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투자 '필승 비결'-중국통에게 듣는다①] NH투자證 장재영 연구원, 中고수익 투자 위해 필수 체크 3가지는?

기사등록 2016/07/04 07:10:00

최종수정 2016/12/28 17:18:30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NH투자증권 장재영 책임연구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0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NH투자증권 장재영 책임연구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04. [email protected]
※ [편집자 주] = 초저금리로 대표되는 이른바 '재테크  암흑시대'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중국도 그 중의 하나다. 지난 30여년간 고속성장을 접고 6%~7% 내외의 중고속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 잠재력이 지닌 중국은 이들의 시선을 붙들기에 충분하다. 

 2014년 11월 후강통(상하이·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시대가 열린 데 이어, 연내 중국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의 상장 주식 간 직접 매매가 가능해지는 선강통 제도 출범도 앞두고 있어 투자의 길도 어느 때보다 활짝 열릴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투자는 각자의 제한적 체험과 정보에 의존해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으로 이뤄지고 십상이다. 남한의 100배나 되는 거대한 중국, 13억이나 되는 중국인,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라는 사람도 손에 꼽을 정도로 희소하다. 

 이에 따라 뉴시스는 국내 주요 증권사 대표 중국통과 매주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대담한 도전에 나선다. 이들이 풀어내는 중국에 대한 귀한 투자 조각의 퍼즐들을 하나하나 벽돌을 쌓듯 쌓아올려 중국 및 중국 투자에 대한 핵심을 그려내고  잡아내려 하기 때문이다.

 뉴시스가 마련한 '중국투자의 필승 비결-중국통에게 듣는다' 릴레이 인터뷰가 중국에 대한 이해 차원을 넘어 투자실익을 얻는 좋은 기회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엘리트 코스 밟은 중국 기업종목 분석 전문가
실적 성장세·정부 정책지원·시장 성장성 등 고려해 종목 골라야
NH투자증권 주간·월간 보고서만 챙겨봐도 매매 적기 포착 가능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 해외기업분석팀 장재영(34) 책임연구원은 사내에서 중국 대표 기업종목 분석가로 꼽힌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증권사에서 드물게 해외기업을 집중 조사하는 팀(6명)을 따로 둘 정도로 역점을 두고 있다.

 장 연구원은 엘리트 중국통(中國通) 코스를 밟았다. 중국의 역사, 영화, 음악에 매료된 그는 부모님을 설득해 1999년 고등학교 2학년 때 베이징 유학길에 올랐다. 현지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후 베이징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사·석사 학위를 땄다. 대국에서 돈의 흐름을 공부하는 데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란다. 2011년 1월부터는 중국 기업 전문가의 길에 본격 들어섰다. 베이징NH투자자문유한공사(전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2011년 1월~2013년 5월), 레오투자자문(2013년 11월~2015년 2월) 등을 거쳐 현재는 NH투자증권(2013년 3월~현재)에서 애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이렇게 자본시장에 대한 노하우, 중국 경제·기업에 대한 전문성, 중국어 실력 등을 갖춘 장 연구원을 지난 28일 NH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나 '증권사 대표 중국통에게 듣는다'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에서 줄곧 중국의 중요성을 외치지만 3박자를 모두 갖춘 인재는 아직도 희소하다.

 -중국 유망 업종 3가지는.

 "에너지·원자재·산업재·선택소비재·필수소비재·헬스케어·금융·IT·통신서비스·유틸리티(전기 수도 등) 가운데 IT,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순으로 유망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IT 업종의 전망이 가장 밝다. IT 업종의 올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비 각각 20.0% 78.5% 늘었다. 전체 10개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반도체 등 수입하는 고부가가치 IT 제품을 자국에서 생산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 IT 업종은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견조하다"  

 "음식료 등으로 대표되는 필수 소비재가 두 번째로 전망이 밝은 업종이다. 필수 소비재는 올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3%, 33.4% 늘었다. 특히 중국을 대표하는 마오타이주(酒)를 산하는 백주업계 1등 기업인 모태귀주(贵州茅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모태귀주는 최근 2~3년 동안 주가가 빠졌다. 관례적으로 고가 백주 상당수가 관리의 뇌물로 쓰였는데 정부가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함에 따라 매출에 타격이 가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저가 주류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부진했던 실적을 메웠다. 백주 소비도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최근 백주 가격 인상도 실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모태귀주는 작년에 '서프라이즈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헬스케어 업종은 중국의 소득증가와 노령화로 구조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실적에서도 가시화되고 있다. 헬스케어 업종의 올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동기비 각각 14.9%, 33.4% 늘었다."

 -전망이 나쁜 업종 3가지는.

 "통신서비스, 유틸리티(전기 가스 등), 금융 순이다. 통신서비스는 외형이 역성장하고 있고, 수익이 부진하다. 유틸리티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전력 수요 증가폭이 축소되고 있다. 또 환경보호 정책 기조에 따라 관련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종을 보면 은행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수익(NIM) 축소, 국유기업 개혁에 따른 부실기업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과 구별되는 특징은.

 "중국은 지난달 기준 상장 2780개사 중 국유기업 35%(973개)를 차지할 정도로 국유기업이 많다. 또 알리바바(인터넷쇼핑), 바이두(검색엔진사), 텐센트(소셜네트워크 서비스사)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 상당한 것도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바이두 같은 경우는 구글을 모방해 자율주행차 사업 개발에 나서는 등 한 곳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바바와 징동닷컴은 전자상거래와 핀테크를 적극 연계하고 있다. 텐센트는 최근 핀란드의 유명 모바일 게임사인 슈퍼셀을 인수하는 등 모바일로 할 수 있는 사업체를 전방위적으로 사들여 대형 인터넷 IT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 기업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외형 성장과 신규시장 진출을 동시에 도모하는 것도 구별되는 점이다."

 -고수익 중국 투자 비결은.

 "먼저 좋은 종목을 골라야 한다. 이때 3가지를 따져라. 첫째, 최근 3~5년 실적이 매년 성장하고 있는가. 둘째, 세제 혜택, 초저금리 대출 등을 통해 정부가 육성하고 있는가. 셋째, 시장 자체가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부다. 종목을 골랐다면 다음으로 매매 시점을 잘 선택해야 한다. 가장 좋은 매수 적기는 펀더멘털이 아닌 심리적 요인으로 주식이 떨어졌을 때다. 매도 타이밍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시장이 성숙돼 더는 오를 수 없다고 판단했을 때 1차 매도 타이밍으로 보면 된다. 시장은 성장률에 대해 이미 기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 반응이 좋지 않으면 바로 반영된다. NH투자증권은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의 기업에 대한 주간, 월간 보고서를 통해 추천종목과 수익률을 업데이트해 제공하고 있다. 국가의 시장 수익률 대비 높은 수익을 자랑한다. 이 두 보고서만 봐도 매매 타이밍을 잘 잡을 수 있다."

 -인상적인 중국의 최고경영자(CEO)가 있다면.

  "중국 최대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러스왕(Letv·乐视网)을 이끄는 자웨팅(賈躍亭) 회장은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 안목이 탁월하다. 자 회장은 중국에 불법 복제물이 만연하던 시절 오히려 인터넷 판권을 열심히 사들였다. 이 때문에 아주 싼 가격에 매입할 수 있었다. 문화콘텐츠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미리 내다봤기 때문이다. 이후 중국 정부는 자 회장의 예상대로 콘텐츠 불법 유통에 규제를 가하기 시작했다. 저작권 보호 없이 문화 콘텐츠 산업을 키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그는 비싼 값에 저작권을 팔아 대규모 사업 자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콘텐츠=공짜'라는 중국인들의 인식으로 돈을 번 자 회장은 그 후 이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단계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가전제품을 원가에 판매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러스왕의 유료 회원을 모집했다. 결국 이는 성공했고 현재는 콘텐츠별로 가격을 책정해 파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돈을 내고 콘텐츠를 구매하는 것을 어색해하는 중국인들에게 유료 회원으로 전체를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하다가 점차 콘텐츠별로 구매하는 것도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하게 한 것이다. 자 회장은 최근에는 매니지먼트사, 영화사 등의 설립에도 나섰다. 콘텐츠 판권을 사는 기업에서 나아가 제작·배급 분야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컴퓨터, 통신, 네트워크 등 반도체 전방 제품을 생산하는데, 이들의 핵심 부품이자 마진이 가장 높은 반도체에서는 정작 적자다. 반도체를 생산하지 못하면 가전제품 등을 팔아도 이익이 다 해외로 빠져나간다고 중국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칭화유니그룹, SMIC 등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해외 반도체 기업을 활발히 사들이고 있다. 두 기업은 민간기업 같지만 지분 구조를 보면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유동성이 매우 좋다. 하지만 미국의 마이크론 등 중국이 해외 반도체 기업을 인수하려는 시도는 번번이 좌절되고 있다. 자금은 충분하지만 대규모 반도체업체 인수에는 연이어 실패다. 이는 반도체가 각국이 전략적으로 키우는 산업임에 따라 적극적으로 중국의 반도체 기업 인수에 태클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기업 혹은 각국의 1등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 인수되는 것은 기술뿐 아니라 안보까지도 위협이 된다. 동시에 반도체 유관 산업들이 연쇄적으로 망할 수가 있다. 어쩔 수 없이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변방의 반도체 기업을 인수해 설비와 인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제주반도체도 지난해 중국에 인수됐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의 위협 요인은.

 "중국은 한국보다 반도체 기술이 5년 정도 뒤처졌다. 중국이 곧 삼성과 인텔을 따라잡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중국이 기술격차를 크게 좁히게 되면, 철강, LCD, 조선 등 중국이 진출한 산업에서 보여줬던 특징처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이에 따라 산업 전반의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이 올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위기이다. 또 자금력이 탄탄한 중국이 반도체 기업의 수익이 나빠진 틈을 타 주요 반도체 기업 인수를 가속화 할 가능성이 높다."

 -1998년 한국이 외환위기를 맞기 전 80·90년대 때처럼 중국 기업들이 문어발식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중국의 다각화는 그 당시 한국과 차이가 있다. 한국은 전혀 다른 분야로 사업으로 확장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중국은 기존 사업과 연계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가령 전자상거래사 알리바바는 쇼핑에 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터넷 대출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국은 대형기업들의 다각화, 기업 간 양극화 등에 대한 현지 반응은.

 "중국 대형 기업들은 다른 작은 기업의 몫을 빼앗기보다 신시장을 개척시키는 경우가 많아 사업 다각화 추진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현지 여론이 미미하다. 또 기업 규모의 양극화에 대한 문제의식도 크지 않다. 중국은 시장 자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업체와 제로섬식의 싸움을 벌일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중국 투자 시 간과하는 것은.

 "2014년 11월 후강통이 개시되고 나서 작년에 중국 증시가 폭락했을 때 한국 투자자들이 잘 대처하지 못했다. 선택한 중국 종목에 대한 산업 현황, 정책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실질적으로 팔로우가 안 된 것이 배경이다. 기업은 탄탄할 수는 있겠지만, 산업에 새로운 경쟁자가 진입하거나 산업 동향이 변하는 것을 체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종목이 오르면 왜 올랐는지, 내리면 왜 내렸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지 못하는 거 같다."

 -증권사에서 시시각각 제대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나.

 "2500개가 넘는 중국 기업 모두에 대해 실시간으로 모든 정보를 제공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무리가 있다. 또 후강통 이후에 증권업계에 관련 인력들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 한국과 중국 자본시장 두 곳을 모두 깊이 이해하는 인재가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장 연구원님 같은 중국통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하자면.

 "앞으로 주식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중국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중국어, 영어, 주식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을 권한다. 중국어, 중국 기업 사업보고서 등을 꾸준히 공부하면 중국의 산업 성장에 따라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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