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타치와 합작 HLDS, 5년째 적자에 매출도 줄어…LG지분 잠식상태
LG전자 "실적 악화는 맞지만 사업 철수나 매각은 의논 대상 아니다"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LG전자가 일본 히타치그룹과 합작해 운영하고 있는 히타치LG데이터스토리지(이하 HLDS)가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 고민에 빠졌다.
본업인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 사업의 수요가 악화되면서 5년째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매년 적자를 고스란히 떠안는 반면 이렇다할 대안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본전은커녕 1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밑 빠진 독'이 된 것.
HLDS는 LG전자와 일본 히타치사가 지난 2003년 49 대 50 조인트벤처 형태로 합작해 일본에 설립한 ODD 생산 및 판매 법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LDS의 한국법인은 지난해 17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이 기간 130억원에 달해 5년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매출도 전년대비 30% 빠진 7230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2011년 이후 곤두박질치고 있다. 2011년 24억에 머물던 순손실은 2012년 -227억원, 2013년 -79억원, 2014년 -347억원을 기록하는 등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가 보유한 HLDS의 49%에 대한 지분의 순자산가액은 지난해 마이너스 19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여기에 유럽연합 담합조사에서 적발돼 490억원의 과장금마저 부과받아 엎친데 덮친격이다. HLDS는 지난 2014년부터 유럽연합으로부터 관련 조사를 받아왔으며 지난해 과징금 금액이 확정됐다. 그러나 HLDS는 과징금 부과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제소한 상태다.
업계에선 본업인 ODD 사업의 수요가 크게 침체되면서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ODD사업이 사양화되고 있음에도 신사업을 통한 대응책 찾기에 실패한 탓이다.
시장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경우처럼 한계 돌파를 위해 매각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핵심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도시바와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 사업을 위해 만든 합작사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로지(TSST) 지분 49%를 옵티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적 악화는 맞지만 사업을 철수하거나 매각은 의논 대상이 아니다"면서 "돌파구 모색을 위해 양사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LG전자 "실적 악화는 맞지만 사업 철수나 매각은 의논 대상 아니다"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LG전자가 일본 히타치그룹과 합작해 운영하고 있는 히타치LG데이터스토리지(이하 HLDS)가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 고민에 빠졌다.
본업인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 사업의 수요가 악화되면서 5년째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매년 적자를 고스란히 떠안는 반면 이렇다할 대안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본전은커녕 1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밑 빠진 독'이 된 것.
HLDS는 LG전자와 일본 히타치사가 지난 2003년 49 대 50 조인트벤처 형태로 합작해 일본에 설립한 ODD 생산 및 판매 법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LDS의 한국법인은 지난해 17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이 기간 130억원에 달해 5년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매출도 전년대비 30% 빠진 7230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2011년 이후 곤두박질치고 있다. 2011년 24억에 머물던 순손실은 2012년 -227억원, 2013년 -79억원, 2014년 -347억원을 기록하는 등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가 보유한 HLDS의 49%에 대한 지분의 순자산가액은 지난해 마이너스 19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여기에 유럽연합 담합조사에서 적발돼 490억원의 과장금마저 부과받아 엎친데 덮친격이다. HLDS는 지난 2014년부터 유럽연합으로부터 관련 조사를 받아왔으며 지난해 과징금 금액이 확정됐다. 그러나 HLDS는 과징금 부과 결정에 불복해 법원에 제소한 상태다.
업계에선 본업인 ODD 사업의 수요가 크게 침체되면서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ODD사업이 사양화되고 있음에도 신사업을 통한 대응책 찾기에 실패한 탓이다.
시장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경우처럼 한계 돌파를 위해 매각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핵심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도시바와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 사업을 위해 만든 합작사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로지(TSST) 지분 49%를 옵티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실적 악화는 맞지만 사업을 철수하거나 매각은 의논 대상이 아니다"면서 "돌파구 모색을 위해 양사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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