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대통령, "귤렌 국내 세력 뿌리뽑고, 귤렌 송환시킬 것"

기사등록 2016/07/17 22:24:37

최종수정 2016/12/28 17:22:44

【세일러스버그=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실패한 군부 쿠데타 배후에 미국에 체류 중인 이슬람학자 페툴라 귤렌을 지목하고, 미국 정부에 귤렌을 터키에 인도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9월 24일 펜실베이니아주 세일러스버그 자택에서 언론 취재에 응하던 당시의 귤렌. 2016.07.17 
【세일러스버그=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실패한 군부 쿠데타 배후에 미국에 체류 중인 이슬람학자 페툴라 귤렌을 지목하고, 미국 정부에 귤렌을 터키에 인도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9월 24일 펜실베이니아주 세일러스버그 자택에서 언론 취재에 응하던 당시의 귤렌. 2016.07.17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터키 레셉 타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거듭 미국 거주 성직자 페툴라 귤렌의 터키 송환 의지를 드러냈다.

 AP 통신은 17일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스탄불의 한 장례식에서 정부 기관에 암약하고 있는 귤렌 추종자라는 '바이러스'를 깨끗이 쓸어내 버리겠다고 국민들에게 맹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에르도안은 법무부와 외무부를 통해 귤렌 및 그의 국외 거주 추종자들의 터키 송환을 해당국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간 앞서 터키 법무장관은 미국이 터키 정부의 귤렌 송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스스로 평판에 먹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중들은 에르도안의 귤렌 세력 숙청 맹세에 "페툴라는 와서 죗값을 치르라" "우리는 사형 형벌을 원하다" 및 "알라는 위대하다"는 구호를 연창했다.

 에르도안 정권은 쿠데타 전부터 귤렌 추종자들이 터키의 사법부와 경찰 조직에 상당한 세력을 구축했다고 보고 의심 분자 수백 명을 해고한 데 이어 이번 쿠데타 직후 3000명에 가까운 판사와 검사들을 파면하고 억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5일 밤(현지시간) 시작됐다가 실패한 쿠데타가 미 펜실베이니아에 머물며  '히즈메트 운동' 조직을 이끌고 있는 옛 동지 페툴라 귤렌이 선동했다고 16일 오후부터 실명으로 주장하면서 미국에 송환을 요구했다.

 이 같이 귤렌이 거명되면서 불똥이 미국 정부에 튀어 터키의 실패한 쿠데타에 미국이 연루되어 있다는 말까지 돌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17일 오전 "이번 쿠데타는 신의 준 선물이다, 군을 숙정할 수 있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라면서 쿠테타 모의에 가담한 자들이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에르도안은 미국 정부에게 귤렌을 송환해 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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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AP/뉴시스】터키의 레셉 에르도안 대통령이 17일 쿠데타 항거 중 사살된 시민들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모스크를 떠나고 있다. 2016. 7. 17. 
 앞서 터키의 송환 요구에 대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터키 정부는 검증을 견뎌낼 수 있는 합리적인 증거를 우리에게 제시해야 한다. 그런 뒤에야 미국은 송환 요청을 공식 검토할 것이며 적절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귤렌은 쿠데타 연루를 전적으로 부인하면서 "지난 반세기 동안 여러 번의 군 쿠데타에 시달려왔던 사람에게 쿠데타 시도에 연관됐다고 지적하는 것은 참으로 모독적"이라고 반박했다.

 75세의 귤렌은 자의로 미 펜실베이니아로 망명한 뒤 15년 간 머무르고 있다.

 쿠데타 실패가 확실해진 16일 터키의 술레이만 소이루 노동장관은 쿠데타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이에 미 케리 장관이 강력하게 성토했다.

 미 국무부는 케리 장관이 "이 실패한 쿠데타에 미국이 어떤 역할이라도 맡은 냥 공개적으로 암시하거나 주장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며 우리 양국 관계를 망친다"고 터키 외무장관에게 전화 통화로 항의했다고 성명으로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다른 외국 지도자와 마찬가지로 터키의 모든 당사자들이 법치주의 안에서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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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침] 제목 수정,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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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에르도안 대통령, "귤렌 국내 세력 뿌리뽑고, 귤렌 송환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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