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2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관 거시기홀에서 2016광주비엔날레 포럼 '크고 작은 모두의 힘으로'가 열린 가운데 한국인 첫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작가가 자신의 저서를 읽으며 포럼을 하고 있다. 201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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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광주비엔날레 포럼서 저서 '소년이 온다' 낭독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광주를 배경으로 쓴 '소년이 온다'는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자를 돕는 것이 아닌지라는 고민속에서 출발했습니다"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인터네셔널 부문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작가가 2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관에서 열린 2016광주비엔날레 포럼에서 5·18과 관련된 자신의 저서 '소년이 온다'를 낭독하며 배경을 설명했다.
'크고 작은 모두의 힘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 패널로 참석한 한 작가는 최빛나 큐레이터와 대화형식으로 포럼을 진행하며 저서 '소년이 온다'와 '희랍어 시간' '흰'을 읽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 까. 멀리서 들려오는 가냘픈 목소리에 그녀는 창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메가폰을 쥔 여자의 목소리가 차츰 가까워졌다. 선주 언니는 아니었다. 시민 여러분 도청으로 나와주십시오. 지금 계엄군이 시내로 들어오고 있습니다"(소년이 온다 中)
한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소년이 온다'를 썼다는 것이 때론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며 "대학 때 부터 소설과 시를 쓰기 시작한 이후 사회적 문학을 쓸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 "대학을 졸업하고 작가를 하던 때에도 5월 광주의 이야기가 악몽의 일부분인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대 때 썼던 일기장 첫 부분에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도울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해답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쓰면서 당시의 물음이 반대는 아닐까 고민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가 현재를 죽은 자가 산 자를 돕고 있는 것은 아닌가, 또는 오히려 인간이 인간에게 잔인 할 수 있는 가를 쉼 없이 고민하게 했던 책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책 속에 나오는 소년의 삶을 통해 '과거와 현재, 죽은 자와 산 자'가 연결되는 부분이 광주가 말하는 '연대'가 아닌가 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한 작가는 작품 '흰'의 집필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머니께서 조산을 했던 경험을 이야기 한적이 있다"며 "당시 7개월만에 아이가 태어났고 2시간 동안 살아 있었을 때 어머니께서는 오직 '죽지 말아라. 죽으면 안된다'라는 말만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책은 소설이기도 하고 시이기도 하며 에세이기도 한 이상한 책이다"며 "아마 당시 언니가 살았다면 전 이 자리에 없었을 수 도 있고, 그래서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소설을 집필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며 "문학적으로 언어를 표현 할 수 있지만 몸으로 언어를 표현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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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광주를 배경으로 쓴 '소년이 온다'는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자를 돕는 것이 아닌지라는 고민속에서 출발했습니다"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인터네셔널 부문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작가가 2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관에서 열린 2016광주비엔날레 포럼에서 5·18과 관련된 자신의 저서 '소년이 온다'를 낭독하며 배경을 설명했다.
'크고 작은 모두의 힘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 패널로 참석한 한 작가는 최빛나 큐레이터와 대화형식으로 포럼을 진행하며 저서 '소년이 온다'와 '희랍어 시간' '흰'을 읽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 까. 멀리서 들려오는 가냘픈 목소리에 그녀는 창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메가폰을 쥔 여자의 목소리가 차츰 가까워졌다. 선주 언니는 아니었다. 시민 여러분 도청으로 나와주십시오. 지금 계엄군이 시내로 들어오고 있습니다"(소년이 온다 中)
한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소년이 온다'를 썼다는 것이 때론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며 "대학 때 부터 소설과 시를 쓰기 시작한 이후 사회적 문학을 쓸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 "대학을 졸업하고 작가를 하던 때에도 5월 광주의 이야기가 악몽의 일부분인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대 때 썼던 일기장 첫 부분에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도울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해답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쓰면서 당시의 물음이 반대는 아닐까 고민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가 현재를 죽은 자가 산 자를 돕고 있는 것은 아닌가, 또는 오히려 인간이 인간에게 잔인 할 수 있는 가를 쉼 없이 고민하게 했던 책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책 속에 나오는 소년의 삶을 통해 '과거와 현재, 죽은 자와 산 자'가 연결되는 부분이 광주가 말하는 '연대'가 아닌가 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한 작가는 작품 '흰'의 집필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머니께서 조산을 했던 경험을 이야기 한적이 있다"며 "당시 7개월만에 아이가 태어났고 2시간 동안 살아 있었을 때 어머니께서는 오직 '죽지 말아라. 죽으면 안된다'라는 말만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책은 소설이기도 하고 시이기도 하며 에세이기도 한 이상한 책이다"며 "아마 당시 언니가 살았다면 전 이 자리에 없었을 수 도 있고, 그래서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소설을 집필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며 "문학적으로 언어를 표현 할 수 있지만 몸으로 언어를 표현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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