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앙숙' 메긴 켈리 폭스뉴스 앵커 인터뷰
"대통령답게 굴었으면 승리 못해…본선 진다면 '완전' 낭비"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앙숙'인 메긴 켈리 폭스뉴스 앵커와 머리를 맞댔다. 그는 토론회에서 시작된 켈리와의 불화가 대선 준비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17일(현지시간) 공개된 켈리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8월 공화당 경선 후보 TV토론회 때 켈리 앵커와 얼굴을 붉힌 덕분에 다음 토론회들을 더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켈리 앵커에게 "어떤 면에서 당신은 좋은 일을 했다. 난 그걸 헤쳐 나갔다는 것에 기분이 매우 좋았다"며 "그런 질문을 받고도 이번 토론을 잘 해냈다면 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악연은 8월 TV토론회에서 시작됐다. 트럼프는 당시 켈리가 까다로운 질문을 던지자 "그의 눈에서 피가 나왔다. 다른 데서도 피가 나왔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후 켈리를 표적으로 여성 비하 발언을 일삼았다.
이번 인터뷰는 '앙숙'인 두 사람이 정면 대결하는 것이라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뉴욕에서 비밀리에 켈리 앵커를 만나 인터뷰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후보는 켈리 앵커에게 언론인이 친절할 필요는 없지만 "반드시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켈리가 자신을 불공정하게 대우한다는 이유로 폭스뉴스 추가 토론회를 보이콧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켈리 앵커는 지난주 피플지 인터뷰에서 "바람직한 저널리즘을 추구한 걸 사과하지 않겠다. 두려움이나 편애 없이 내 일을 계속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부동산 재벌이자 리얼리티 TV쇼 스타인 트럼프는 켈리 앵커에게 자신의 대권 도전에 관한 솔직한 심정도 털어 놨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 답게 행동했다면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이기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후보는 "만약 내가 부드럽고, 대통령 답게 굴었다면..."이라고 말을 떼더니 "어떤 면에서 이건 나쁜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답다는 것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내가 그동안 싸운 방식으로 싸우지 않았다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11월 본선에서 최종 승리하지 못한다면 그동안 쏟아부인 시간과 돈은 모두 낭비한 것과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갈 때까지 가지 못한다면, 승리하지 못한다면"이라며 "난 이 모든 걸 완전히 시간, 에너지, 돈 낭비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난 내 스스로가 다른 모든 이들처럼 생존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스스로가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난 정말로 지금 내 자신이 일종의 메신저라고 본다"며 "엄청난 일이 진행되고 있다. 나라로부터 권리를 박탕당한 수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막말꾼으로 유명한 그는 자신을 카운터 펀처(권투에서 상대방 공격을 되받아 치는 기술을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선수)라고 묘사했다. 상대방이 먼저 건들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후보는 "난 꽤 강하게 대응한다"며 "하지만 거의 모든 경우 난 그들이 내게 한 일에 대해 반응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대통령답게 굴었으면 승리 못해…본선 진다면 '완전' 낭비"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앙숙'인 메긴 켈리 폭스뉴스 앵커와 머리를 맞댔다. 그는 토론회에서 시작된 켈리와의 불화가 대선 준비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17일(현지시간) 공개된 켈리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8월 공화당 경선 후보 TV토론회 때 켈리 앵커와 얼굴을 붉힌 덕분에 다음 토론회들을 더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켈리 앵커에게 "어떤 면에서 당신은 좋은 일을 했다. 난 그걸 헤쳐 나갔다는 것에 기분이 매우 좋았다"며 "그런 질문을 받고도 이번 토론을 잘 해냈다면 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악연은 8월 TV토론회에서 시작됐다. 트럼프는 당시 켈리가 까다로운 질문을 던지자 "그의 눈에서 피가 나왔다. 다른 데서도 피가 나왔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후 켈리를 표적으로 여성 비하 발언을 일삼았다.
이번 인터뷰는 '앙숙'인 두 사람이 정면 대결하는 것이라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뉴욕에서 비밀리에 켈리 앵커를 만나 인터뷰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후보는 켈리 앵커에게 언론인이 친절할 필요는 없지만 "반드시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켈리가 자신을 불공정하게 대우한다는 이유로 폭스뉴스 추가 토론회를 보이콧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켈리 앵커는 지난주 피플지 인터뷰에서 "바람직한 저널리즘을 추구한 걸 사과하지 않겠다. 두려움이나 편애 없이 내 일을 계속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부동산 재벌이자 리얼리티 TV쇼 스타인 트럼프는 켈리 앵커에게 자신의 대권 도전에 관한 솔직한 심정도 털어 놨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 답게 행동했다면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이기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후보는 "만약 내가 부드럽고, 대통령 답게 굴었다면..."이라고 말을 떼더니 "어떤 면에서 이건 나쁜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답다는 것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내가 그동안 싸운 방식으로 싸우지 않았다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11월 본선에서 최종 승리하지 못한다면 그동안 쏟아부인 시간과 돈은 모두 낭비한 것과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갈 때까지 가지 못한다면, 승리하지 못한다면"이라며 "난 이 모든 걸 완전히 시간, 에너지, 돈 낭비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난 내 스스로가 다른 모든 이들처럼 생존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스스로가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난 정말로 지금 내 자신이 일종의 메신저라고 본다"며 "엄청난 일이 진행되고 있다. 나라로부터 권리를 박탕당한 수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막말꾼으로 유명한 그는 자신을 카운터 펀처(권투에서 상대방 공격을 되받아 치는 기술을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선수)라고 묘사했다. 상대방이 먼저 건들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후보는 "난 꽤 강하게 대응한다"며 "하지만 거의 모든 경우 난 그들이 내게 한 일에 대해 반응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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