당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영란법에서는 공직자와 배우자 등 약 400만명을 대상으로 식음료접대비 3만원, 설추석 등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제한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사실상 한우전문점, 한정식집, 일식집 등 고급 음식점의 이용이 어려워진다.
이처럼 김영란법의 시행을 앞두고 고급 식당들의 '가격낮추기' 메뉴 변경이 현실화되고 있다. 기존 메뉴에서 종류 변경과 재료의 양을 줄이는 식이다.
김영란법을 8일 앞둔 20일 강원 춘천시의 한 일식집. 평소 고급 이미지의 접대장소로 지역에서 유명하지만 김영란법 시행으로 메뉴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일식집 관계자는 "저녁 메뉴가 기본 3만원이 넘어서 대책을 강구 중"이라며 "몇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지만 법이 시행되고 손님들 동향을 살펴야 할 것 같다. 가격을 맞추게 되면 매출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의 한 한정식집은 최근 2만5000원 짜리 메뉴를 선보였다. 기본 3만원대 코스 요리가 주 메뉴였지만 김영란법을 고려해 가격을 낮춘 것이다.
그러나 단가를 맞추기 위해 수입산 등 값싼 재료를 써 기존 고급 식당 이미지 하락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며 일부 업소들은 기본 단가를 맞추기 어려워 폐점을 하거나 업종을 변경하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법이 시행되면 고급 식당뿐 아니라 외식업계 전체에 업종 변경, 폐업 등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외식업 위축과 각종 편법이 생겨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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