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맵엔 '팔레스타인'이 없다?…항의 서명운동 촉발

기사등록 2016/08/12 13:30:00

최종수정 2016/12/28 17:30:11

【서울=뉴시스】구글이 지역정보 검색 서비스 구글맵에서 '팔레스타인' 표기를 삭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시민 단체는 지난 7월 25일까지 구글맵에 팔레스타인이라는 단어가 있었지만, 이후 구글이 이를 없애고 이스라엘 표기만 남겼다고 주장했다.사진은 7월 25일 이전의 구글맵 화면을 캡처한 것으로 팔레스타인 표기가 있다. 그러나  구글 측은 애초에 팔레스타인 영토를 표시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 사진은 조작된 이미지라고 지적했다. (사진 출처 = 트위터 @jvplive 캡쳐) 2016.08.12.
【서울=뉴시스】구글이 지역정보 검색 서비스 구글맵에서 '팔레스타인' 표기를 삭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시민 단체는 지난 7월 25일까지 구글맵에 팔레스타인이라는 단어가 있었지만, 이후 구글이 이를 없애고 이스라엘 표기만 남겼다고 주장했다.사진은 7월 25일 이전의 구글맵 화면을 캡처한 것으로 팔레스타인 표기가 있다. 그러나  구글 측은 애초에 팔레스타인 영토를 표시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 사진은 조작된 이미지라고 지적했다. (사진 출처 = 트위터 @jvplive 캡쳐) 2016.08.12.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구글이 지역정보 검색 서비스 구글맵에서 '팔레스타인' 표기를 삭제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위터 아이디 @jvplive는 "(올해) 7월 25일까지 팔레스타인이라는 단어가 구글맵에 있었다"며 구글맵 캡처 화면 2개를 비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7월 25일 전에 캡처한 화면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영토 분쟁이 일고 있는 지역에 '팔레스타인'이라고 표시가 돼있는데, 이후 캡처한 구글맵 화면에는 이스라엘 표기만 돼있다.

 이 트위터 사용자는 시민단체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Jewish Voice for Peace) 소속 활동가다. 이 단체 대변인 나오미 단은 "지도는 언제나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돼 왔다. 국경이 그어지는 것도 언제나 정치적인 논리에 따른다"고 비난했다.

 한 팔레스타인 언론인 모임은 이 트위터 게시물이 올라오기에 앞서 성명을 내고 구글을 비판했다. 성명에는 "이스라엘이 국가라는 명분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팔레스타인 미래 영토를) 침략한 것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구글에 반영됐다"며 "이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라는 표기를 지도에서 지움으로써 완전히 없애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팔레스타인 지지 그룹을 중심으로 관련 기사와 짤막한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 이들은 구글이 이스라엘과의 관계 때문에 팔레스타인 표기를 삭제했다며 분노를 표하고 온라인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중이다. 지난 10일까지 28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팔레스타인이 여기 있다'(PalestineIsHere)는 해시태그(#·hashtag)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글 자체를 보이콧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구글이 요르단 강 서안과 가자 지구 영역을 '점선'으로 표기하면서 이스라엘과 분리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일었다. 현재 구글맵상에서 이들 지역은 이스라엘 국가 안에 편입된 것처럼 표현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요르단 강 서안과 가자 지구가 팔레스타인의 국가 설립을 위한 땅이며, 이스라엘 영토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구글 측은 애초에 팔레스타인 영토를 표시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구글은 성명을 내고 "구글맵에 '팔레스타인' 표기가 있었던 적은 결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다비도프 구글 대변인은 NYT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 내용을 재차 강조하면서 "구글 차원에서 팔레스타인을 삭제하려는 행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현재 소셜 미디어에서 퍼지고 있는 구글맵상의 팔레스타인 표기 캡처 화면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구글맵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케이트 클로닉 예일대 법대 ISP 상근 연구원은 "소셜 미디어에서의 분노 표출 행위는 감정적이며 반응을 유발하고 사려깊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방법"이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처럼 다루기 힘들고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는 국제 이슈는 드물다. (애초에 팔레스타인 표기가 없었다는) 사실이 나왔다고 해서 구글에 대한 화가 수그러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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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엔 '팔레스타인'이 없다?…항의 서명운동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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