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트럼프, 켈리와 허심탄회 인터뷰 "내일은 단짝"

기사등록 2016/05/18 11:46:49

최종수정 2016/12/28 17:04:3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앙숙'인 메긴 켈리 폭스뉴스 앵커에게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놨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대권 도전에 관한 트럼프 후보의 솔직한 심정은 물론 개인사에 대해서도 들어 볼 수 있었다.

 트럼프 후보는 17일(현지시간) 켈리 앵커와의 인터뷰에 대해 "잘 했어요 메긴, 그들은 이후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라고 트위터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 "켈리 덕분에 다음 토론회 준비 잘 해"

 트럼프는 이날 방영된 인터뷰에서 작년 8월 공화당 경선 후보 TV토론회 때 켈리 앵커와 얼굴을 붉힌 덕분에 다음 토론회들을 더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켈리에게 "어떤 면에서 당신은 좋은 일을 했다. 난 그걸 헤쳐 나갔다는 것에 기분이 매우 좋았다"며 "그런 질문을 받고도 이번 토론을 잘 해냈다면 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악연은 8월 TV토론회에서 시작됐다. 트럼프는 당시 켈리가 까다로운 질문을 던지자 "그의 눈에서 피가 나왔다. 다른 데서도 피가 나왔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후보는 당시 막말에 대해 토론회에서 자신에게 충분한 질의응답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며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켈리 앵커에게 "당신을 탓하지는 않는다. 당신 일을 한 것 뿐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런 질문을 반드시 좋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함께 얘기하자고 말했다는 점에서 당신을 매우 존경한다. 나라면 그럴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난 현실적인 사람"이라며 "오늘은 화났다고 하지 않았다. 내일은 당신의 단짝"이라고 했다.

 켈리는 트럼프가 자신을 '빔보(섹시하지만 머리가 빈 여자)'라고 공격한 일에 대해서도 짚었다. 트럼프는 "살면서 더 심한 말도 듣지 않았냐"며 "이제부터 안 그러겠다. 지금 우리 관계가 마음에 든다"고 발을 뺐다.

◇ "대통령처럼 굴었다면 경선 못 이겨…본선 지면 모든 게 낭비"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 답게 행동했다면 경선에서 이기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내가 부드럽고, 대통령 답게 굴었다면..."이라고 말을 떼더니 "어떤 면에서 이건 나쁜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답다는 것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내가 그동안 싸운 방식으로 싸우지 않았다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선 캠페인을 벌이며 후회가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후회가 남는다"고 답했다. 그는 각종 막말과 극단적 공약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트럼프는 "후회가 무엇인지에 관해 논의하고 싶지는 않지만 분명 다른 방식으로 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몇몇 상황에서는 다른 표현을 썼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면서 '이런,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떤 점에서 (후회는)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내가 갈 때까지 가지 못한다면,(11월 본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난 이 모든 걸 완전히 시간, 에너지, 돈 낭비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자리가 요구하는 책임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역설했다.

◇ "상처받으면 매섭게 역공…생존 위해 싸울 뿐"

 트럼프 후보는 사생활에 관한 민감한 질문에도 차분하게 답했다. 그는 감정적으로 상처를 받은 적 있느냐는 물음에 형 프레드가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을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받아들이기 가장 힘든 일"이었다며 "난 절대로 술을 한 잔도 마시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두 차례의 이혼 전력에 관해서는 일중독자였지만 삶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켈리 앵커가 누군가로부터 상처입은 적이 있냐고 묻자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난 상처받으면 사람들을 매섭게 공격한다"며 "내 스스로가 상처받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난 내 스스로가 다른 모든 이들처럼 생존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스스로가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난 정말로 지금 내 자신이 일종의 메신저라고 본다"며 "엄청난 일이 진행되고 있다. 나라로부터 권리를 박탕당한 수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막말꾼으로 유명한 그는 자신을 카운터 펀처(권투에서 상대방 공격을 되받아 치는 기술을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선수)라고 묘사했다. 상대방이 먼저 건들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후보는 "난 꽤 강하게 대응한다"며 "하지만 거의 모든 경우 난 그들이 내게 한 일에 대해 반응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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