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연말까지 달러당 100엔 간다”

기사등록 2016/06/20 15:33:46

최종수정 2016/12/28 17:14:28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미스터 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가 엔화 환율이 올해말 달러당 100엔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사카키바라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엔화 가치는 미·일 양국의 금융정책의 차이를 반영한다며 이같이 예측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행의 공격적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가 점차 사라지며 엔화 가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카키바라는 앞서 지난 4월에도  달러당 엔의 가치가 수개월 내 105엔까지 오르고, 올 연말쯤 100엔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본 바 있다.

 그의 이러한 예측은 엔화 환율이 올들어 꾸준히 상승하며 올해 말 125엔선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본 대다수 환율 전문가들과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

 엔화 환율은 올해 초만 해도 달러당 120엔 선이었으나, 지난주 103.55엔으로 하락하며 2014년 8월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이는 주요 10개국 통화 중 올들어 가장 큰(15%) 절상폭이다.

 그는 “달러당 100엔대가 깨지면 일본은행이 개입할 수 있다”며 “시장에 개입하려면 미국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104~105엔 수준에서 미국이 동의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는 “하지만 100엔대가 깨지고 90엔대로 향하면 미일 양국이 일본의 시장 개입에 동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화가 올들어 꾸준히 강세를 보이는 것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카키바라는 1990년대 일본 대장성의 국제금융국장, 재무관 등을 지내며 외환정책을 담당했다. ‘미스터 엔’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제 외환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1997년말에는 일본 금융정책 담당자로 태국에서 발화된 아시아 외환 위기의 전 과정을 지켜봤다.

 WSJ은 엔이 올들어 글로벌 안전 자산으로 다시 부상한 것은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4월 경상수지는 1조 8785억엔(약 20조 3000억원) 흑자로 2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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